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에 맞지 않아……. 이치에 맞지 않아!’ 나침어는 온몸이 떨렸다. 그러나 나무현은 무심하게 책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기 앉아, 나침어. 조용히 소식이나 기다려.”나침어는 제자리로 돌아와 화를 내며 앉았다. 그러고는 차갑게 말했다. “진무사에서 10년 동안 있으면서 오만과 편견만 배운 거예요?” 나무현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자기 동생이 이런 말투로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썩 좋지 않았다.“말했잖아, 이건 시험이라고.” 나침어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내 생각에는 내가 진시우 씨와 너무 가까이 지내니까, 질투심이 나서 골탕 먹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그러고는 찻잔을 휙 쓸어버렸다. 그 바람에 찻잔이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 났다. “당신이나 마셔요, 사람 목숨 가지고 장난치는 나무현 씨.” 이윽고 나침어는 계단으로 걸어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막대현이 들어와 부스러진 조각들을 쓸며 위로하듯 말했다. “무현 도련님, 아가씨가 나쁜 의도를 갖고 이러는 건 아니에요.”나무현은 무심하게 말했다.“대현 어르신, 침어가 진시우를 대한 태도가 너무 지나쳐요.”나무현은 창가로 걸어가며 말했다. “문후 어르신이 무슨 생각으로 이러시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진시우가 아무리 대단해도 결국 혼자일 뿐이잖아요. 강력한 배경도 없고, 우리 나씨 집안과 어울리지 않아요. 개인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결국 대세를 이루지 못하니까요…….”막대현이 말했다. “침어 아가씨도 알고 계실 겁니다. 침어 아가씨도 순진한 소녀는 아니니까요. 저는 침어 아가씨가 상황을 잘 판단할 거라 믿어요.”그러자 나무현이 냉정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도 우리 나씨 집안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보세요, 아무것도 아닌 진시우가 동해 장무사 책임자가 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엄청 짧잖아요?!”막대현은 말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의 입장에서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없었다.나무현이 차갑게 말했다. “그 진시우……, 살아남는다면 높게 평가해줄 수
진시우의 상황은 매우 나빴다. 진기를 사용할 수 없으니, 장청진기로 치유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상처를 입으면 무한 치료되는 이점이 사라지는 것이었다.더군다나 진시우의 경력도 약해져서 강기의 생성에 영향을 미쳤고, 금강공의 방어력도 약해졌다.원래는 강한 신무경으로 천인 중기의 대고수를 상대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20명 대종사의 포위 공격은 진시우에게는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승지 옆의 두 사람은 매우 골치 아픈 존재이다.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상황을 분석했다. 물론 불리하지만 진시우는 이미 대처 방안을 가지고 있었다. 이때, 서승지가 다시 비웃으며 말했다. “진시우 씨, 김호원과 이수영 씨가 아직 나서지 않았으니 마지막 기회를 드리죠.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그들 앞에서 고개를 숙여 나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면 살려드릴게요.”진시우는 담담히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해도 당신 같은 바보를 위해서는 절대 일하지 않을 겁니다.”서승지도 더 이상 화내지 않고, 진시우를 무덤덤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진시우를 살려 둘 필요가 없어 보이네. 처리하세요.”말이 끝나자 그의 옆에 서 있던 두 명의 중년 남성, 김호원과 이수영이 천천히 진시우에게 다가갔다. 두 대고수가 움직이자, 순식간에 엄청난 기세가 진시우를 압도했다. 그의 어깨는 순식간에 누군가가 누르고 있는 것처럼 무겁게 느껴졌다.그러나 진시우는 여유를 가지고 진지하게 물었다. “두 분 선배님의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김호원.”“이수영.”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두 사람의 기세가 얼마나 강하고 위압적인지 진시우는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저는 진시우입니다.”김호원이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아주 예의 바르네. 나는 너 같은 천재를 존중해. 서씨 집안에서 일하는 걸 고려하는 게 어때?”진시우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관심 없어요. 서씨 집안 사람들과는 가치관이 맞지 않아요.”이수영이 무심하게
‘진시우, 정말 대단하네.’ 경력의 질이 놀랍도록 뛰어나다는 건 말할 것도 없고, 그 폭발적인 기력은 마치 근골과 피부를 뚫고 나올 듯했다. 기력이 강하고 왕성할수록, 정점의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는 정점의 무력 수준을 유지하는 지구력이 상당히 길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하지만 진시우는 이제 몇 살인가? 이 나이대의 무자들은 기력의 축적과 확장을 경험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렇게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가지고 있다니! 진시우가 이룬 것은 자연스럽게 그들 두 노 전사를 경악게 했다. “오늘은 신나게 놀 수 있겠군요.” 전투 의욕이 넘치는 김호원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이수영이 웃으며 화답하다가 갑자기 낯빛을 바꾸며 낮게 외쳤다. “갑시다.”휙휙-김호원과 이수영은 동시에 치타가 사냥감을 잡듯 빠르게 움직였다. 어찌나 재빠르게 사라지는지 잔상만 남았다. 진시우는 모골이 송연해지며 등골이 오싹해 났다. 왠지 모를 위기감이 진시우를 덮쳤다. 이윽고 진시우는 두 발을 땅에 굳게 고정하자, 발바닥이 닿은 곳이 폭발하듯 터져 나갔다. 그러나 진시우가 뒤로 급히 물러나자, 김호원과 이수영도 방향을 바꾸어 그를 추격했다. 이수영의 속도는 더욱 놀라웠고, 축지성촌을 잃은 진시우는 상대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김호원은 정면으로 공격하고, 이수영은 뒤에서 방해하고 있다. 진시우는 어쩔 수 없이 멈추었다. 그러고는 발을 세차게 땅에 찍으며 그 반동으로 김호원을 향해 달려 나갔다.쾅-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의 주먹이 세게 부딪쳤다. 그 후에는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폭발음이 퍼졌다. 또한 두 사람의 주먹이 부딪힌 곳에서는 눈에 보이는 백색의 경력이 마치 기류처럼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양쪽의 팔이 모두 빨갛게 변하며, 마치 뜨거운 쇠붙이처럼 되었다. 그들 대부분의 경력과 기력이 팔에 집중된 것이다. 거대한 소리가 끝나자, 진시우는 힘을 빌려 뒤로 튕겨 나갔고, 김호원은 비틀거리며 세 걸음 물러섰다. 김호원은 진시우가
김호원은 이수영에게 빠르게 다가가 물었다.“어떠하던가?” 이수영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정말 대단해, 만약 맞았다면 큰 타격을 입었을 거야.” 진시우의 주먹, 이수영이 인정할 만큼 강력했다. 김호원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서 이런 젊은 괴물이 나타난 건지, 쿄토에는 이런 사람이 없는데…….” “쿄토에 없다고 하기엔 좀 과장된 것 같은데.” 이수영은 동의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말했다. “우리 둘이 합심하는 것이 옳았어. 일 대 일로는 진시우를 다루기 힘들 거야.” 김호원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 아니네, 오히려 좀 창피해.” 이수영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뭘 그렇게까지 생각해, 수연아. 그나저나 서승지 씨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걸? 우리 빨리 진시우를 처리하자.” 김호원은 속으로 한숨을 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수영과 함께 공격을 시작했다. 진시우는 온 신경을 집중했다. 두 사람이 합심하는 것에 대한 그의 압박감은 매우 컸다. 쾅쾅-양측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화살처럼 서로를 향해 돌진했다. 진시우는 아까의 교전만으로 김호원과 이수영 각자 잘하는 것을 순식간에 알아챘다. 김호원은 공격에 능하고, 무형의 힘에 관한 폭발력이 매우 높다. 진시우의 금강공은 상대의 무형 기운을 완전히 막을 수 없고, 상대의 무형 힘은 도리어 진시우의 기력을 소모했다.그리고 이수영은 몸놀림에 능숙하고, 특성은 오뚜기와 비슷했다. 하지만 오뚜기와 다른 점은 다른 사람이 건드리지 않아도 몸을 특정 방향으로 넘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진시우도 이런 무도 스타일은 처음 봤다. 따라서 진시우도 인정할 만큼 오뚜기 기술은 매우 미묘했다. 김호원과는 싸울 수 있다. 기력이 충분하기에 장기전을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수영과는 좀 어렵다. 상대방은 망세통에 능하고 오뚜기의 특성도 가지고 있기에 물리치기 어렵다.이윽고 진시우가 한 주먹을 김호원의 가슴팍에 내리치자 김호원은 한 손으로 막으면서 다른 손으로
휙-이윽고 이수영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진시우의 배를 향해 강한 발차기를 날려 그를 50미터 넘게 날려 보냈다. 이수영이 겨우 의식을 회복한 것이다. 또한 그의 얼굴은 매우 무섭게 일그러져 있었다. “이런 강력한 사후공, 본 적 없는데.”“내가 젊었을 때 사후공을 전문으로 하는 무자와 싸운 적이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반응할 수 없었을 거야.”“푸헉…….”진시우는 피를 토하며 희미하게 웃었다. “그러면 제가 정말 운이 없군요. 겨우 이런 절호의 기회를 잡았는데, 경험 많은 선배를 맞닥뜨렸으니 말이예요.”이수영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눈을 떴다. 그의 눈은 피로 물들어 광기 어린 눈빛이었다. 이윽고 이수영은 김호원에게 주먹을 휘둘렀고, 김호원도 그 충격으로 겨우 정신을 차렸다.“후……, 후……, 후…….”김호원의 얼굴은 창백했고 온몸이 떨려났다. “이건 뭐야……, 방어조차 못 한다니…….”“금강 사후공.” 이수영이 대답했다.“불가능해…….” 김호원은 이수영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두 눈이 붉게 물들고 정신 상태가 불안정했다.“금강 사후공은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이렇게 강한 건 처음 봐. 그래도 우리는 천인 초기의 대고수인데 어떻게!”이수영이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확실히 사후공이야. 진시우가 아마 모종의 방법으로 사후공을 강화했나 보지.”한편 진시우는 두 사람이 회복된 것을 보고 미소 지었다. “두 선배님이 정말 저를 죽이려는 건가요? 오늘 제 운명을 피할 수는 없나 보네요?”그러자 김호원이 진시우에게 말했다. “우리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거야. 그러니까 너무 원망하지 마.”진시우는 태연하게 웃었다. 이윽고 이수영이 말했다. “빨리 처리해야 해. 늦으면 상황이 바뀔 수 있어.”이수영은 처음으로 젊은 후배가 두려워 났다.두 사람은 동시에 공격을 시작했다. 두 주먹이 진시우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진시우도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 방어하려 했지만 날아가 버렸고, 그의 상태는 점점 더
한편, 동해에 위치한 나침어 형제가 사는 별장에서.나무현은 창문 앞에 서서 밖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한편, 나침어도 위층에서 같은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서승지가 서씨 가문에서 높은 지위와 신분을 가진 인물이기 때문에, 그의 경호원도 강할 것이라는 사실에 너무나도 진시우가 걱정되었다. 진시우가 그들과 맞선다면, 승패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나침어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만약 나침어의 휴대폰을 압수하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나문후에게 전화해 나무현을 꾸짖어 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다. 나침어는 서승지가 서씨 가문의 자제로서 자만심에 찌들어 강한 보디가드를 데리고 오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렇게 되면 진시우의 승산과 생존 확률이 높아지니까.그때, 나무현의 휴대폰이 울렸고, 막대현이 휴대폰을 건네주었다. “문후 어르신한테서 오신 전화인가요?” 나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받을지 망설였다. 이 시간에 전화가 오는 것은 분명 그가 한 일을 알고 전화한 것이다. 하지만 나문후의 태도가 어떨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 그때, 막대현이 말했다.“문후 어르신의 전화이니 무현 도련님, 받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나무현은 조금 더 생각한 후, 천천히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 나무현은 나문후를 존경했기에 나침어에게 보이던 그런 오만하고 거친 태도는 전혀 없었다.나문후가 무심하게 말했다. “진시우를 시험하다니, 네가 언제부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나무현이 잠시 침묵한 뒤 말했다. [할아버지, 진시우가 곧 동해에서 직무를 수행할 텐데 충분한 능력이 없는 사람을 임용하는 건 허용할 수 없습니다.]그러자 나문후가 차갑게 웃었다. 그의 웃음은 나무현의 마음과 머릿속에서 동시에 울려 퍼졌다. 나무현은 나무후의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에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겁을 먹었다. “난 아직 죽지 않았어.” 나문후는 천천히 말했지만 점점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그 바람에 나무현의 얼굴은 밀가루처럼 하얗게 질려버
나무현은 멍하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나무현이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막대현이 크게 외쳤다.“무현 도련님!”나무현은 몸을 벌벌 떨며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는 화를 내며 말했다. “빨리, 대현 어르신, 우리 자운산에 가야 해요!” 막대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침어 아가씨도 불러야 합니다.” 나무현이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빠르게 계단에서 내려온 나침어가 나무현의 얼굴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는 마음이 급해져 물었다. “진시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막대현은 나침어에게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다행히도 나침어는 화내거나 욕하지 않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단지 나무현을 차갑게 바라보고는 막대현에게 말했다. “대현 어르신, 만약 진시우가 죽었다면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요?” 막대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저는 나씨 가문의 하인일 뿐입니다. 그런데 부탁이라니요? 침어 아가씨의 명령이라면, 죽어도 해야죠.”그러자 나침어가 차갑게 말했다. “만약 진시우가 죽었다면, 서승지와 진시우를 죽인 서씨 가문의 대고수들……, 아무도 살려 두지 마세요.” 막대현은 모골이 송연해 났지만,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서승지를 죽이면 나씨 가문과 서씨 가문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며, 심지어 대하 최고의 세력인 두 집안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나침어의 명령이라면, 하늘에 구멍이 나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침어야…….” 나무현이 말하려 했지만, 나침어가 차갑고 무정하게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무현 오빠, 오늘 오빠가 저지른 실수를 반드시 기억해야 할 거예요.” 나침어는 말을 마치고 빠르게 걸어 나갔다.……자운산 안. 전류 소리가 지지직거리며, 번개가 먼지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용처럼 하늘을 가로지르더니 김호원의 어깨를 관통했다. 이윽고 김호원의 어깨에는 전체 어깨를 관통하는 혈 구멍이 바로 생겼다. 그리고 김호원의 공격 속도를 몇 단계나 떨어뜨렸다. “안타깝네요, 번개를 하나밖에 못 해서요
김호원은 어두운 표정으로 서승지를 바라볼 뿐, 말다툼은 하지 않았다.진시우는 이미 사라졌고, 이제 쫓아간다 해도 진시우가 방금 펼친 도강이 두려웠다. 하늘을 뒤덮는 그 도강은 파괴적인 폭풍보다 무서웠다. 만약 그들이 도강에 삼켜진다면, 틀림없이 죽어 시체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검전……, 저 녀석은 어디서 그렇게 강력한 부전을 얻었지? 도강의 강도는 이미 천인 중기의 대고수를 위협할 수준이 아닌가?’그런 검전을 김호원과 이수영은 처음 봤다.“쫓아요! 왜 그냥 서 있는 거예요!?” 서승지는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명령했다. 나씨 가문과의 충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심지어 나문후까지 건드린 이유가 무엇이겠는가?바로 진시우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진시우가 도망친다? 그럼 그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 신진사를 부른 이유가 뭐가 되겠는가?따라서 진시우를 길들이든, 죽이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씨 가문이 큰 손해를 볼 것이다. 이 일을 가족에게 어떻게 설명하겠는가?필경……, 진시우를 죽이려는 것은 서승지가 가족들에게 제안한 것이었다. 따라서 만약 실패한다면 서승지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 심지어 서승지의 아버지도 서승지의 실패로 가족의 비난을 받을 것이다.김호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이수영을 바라보았다. 이수영도 도리머리를 치더니 이윽고 두 사람은 함께 진시우를 쫓아갔다.서승지는 분명히 미쳐버린 것 같았다. 그들이 목숨을 거는 한이 있더라도 쫓아가라는 걸 보니. 물론 위험하긴 하지만, 진시우는 아직도 소미진법 범위 안에 있었다. 따라서 진시우는 지금 실력을 완전히 발휘할 수 없었다.그렇기에 지금이 바로 진시우를 제거할 최적의 기회다.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신진사도 쉽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서씨 가문 선배들 덕분에 부를 수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그런데 이 일로 다시 부르려 한다면 그들 서씨 가문에 누가 이런 일을 위해 나서주겠는가?……한편 축지성촌을 사용할 수 없는 진시우는 산 밖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