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들은 임아름의 안색이 확 변하며 차갑게 말했다.“보아하니 담이 많이 커졌군요, 저를 얕보는 거예요? 제가 사고를 치기라도 바라는 건가?”진시우는 무심코 말했다. “좋아, 걱정 마. 위험에 처해도 가만히 있을 테니까.”“…….”임아름은 화가 났다. 이 남자는 여성에게 양보하는 법을 정말 몰랐다.“됐어요, 정말 사고를 쳤다가 시우 씨가 수습도 못하면 어떡해요? 또한 여긴 서울이 아니라 동강이예요.”진시우는 불만스러운 듯 눈썹을 찌푸렸다. “지금 나를 얕보는 건가? 남자의 체면이 걸린 일인데 마음껏 사고 쳐.”“…….”임아름은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남자 정말!’임아름은 차갑게 진시우를 쳐다보고는 웃음을 참는 심시은을 데리고 연회장 안으로 걸어갔다.진이용은 혀를 차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시우 대표님, 정말 대단하십니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름이는 너무 거만해요, 그러니까 그냥 놔둬야 해요. 심시은이라면 절대 그렇게 말하지 않았겠죠.”진이용은 진시우의 말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일행이 연회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시선이 그들에게 향했다. 그 시선들 속에는 놀라움, 의아함, 탐욕이 섞여 있었다.하지만, 진시우와 진이용은 무시당하고 있었다.임아름은 약간 불편해 보이는 심시은을 데리고 케이크 스탠드로 가 몇 개의 케이크를 골랐다.연회장 안에도 아름다운 여성들이 많았지만, 심시은과 임아름을 견줄 만한 이는……, 정말 찾아볼 수 없었다. 단지 약간 화장했을 뿐인데, 이미 그 짙은 화장을 한 여성들을 질투와 분노로 이를 갈게 했다.심시은은 이런 시선을 견디기 어려워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말했잖아요, 제가 오지 말았어야 한다고……, 임아름 씨하고 진시우 씨만 왔어도 됐을 텐데!”임아름은 평소처럼 침착했다. LS 그룹의 사장으로서, 그녀는 크고 작은 자리에 너무나 익숙해졌다.“익숙해지면 돼요, 앞으로 자주 이런 곳에 시은 씨를 데려갈 거예요.”“네?”심시은은 두려움에 찬 목소리로 말하며 임아름을 바라
이 자리에서 하경해를 보게 되자 진시우는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이 여자가 어떻게 운정산장에서 여기까지 왔지?”‘나침어가 산장을 하경해에 갓 맡겼는데 이렇게 한가하다고?’“쯧쯧, 저기 있는 건 하씨 가문의 하경해인가? 정말 매혹적이고 요염하군.”“하경해……, 이름은 들어봤지. 비록 평판은 좋지 않지만 실력은 확실히 있어. 내가 협력했던 운강의 회장도 하경해에게 당했어.”“쯧, 그건 그 회장의 정신력이 약해서야. 저 여자, 예쁘긴 하지만 엄청나게 독해. 정말로 접근하려고 한다면 그건 자기 자신을 파멸시키는 길이야!”진시우는 주변 사람들이 하경해를 보고 이런저런 평가를 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말들은 가벼웠고, 하경해를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했다.“쉿, 너희 몇 명 말 좀 조심해라, 하경해는 지금 건드리기 쉬운 상태가 아니야!”“어떻게 된 거야? 하씨 가문 사람이잖아. 하씨 가문이 최근에 많이 약해졌다며, 무서워할 게 뭐가 있어?”“바보들, 하경해가 운정산장을 맡게 된 거 몰라? 들리기로는 운정산장 세력이 하경해를 주목하고 있다던데!”“뭐라고?! 운정산장 뒤에……, 그거 쿄토 세력 아닌가? 그들이 왜 하경해를 주목하지?”“물론 하경해의 외모 때문이겠지. 자신의 몸을 팔아 여기까지 오른 건 너희도 잘 알잖아?”진시우는 잠자코 듣기만 했다. 하경해가 운정산장에서 일하는 소식이 벌써 퍼진 모양이다. 하지만 운정산장의 쿄토 세력이 보호하고 있다면 누구도 하경해에게 손대지 못할 거다.한편 하경해는 이번 연회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때 그녀는 과일을 먹고 있는 진시우를 보았다. 그 순간, 하경해의 매혹적인 얼굴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떠올랐다.주변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경해가 웃고 있어? 누구를 향해 웃고 있는 거지?’많은 사람이 그녀의 시선을 따라 봤지만, 거리가 있어서 누구에게 웃는지 정확히는 몰랐다. 다행히 하경해는 그저 가볍게 웃고는 그만두었다.이때 심시은이 작게 중얼거렸다. “방금 하경해가 진시
진시우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가, 곧 몇몇 젊은이들이 와인잔을 들고 임아름과 심시은에게 다가가는 것을 보았다.진이용이 그 모습을 보고는 그 사람을 쫓아내려고 했다. ‘감히 시우 대표님의 여자에게 접근하다니, 정말 대단들 하시네!’진시우가 장무사 특별 행동대의 일원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 진이용은 더욱더 진시우를 위해 일하고 있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진시우를 신으로 모시게 된 것이다.또한 진이용이 나서려고 할 때 진시우도 막지 않았다.……“여기 미녀분, 이름이 뭐예요? 같이 한 잔 어때요?”자신감 넘치는 나구택이 몇십만 원짜리 와인을 들고 미소를 지으며 임아름에게 물었다.임아름은 평온하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차를 가지고 와서요. 술은 못 마셔요.”나구택은 웃으며 말했다. “그게 뭐가 문제죠, 여기에는 운전기사가 많아요. 나중에 모셔다드릴 사람을 부르면 돼요.”임아름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녀의 거절 의사는 명확했지만 상대방은 뻔뻔하게도 무시하고 있었다.“죄송하지만 이 두 분은 이미 파트너가 있습니다.”진이용이 다가와 심시은과 임아름 앞에 섰다.나구택은 실눈을 뜨고 물었다. “그쪽은 누구세요?”진이용이 대답하려고 하는데 이때 옆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의 진이용 대장님이 아닌가? 어떻게? 위대한 운강 지하 황제가 남의 개가 되었어?”이 말을 들은 진이용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는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서현하 씨도 여기에 있었군요.”서현하는 진이용과 비슷한 나이였고 두 사람 사이에는 앙금이 있었다. 이 때문에 마주침과 동시에 대립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아, 진이용 씨였군요.”나구택이 비웃으며 말했다. “그쪽은 비키세요! 저를 화나게 하지 마시고요! 아니면 그쪽도 때릴지 몰라요!”그러자 진이용은 화가 나서 말했다. “선생님, 이 자리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나구택이 이 말을 듣고 짜증스럽게 발로 차려고 했다. 이를 본
진시우 주변 3미터 범위의 손님들은 이 광경에 안색이 급변했다. 마치 전염병이라도 있는 것처럼 모두 물러났다.나구택은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진시우에게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서현하도 놀란 표정으로 외쳤다. “대담하시네요! 감히 나구택 도련님에게 손을 대다뇨!”나구택은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너……, 넌 죽었어! 감히 나를 건드려? 내가 누구인지 알아?”진시우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알죠, 동해 나씨 가문.”나구택은 분노로 떨며 외쳤다. “알면서도 나에게 손을 대다니?!”진시우는 바보를 바라보는 듯한 표정으로 나구택을 무시했다. 그는 고개를 돌려 진이용을 바라보더니, 서현하를 가리키며 물었다. “저 녀석이랑 아는 사이야?”진이용이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대답했다. “네, 저 사람은 서현하라고 합니다. 저랑 같은 고향 출신이죠. 같은 곳에서 나왔죠. 우리는 예전에 같이 거리를 떠돌며 놀았어요. 그런데 저에게 진 뒤로 제가 서현하 씨를 외지로 쫓아냈습니다.”이는 패배한 후에 적의 영역에서 계속 있어서는 안 된다는 규칙때문에 그런 것이다. 자신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을 자신의 영역에 계속 두고 있으면, 언젠가 문제가 생길 것이 분명하니까.그 사람이 자기 사람들을 매수해 자신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할지 누가 알겠는가?소위 형제애는 완전히 믿을 수 없는 것이다.술과 고기가 있을 때는 물론 형님, 형님 하겠지만…….더 큰 이익이 눈앞에 있을 때는…….어젯밤에 형님을 부르며 다리를 주물러 준 동생이 다음날에는 칼로 찔러 하늘나라로 보낼 수도 있다.따라서 패배한 서현하는 결코 진이용과 화해할 가능성이 없다. 두 사람은 평생 적이고, 만나면 죽고 죽이는 싸움이 될 것이다.하지만 지금 진이용이 성장함과 동시에 큰 세력을 등에 업고 있으니 서현하가 딴마음을 품더라도 섣불리 진이용을 공격할 수 없을 것이다.여기서 만난 것도 우연이었다.서현하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소리쳤다. “헛소리!
진이용이 어떻게 대답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진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 진시우 씨…….” 진이용은 멍하니 앞에 있는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이건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대신 나서겠다는 의미인가?’다른 사람이라면, 서현하를 WT익스프레스에서 쫓아내기는 정말로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진이용의 초기 후원자인 묘씨 가문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WT익스프레스의 뒤에는 몇몇 큰 인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묘씨 가문이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니까.하지만 진시우라면 분명히 가능할 것이다.그 순간, 진이용은 흥분했다. 그는 마치 원기소를 먹은 사람처럼 기운을 끌어올려 불태우고 있었다.“서현하, 우리가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너에게 기회를 줄게. 네가 제대로 사과하고 대중 앞에서 굴복한다면, 네가 나에게 한 그 이상한 행동을 그냥 넘어가 줄게.”서현하는 그 말을 듣고 비웃듯이 웃었다. “미쳤어? 너한테 사과하라고? 진이용, 넌 정말 무서운 줄 모르는구나!”“내가 대표하는 건 WT익스프레스야. 네게 굴복하고 사과한다면 회사를 어떻게 다녀? 사람 좀 때려봤다고 해서 자신이 대단하다고 착각하는 건가? 네가 지금 이런 자리에 어울린다고 생각해?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봐, 네가 이런 자리에 어울리는지.”진이용의 심각한 표정이 역력해졌다. 그의 입가가 떨리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서현하가 말을 꺼내자마자 주변의 손님들이 모두 다른 눈빛으로 진이용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어떤 이는 경멸을, 어떤 이는 짜증을, 또 어떤 이는 불쾌함을,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은 무관심을 표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진이용은 오늘 밤의 연회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고!서현하는 조롱하듯 말했다. “진이용, 저 사람이 어떤 배경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저 사람은 이미 큰 실수를 저질렀어! 동해 나씨 가문의 나구택 도련님의 손뼈를 부러뜨리다니. 나구택 도련님은 주우성 도련님이 특별히 초대한 귀빈이야! 그런데 나구택 도련님
서현하는 자신의 계획이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 앞에 서 있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전혀 몰랐다.진시우는 한숨을 쉬며 뒤돌아 진이용을 복잡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너 원래 이런 바보와 경쟁하던 거였어?”“…….”진이용은 씁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이러다 나도 욕을 먹은 거 아니야?’진시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 운도 없지. 네 옛 라이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서현하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굳어졌다. 그리고 진시우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뭐라고? 지금 나를 욕하는 거야?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진시우는 무심코 되물었다. “왜요? 제가 틀렸나요? 거울을 보세요. 자신이 뭐 어디가 대단한지.”주변의 손님들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올렸다. 몇몇은 비웃고 몇몇은 고개를 저었다. 더 나아가 몇몇은 안타까운 눈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그의 미래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서현하는 더욱 화를 내며 현장에서 소리쳤다. “천박한 놈, 죽고 싶은 거야! 원래 살려 두려고 했는데 너 스스로가 죽음을 선택한다면 어쩔 수 없지! 내가 도와줄게!진이용, 이건 너희들이 스스로 초래한 일이야, 이따가 무릎 꿇고 애원해도 소용없을 거야!”서현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깊은 증오와 분노를 표현했다.진이용은 마음이 무거워졌고, 임아름과 심시은도 긴장을 감출 수 없었다.특히 임아름은 진시우가 매우 걱정스러웠다. 만강 자본은 동해에서 무서운 존재이고 또한 오늘 이 파티는 쿄토의 큰 인물과 관련되어 있다.이때 진시우는 태연하게 말했다. “누가 그 쪽에게 무릎 꿇고 애원하겠어요? 당신은 정말 자기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고 있네요.”“그만!” 나구택은 손에 느껴지는 통증에 익숙해지자 진시우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불쌍한 쓰레기, 나도 있는 걸 잊었니?”서현하는 큰 소리로 말했다. “나구택 도련님,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시만 하세요!
붐!강력한 기운을 가진 한 인물이 갑자기 현장에 들어섰다. 바람처럼 빠르게 돌진해 와서 바로 진시우에게 공격을 시작했다.그는 보통의 경비원이 아니라, 나구택이나 주씨 가문에서 온 대종사일 것이다.진시우는 손을 가볍게 휘두르며, 툭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대종사에게 주먹을 날렸다. 진시우의 주먹이 상대의 볼에 정확히 맞으며 대종사의 얼굴을 완전히 파묻혔다. 몇 개의 이빨이 피와 함께 날아가며 튀어나왔다.다음 순간, 진시우는 주먹을 펴고 대종사의 가슴을 밀어붙였다.쾅-나구택이 부른 대종사의 가슴에서 마치 진흙이 땅에 세게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끊어진 연처럼 뒤로 날아가 버렸다.펑-나구택이 부른 대종사는 벽에 부딪혀 그중 하나의 조명을 부숴버렸다.그 후, 대종사는 마치 물처럼 천천히 바닥에 미끄러져,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연회장은 고요해졌다. 모든 손님들은 멍해졌고, 나구택과 서현하도 마찬가지였다.이때 진시우가 천천히 말했다. “대종사가 이 정도입니까? 볼 것도 없네요, 나구택 씨도 무도 천인을 데리고 왔어요? 저를 제압하려면, 적어도 몇 명의 천인 대고수가 함께 와야 할 것 아닙니까? 단 한 명의 대종사만 데리고 온다는 건 절 얕봤다는 건데.”나구택은 무언가 깨닫고는 경악에 찬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 너 어떻게 가능해…….”두 주먹으로 순식간에 대종사를 패배시켰다!‘이게 말이 돼? 대종사가 이렇게 약하다니?’나구택은 대종사가 두 수만에 패배한 것을 본 적이 없었다!이게 사람이야? 전에는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다!휙-손님들의 충격에 찬 외침이 울려 퍼졌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변했다. 진시우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이 경계와 존중으로 바뀌었다!어린 나이에 이미 대종사를 두 수에 이길 수 있는 고수,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한 가문의 힘과 비견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살아남으면, 큰 고수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그들이 종파를 새로 만들고 싶어 하면, 그것은 손짓 한 번이면 될 일
정문봉은 말을 잇지 못했다. ‘나씨 가문의 공주, 나침어? 맙소사! 정말이라면, 오늘 밤 주우성에게 당할 수도 있겠는데?’나씨……, 그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문이다. 대하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세력 중 하나 아닌가?신익상회, 만강 자본도 대립하고 싶어 하지 않는 존재!정문봉은 어떻게 주우성이 그런 귀한 손님을 이곳까지 초대할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한편 김익도 조금 짜증스러운 기색이었다. 그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은 아직 나침어가 맞는지 백퍼센트 확신할 수 없습니다. 만나봐야 알 수 있을 겁니다.”김익은 그렇게 말은 했지만, 사실 대략 짐작하고 있었다. 나침어가 아마도 여기에 있으리라는 것을.그리고 주우성이 나침어를 유혹한 것도 사실일 거다. 주우성이 어떤 수단을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만일 나침어가 정말로 주씨 가문을 지원한다면, 원래 비교적 수월했던 백창홍을 찾는 여정이 최고난도로 상승할 것이다.금강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침어가 주우성을 지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회장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을 요청하겠습니다.”신익상회 역시 최고의 세력이다. 공식적으로는 나침어에 미치지 못하지만, 재산 면에서는……, 나씨 가문 두 개를 합친 것보다 많다.돈이면 귀신도 물리치는 법, 그러니 나씨 가문과 정면으로 대결한다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또한 그 결과가 얼마나 보람찬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다!“일단 진시우가 어떻게 죽는지 지켜봅시다.”김익은 차가운 눈으로 진시우 쪽을 응시했다.금강사는 고개를 끄덕이고 문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만강 자본에서 저 사람을 보냈군요…….”금강사의 말에 김익도 시선을 돌렸다.연회장 입구에서, 검은 머리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정태영이 무표정한 얼굴로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 뒤에는 진지한 표정을 한 고수가 따랐는데, 그 둘은 모두 대종사였고 진시우에게 순식간에 패한 그자보다 훨씬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정태영이 등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