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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나침어와 진시우가 장무사를 떠난 뒤,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갔다. 진시우가 물었다.

“백모 염라대왕이 꽤 유명한 사람이죠?”

나침어는 진시우가 무엇을 알고 싶은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백모 염라대왕은 꽤 강한 사람이에요. 규정을 어기지도 않기 때문에 백모 염라대왕을 잡을 방법이 없어요.”

“상천용은 죄가 있는데 그런 상천용을 데려간다는 건 규정을 어기는 일 아닌가요?”

나침어가 고개를 저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요. 무도 대종사가 상천용을 데려간다면 규정을 어긴 것이겠죠.”

진시우가 비웃었다.

“하지만 무도 대종사가 상천용을 데려갈 자격이 있을 리가 없잖아요.”

나침어가 대답했다.

“그러니까 그건 성립되지 않는 가정이라는 거예요. 가장 중요한 건 백모 염라대왕이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거예요. 사람을 함부로 죽이지도 않고 나쁜 짓도 하지 않았다는 거죠.

장무사 팀장을 데려간 것뿐인데, 백모 염라대왕을 대항하기 위해 막대한 인력과 물자를 동원할 리가 있겠어요? 이득 될 게 없는 거래잖아요?”

진시우가 말했다.

“이게 거래라고 말할 수 있나요?”

나침어가 말했다.

“비유를 한 거예요. 진시우 씨가 기분 나쁜 건 알겠지만 그걸 나한테 풀지는 마세요.”

진시우가 웃었다.

“기분이 나쁘긴 하죠. 하지만 그걸 침어 씨한테 푸는 건 아니에요. 단지 진무사가 제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고 생각돼서요.”

진시우가 보기에는 백모 염라대왕이 해서는 안 될 일을 했고, 대가를 치러야 마땅했다. 그리고 진무사도 응당 반응을 보여야 했다. 하지만 백모 염라대왕을 마음대로 돌아다니게 내버려두는 건 정말 환멸이 날 정도였다.

나침어도 이런 현실에 무력했다. 무도계는 진시우가 말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았고, 그렇지 않았다면 백모 염라대왕 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침어가 말했다.

“백모 염라대왕의 실력을 정확히 알 수 없어요. 그러니 가급적으로 백모 염라대왕을 자극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그런 사람은 다루기 까다롭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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