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80화

진시우는 교이설을 발견하고는 잠시 당황한 듯 멍 하니 있다가 이내 다가갔다.

그러자 교이설은 마주 앉으며 말했다.

“우리가 진출할 업계에 대해 이미 결정했어요. 혹시 특별한 요구사항이 있나요?”

“오, 결정한 대로 하면 돼요. 저는 그런 거 잘 몰라서요.”

교이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시우 씨 참……, 알겠어요. 그런데 이익과 손실은 보장 못 해요.”

진시우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건 안 되죠, 반드시 이익을 내야 합니다. 게다가 XS그룹을 꺾어야 하고.”

“알았어요, 알았어. 우리가 열심히 하면 되겠죠.”

진시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돈 필요하세요? 그러면 제가 좀 더 마련해 보고요.”

교이설은 처음에는 거절하려 했지만, 인터넷 산업에 진출할 생각을 하니 큰 자금이 필요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은행 대출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 교이설도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충분한 자금이 있다면 더 많은 선택지가 생긴다.

대출을 받으면 은행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정부 지원을 받는데 좀 더 수월할 수도 있다. 그런데 대출하지 않으면 애당초 자금 문제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더 많으면 더 좋죠.”

교씨 가문의 딸, 교이설은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진시우의 제안에 거절하지 않았다.

그러자 진시우는 조금 후회했다.

“이런 말을 꺼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윽고 교이설은 궁금한 듯 물었다.

“돈을 어디서 마련할 건데요? 몇천억, 몇조이면 굳이 필요 없어요.”

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천기누설을 할 수는 없죠.”

교이설은 무심한 눈길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대꾸하지 않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진시우는 로비의 휴게실에 앉아 신익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익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몸속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느낌 때문이었다. 이런 소름 끼치는 느낌은 아무리 킬러 생활을 해도 견디기 힘든 것이었다.

따라서 진시우의 전화를 받은 신익의 목소리는 피곤함에 찌들어 있었다. 이 피곤함은 수면 부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