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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화

염나혁의 발아래에서 땅이 갈라져 나갔다.

균열이 퍼져 나가며 마치 물기 가득한 칼날이 대지를 가르는 듯했다. 사실 이 모든 것은 두 사람의 충돌로 인한 여진이었다.

쿠쿵-

소리와 함께 염나혁이 몇 걸음 물러섰다.

그러고는 흥분한 엄화강의 발길질에 가슴을 맞고 비틀거렸다.

또한 염나혁은 한참 뒤로 날아가 한 그루의 큰 나무에 부딪혀서 멈춰 섰다. 발이 땅에 닿자 세 사람이 안아야 한 바퀴가 될 것 같이 큰 나무가 카작 소리와 함께 가운데가 갈라지며 쓰러졌다.

“쿨럭, 쿨럭…….”

염나혁이 피를 가득 토했다. 그러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엄화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때, 엄화강은 더 이상 싸우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 그는 단지 도망치고 싶어 했다.

폭근단의 효과는 영원하지 않다!

게다가 큰 후유증을 원치 않는다면 폭근단의 효력을 끝내는 방법을 빨리 찾아야 했다.

“진시우, 오늘의 일은 기억해 두겠어! 다음에 두 배로 갚아주마!”

엄화강은 협박의 말을 남기고 산장에서 도망쳤다.

한편 나침어가 상황을 보고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혁 어르신! 그를 놓쳐선 안 돼요!”

염나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탁설비홍 기술로 쫓아가려 했지만 그때,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나타나 부딪힐 뻔한 바람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염나혁은 속도를 줄이고 멈춰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정체를 알고는 낯빛이 순간 어두워졌다.

“오씨 가문이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그 사람은 오청한의 경호원, 기현철이었다!

기현철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혁 어르신, 오해 마세요. 저는 단지 엄화강을 붙잡아 드리려 한 것뿐인데 예상치 못한 사고가…….”

“하지만 이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할 줄은 몰랐어요.”

오청한이 걸어왔다. 그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일은 제가 기현철께 부탁드린 거예요. 엄화강을 잡기 위해 기현철의 힘을 빌려드리고 싶었는데…….”

“좋은 일을 하려다가 오히려 엉뚱한 일을 벌인 게 되어버렸네요. 모두 제 잘못이에요, 나침어 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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