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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6화

진시우는 무심하게 말했다.

“소연 씨가 결정하시면 됩니다.”

이윽고 장소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최, 최석범 지배인님, 오해라면 풀, 풀면 되죠…….”

“그리고 은행 카드는 필요 없어요……, 호텔 일은……, 저, 저는 다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김미란이 주의를 준 것을 장소연은 결코 잊지 않았다. 최석범이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장소연은 이번 사건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장소연이 이미 최석범의 재안을 거스른 이상, 다시 그곳에 돌아가서 일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을 호랑이 입에 던지는 것과 다름없지 않은가?

최석범은 진심 어린 듯한 어조로 말했다.

“장소연 씨, 굳이 그럴 필요 없어요. 소연 씨가 다시 돌아와서 일한다면 저는 승진을 시켜줄 의사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죠. 주임자리를 드리겠습니다. 월급은 1600만원부터, 어떠세요?”

“천, 천육백만 원이요?”

장소연은 멍하니 서 있었다. 기본급 1600만 원은 장소연이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진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볼일이 없으니 이만 꺼져주시죠!”

이를 들은 최석범의 안색이 급변하더니 그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입을 다물고 물러났다.

장소연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거의 넘어갈 뻔했으니까!

그렇게 높은 기본급은 고등학교만 졸업한 그녀에게 너무나도 큰 유혹이었다.

이윽고 최석범은 진시우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쓸쓸히 호텔 로비를 떠났다.

“저, 저도 이제 갈 수 있을까요?”

강민식이 다소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 이곳에서 강민식도 꽤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지금은……, 아무나 건드릴 수 없는 상황이다.

하우혁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진시우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민식에게 가라고 손짓했다.

“아우…….”

갑자기, 진이용이 때아닌 고함을 질렀다. 진이용의 외침에 모든 사람의 주목과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진시우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생각했다.

‘이용 형이 이렇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려는 건가? 맞아, 누군가에게 맞은 것을 잊지 말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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