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30화

쉬윽쉬윽-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갑자기 들렸다. 남자는 급히 몸을 돌렸지만, 단지 잔상만을 볼 수 있었다.

펑-

남자는 한 방에 날아가며 피를 토해냈다. 그가 말하기도 전에 상대의 공격이 다시 닥쳐왔다.

“나는…….”

남자는 고통을 호소할 수조차 없었고 상대를 제대로 볼 수도 없었기에 다치고 말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상대의 살기를 느끼지 못했기에 즉시 도망치기로 결정했다.

고수혁은 손을 등 뒤로 하고 약간 구부정하게 서 있었다.

임아름은 고수혁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내 정신을 차린 임아름은 고수혁에게 다가가 감사를 표했다.

“고맙습니다, 어르신께서 저를 구해주셨군요!”

고수혁은 무심하게 말했다.

“김익 도련님의 명령일 뿐입니다.”

‘또 다른 도련님이라니?’

임아름이 의아해하고 있을 때 차량이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 돌아보니, 두 대의 비즈니스 차량이 멈춰 섰다. 이윽고 김익이 차에서 내려와 온화하게 물었다.

“아가씨, 괜찮으신가요?”

“저는 괜찮아요……. 혹시 그쪽이 저를 구한 건가요?”

잘생긴 김익의 모습에 임아름은 자연스럽게 호감이 갔다.

김익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이분은 제 경호원, 고수혁 어르신입니다.”

임아름은 다시 한번 감사를 표했고, 고수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로 돌아갔다.

김익은 부드럽게 말했다.

“저는 김익, 동해에서 왔습니다. 아가씨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임아름, 서울에서 왔습니다.”

임아름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저를 이름이라고 부르셔도 돼요.”

김익은 임아름의 은인이니 임아름은 예의를 갖춰 대할 수밖에 없었다.

김익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익은 역시 임아름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실 김익이 공항에 마중 나갔을 때 우연히 임아름을 보게 되었다. 너무 이쁜 그녀의 모습에 시선이 절로 그쪽으로 향하게 되었고 조사도 지시하게 된 것이다. 조사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회를 찾아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함이었다.

조사해 보니, 임아름은 백창홍의 외손녀였다.

김익은 감탄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