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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7화

동해시.

깨끗하고 정돈된 사무실 안에서, 무테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천천히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 그러고 나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시간을 보낸 후 이내 시선을 돌렸다. 이윽고 중년 남성은 다른 휴대폰을 꺼내 교토의 번호를 눌렀다.

“문후 어르신, 저입니다.”

[오, 동군이구나, 그래 진시우에 대한 시험은 어떠했냐?]

장동군이 전화를 건 이는 다름 아닌 바로 교토에 있는 나문후였다.

그리고 공격적이기보다는 온화한 분위기를 풍기는 중년 남성은 다름 아닌 아까 진시우와 통화를 한 장동군이었다.

장동군이 말했다.

“문후 어르신, 제 진심을 듣고 싶으신가요?”

나문후의 목소리에서는 감춰지지 않은 웃음기가 배어 나왔다. 마치 무언가를 기대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이지, 거짓말을 들어봤자 무슨 소용이겠어?]

장동군이 말했다.

“쓸 수는 있지만, 중용해서는 안 됩니다.”

[오?]

나문후는 매우 놀랐다.

장동군이 계속해서 말했다.

“비록 전화로만 통화했지만, 제가 장무사 임명 문서에 대해 언급했을 때, 진시우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문서를 찢겠다고 위협도 했지만, 진시우는 오히려 편안해 보였습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에게 중직을 맡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문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이미 알아. 사실 이번에 진시우를..., 아니, 진시우에게 동해에 가달라고 부탁한 것도 몇 가지 특별한 이유 때문이야.

그러니까 동군아, 진시우를 얕보지 마. 진시우는 규칙보다는 본성을 따르는 사람이니까, 진시우가 동해에서 일하게 된다면 그건 너에게 양날의 검이 될 거야.]

장동군의 온화하고 침착한 얼굴에 놀라움이 다시 서렸다.

“문후 어르신조차도 진시우의 지위가 특별하다고 하시다니, 정말로 보통이 아닌 사람인가 봅니다. 저에게 조금 알려 주시겠습니까? 아니면 제가 결정을 내리기가 정말 어려울 것 같습니다.”

나문후가 웃으며 말했다.

[네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는 것은, 진시우에게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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