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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장애영은 잠시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요?”

진시우는 입 모양으로 말할 뿐 소리는 내지 않았다. 하지만 장애영은 그의 뜻을 알아챘다. 진시우는 지금 백씨 집안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왕백과 눈을 마주쳤고, 왕백 역시 놀란 표정이었다.

더 이상의 언쟁은 없었다. 진시우가 소리 없이 백씨 집안 두 단어를 언급한 것만으로, 장애영은 진시우가 분명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장애영의 방, 거실.

장애영의 방에는 당연히 도청 장치가 없다.

“혹시 저와 왕백 아저씨가 나눈 대화를 엿들었어요?”

장애영은 불쾌한 표정으로 따졌다.

진시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대답했다.

“여러분이 그런 이야기를 공공장소에서 하시는데 듣지 않으려 해도 들리는 걸 어떡해요?”

왕백이 거들었다.

“아가씨, 진시우 씨는 무도 대종사이고 대고수에 버금가는 청력을 가졌어요.”

장애영은 어쩔 수 없었다. 왕백이 진시우에게 너무 친절했기 때문에 그녀는 진시우를 괴롭힐 기회조차 찾지 못했다.

왕백이 말했다.

“보아하니 진시우 씨도 동해 백씨 집안 일을 알고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왜 우리를 도와주려는 거죠?”

진시우가 대답했다.

“저는 여러분을 돕는 게 아니라 백씨 집안을 돕는 겁니다.”

두 사람은 동시에 놀랐다.

“어떻게 그렇게 되죠?”

왕백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진시우가 대답했다.

“저는 서울 온양시 출신입니다. 온양시에는 LS 그룹이 있죠. 백씨 집안에서 버림받은 딸 백설아가 바로 이 LS 그룹의 사장 부인입니다.”

왕백은 충격을 받은 듯 말했다.

“맞아, 그런 일이 있었죠. 백씨 집안의 어르신이 이 백설아를 위해 교토의 대 세력을 20여년간 막아냈죠!”

“이 때문에 백씨 집안에 불만이 있는 사람이 많았고, 백씨 집안 어르신과 대항하는 세력도 적지 않았죠.”

진시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소위 말하는 버림도 어쩌면 보호의 한 수단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원래 거기 출신이셨군요.”

왕백은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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