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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동해에 위치한 호화로운 별장 안. 화려하게 꾸며진 1층 홀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오빠가 어떻게 나를 대신해서 그런 결정을 내릴 수가 있어요?”

여자는 맞은편에 서 있는 냉담한 표정의 남자를 화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남자는 잘생긴 얼굴에 날카로운 분위기가 풍겼다. 꽤 균형 잡힌 몸매에 옷차림에서도 까칠함과 엄숙함이 느껴졌다. 자신의 이미지를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했다.

“이건 진시우에 대한 시험이야.”

남자는 여자와 얼굴이 다소 닮아 있었다. 하지만 여자의 국색 천향과는 달리, 남자는 좀 더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를 지녔다. 이 두 사람은 바로 나침어와 나무현이었다.

이때, 나침어는 이미 큰오빠가 한 행동을 알고 있었고, 그로 인해 매우 화가 나 있었다. 그녀는 항상 진시우가 위험에 처할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자 나무현이 나침어를 바라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남자 때문에 이렇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나침어은 나무현을 노려보았다. 이윽고 그녀의 눈빛에 분노와 차가움이 서렸다.

“무현 오빠! 잘 모르면서 날 평가하려 하지 마요. 내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리고 날 이해하려 들지도 마요!”

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너무 화가 나, 오빠가 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놀 수 있어요? 진무사에서 이런 저질스러운 수법만 배운 거예요?”

그러자 나무현이 무심하게 말했다.

“침어야, 진시우가 장무사에서 일하려면, 서씨 가문은 진시우가 넘어야 할 장벽이야. 그저 서승지잖아. 만약 진시우가 서승지를 이길 수 없다면 차라리 진시우의 임명을 철회하는 게 낫지.”

나침어가 화를 내며 말했다.

“오빠가 뭔데 그런 결정을 내려요? 그건 문후 어르신이 정한 거예요!”

“그래도 만약 진시우가 부적합하다면, 나는 바로 문후 어르신에게 보고할 거야!”

나무현은 단호한 태도를 취했다. 나무현은 서른다섯, 나침어보다 열세 살이 많았다. 그렇기에 어렸을 때부터 나침어를 무척이나 아꼈다.

또한 그래서 나무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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