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오, 때린 게 동해 백씨 가문의 도련님이시군요!”임아름의 할아버지가 쫓겨나고 백씨 가문에 남은 건 거의 다 적이다.그래서 때리고 싶으면 때리는 것이다. 임아름 눈치 보지 않아도 되었다.곧 진시우가 은침을 몇 개 던졌고 부하들은 모두 쓰러졌다.하경해는 그것을 보고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초서풍 어르신, 거기 있나요?”팔뚝에 목을 맨 노인이 나와 공손히 대답했다.“네, 아가씨.”“하씨 가문을 배신한 이자들 다 잡아요!”하경해가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오늘 이 일 후 하씨 가문은 리셋이다. 앞으로의 하씨 가문은 하경해가 권력의 책임자일 것이다!초서풍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하공, 하굴 등의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하공은 크게 노하여 말했다.“초서풍! 넌 하씨 가문이 개야, 개가 어찌 주인을 잡아?!”탁!초서풍은 차갑게 그의 뺨을 때렸다.“당신들 원래부터 가문에서 치워져야 했었어!”“독종 같은 것들, 어르신 아니었다면 너희들 그렇게 많은 걸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은혜도 모르고 가문을 위험에 빠뜨린 것도 모자라 어르신 자식까지 죽여?”“내가 모를 줄 알아? 하경용 어르신 친아들 아니지?”하공의 얼굴빛이 크게 변했다.“말도 안 돼! 그게 무슨 허튼 소리!”초서풍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손을 들어 하공의 뺨을 때렸다. 하공은 이가 날아가고 두 눈이 뒤집혀 기절했다.기타 노인들에게도 똑 같은 방법으로 날렸다.그들을 수습하기는 그래도 쉬웠다.사람을 시켜 그들을 모두 가두게 하고 진시우를 향해 물었다.“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오늘 하씨 가문이 이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진시우 덕분이다. 심지어 하경해의 의견도 먼저 묻지 않았다.“리스트 하나 드릴게요, 그 위에 약 다 챙겨오세요.”진시우가 종이 한 장을 내던졌다. 초서풍은 명령을 받았다. 이때 하경해가 진시우에게 물었다.“백주형은? 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진시우가 답하기 전에 폐허 속에서 또 한 사람이 기어나왔다. 백
초서풍은 다른 대종사를 불러 녹 노인을 통제하도록 했다.진시우가 종사급으로 다 제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경솔하지 않았다. 천인대고수의 통제가 불가능해지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이 심각해질 것이다.“정말 백씨 가문과 맞설 생각인가요?!”녹 노인의 안색이 급변하더니 진시우를 향해 소리질렀다.진시우는 대수롭지 않게 그를 쳐다보았고 경멸하는 눈빛이었다.그 눈빛에 녹 노인의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폐허 밑이라면 아마 그대로 숨질 수도 있었다.진시우는 지연호에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모두 하경해에게 맡겼다.그리고 정기강을 보고 허허 웃었다.“정기강, 누가 형사팀에서 건져줬다며? 그럼 쥐 죽은 듯 가만이 있어.”“이제 또 내 손에 들어온 소감이 어때?”정기강은 진시우를 매우 꺼려했다. 마음속으로 미워하고는 있지만 큰 두려움은 없었다.“내가 아직도 널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해?”“우리 정씨 가문 뒷백 하씨 가문보다 더 대단해!”진시우는 피식 웃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네 형한테 목숨값으로 2000억 달라고 해, 아니면 그 목숨 여기에 남겨두든가.”정기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말했다.“꿈도 꾸지마! 2000억? 너한테 20원 주기도 아까워!”“정씨 가문 뒤에 신익상회가 있어, 상회 김익 도련님은 이미 우리 측에 도착했고!”“외래인 주제에 뭐라도 될 것 같아? 이번엔 장이경이 나와도 널 지켜줄 수 없어!”탁!진시우는 정기경의 재잘대는 소리가 듣기 귀찮아서 손바닥을 들어 그를 때려 기절시키고 얼굴을 땅에 세게 내리쳤다. “해경 씨, 정기해한테 전화해요, 돈 가지고 오라고!”“네.”하경해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망설임도 없었다.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백주형은 휴대전화를 꺼내 번호를 누르려고 했다.진시우는 손가락을 튕겨 그의 손을 힘껏 때렸고 휴대전화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왜, 집에 연락하고 싶어? 근데 어쩌지, 상황이 종료되기 전까지 여기에 있어줘야겠어.”백주형이 표정이 어두워졌다
목숨을 건지는 조건이 사실대로 말하는 거라면 입 다물고 싶지 않았다.“당연하지.”진시우가 하경해에게 사람을 시켜 백주형을 가두라고 했다.백주형이 끌려가자 하경해가 초조하게 물었다.“진 선생, 그게 무슨 말이예요?”“백주형을 풀어주면 백씨 가문을 상대할 카드를 놓치는 겁니다.” 진시우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백주형을 잡았다고 하여 백씨 가문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하경해가 어리둥절했지만 이미 명문가, 대세력들과 수없이 친분을 쌓은 진시우는 더없이 명확했다. 동해 백씨 가문의 권력 교체가 끝난 이 마당에 새로운 권력자는 자기 위신을 세우려고 서두르고 있는데 협박은 먹히지 않을 것이다.“백주형이 신분이 어떻게 되던 지금 백씨 가문의 주권자를 움직일 수 없을 거예요.”“웃음거리가 될 수 있으니까.”하경해가 숨을 거칠게 들이쉬었다. 머리가 좋은 여자이기에 진시우의 뜻도 곧 이해했다. 사실 평소 같으면 그녀도 이 정도는 짐작하겠지만 하씨 가문에 관한 일이다 보니 너무 걱정한 나머지 방심한 것이다.“걱정마요, 하씨 가문이 저를 위해 일 잘해주면 동해 세력한데 쫓겨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약속하죠.”진시우의 약속을 받고 하경해는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동해 세력의 앞잡이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진시우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이 생각을 하자 하경해도 자조를 금할 수 없었다. 십여 년을 노력했지만 결국 가문은 땅강아지 개미와 같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하경해는 잘 몰랐다. 자기 명성을 더럽힌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그녀 생각을 잘 모르는 진시우는 초서풍을 따라 하경홍의 방에 왔다.하경홍의 부상은 심상치 않았다. 백주형 그들이 일부러 그를 살려주지 않았다면 하씨 가문의 새 주인인 이 사람은 아마 몸이 굳어진 지 오래되었을 것이다. 진시우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오룡환명침을 사용한 후 장청진기로 하경훙의 몸 장기에 생기를 넣어줬다.이런 상태의 하경훙은 약을 복용하고 장청진기로 보조하는 것이
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수락할게요.”정기해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당신이 제 동생, 제 조카에게 물어봤던 그 일이죠?][왜 우리 정씨 집안이 갓 설립된 제약 회사에 접근했는지 궁금해하고 있죠?]진시우의 표정에 미세한 변화가 일었다. 그가 구미시에 온 주된 목적은 바로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일이 너무 많고 상황이 여의찮아 정씨 집안을 직접 찾아가지는 않았다.“보아하니 이제야 말하고 싶어진 건가요?”정기해는 픽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당신네 회사가 정씨 집안에 소속돼 있지 않으니 알아도 상관없겠죠.][이전에 구미시에 원양 제약회사라는 제약 회사가 있었죠?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진시우는 놀란 눈빛으로 눈썹이 살짝 찌푸렸다.‘목봉하의 원양 제약회사를 말하는 건가?’원양 제약회사의 내부 사정이 안 좋아지며 목봉하, 호해평 등 사람들은 제약 업계에서 사라졌다.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시우도 모른다.목봉하는 무술에 능하지만 시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사라졌으니 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또한 시우는 원양제약의 뒷배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다시 그 이름을 듣게 될 줄이야.진시우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음, 그럼, 당신의 비밀이 목봉하와 관련이 있나요?”정기해가 대답했다. [령양제약이 당신이 만든 회사죠? 당신들이 신약을 개발해 냈죠. 하지만 그들이 약의 성분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하더군요.][약을 똑같이 복제하는 데 성공했고 그 약품들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다고 합니다.]“네?”진시우는 혼란스러웠다. ‘목봉하가 그런 일을 했다고? 그럴 리가 없어, 호성덕이 사람을 시켜 한 일일 것이야.’그러나 그들이 신약 성분을 분석해 낸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진시우는 반박하지 않고 차분하게 물었다. “그다음은요?”정기해가 말했다.[그들은 동해로 가서 그 특허를 신익상회에 넘겼습니다.][신익상회는 그들에게 큰 권한을 넘겨주었고 덕
정기해가 물었다.[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제 동생을 풀어주시겠어요?]진시우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어차피 정씨 집안은 그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으므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목적이 달성되었으니 사람을 돌려보내는 것이 맞다.“네, 지금 당장 돌려보내 드리죠.”이윽고 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어서 말했다.“생각해 보니 이런 비밀을 저에게 말한 건, 신익상회의 계획을 방해하는 거잖아요.”“신익상회 몰래 이런 비밀을 말하고 다니다 들키면 그쪽에서 가만히 두지 않을 건데요.”정기해가 대답했다.[그래서 저는 당신이 오늘 제가 말한 모든 말을 비밀에 부치기를 바랍니다. 제가 무사하기만 하다면 앞으로 신익상회에 관련된 정보를 계속 제공해 드리죠.]진시우는 매우 놀랐다.‘이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거지?’“반란을 일으키려는 건가요? 이유가 뭔가요?”정기해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그들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칼에 거절하더군요. 이는 저와 정씨 집안을 무시한다는 거죠. 그런데 제가 왜 그들을 돕겠어요?]진시우는 정기해의 말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진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끊었다.“그 사람을 풀어줘.”그는 하경해에게 지시했다.하경해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여러 타입의 남자들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은 처음이었다.그것도 이렇게 젊은 사람이!하지만 그녀는 진시우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었다. 순순히 따를 수밖에.한편 정기강이 풀려난 후, 불안한 표정으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어떻게 한 거예요? 정말로 진시우에게 2천억을 준 건 아니죠?” 정기해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 돌아와서 말해. 너한테 할 말이 있어.]정기강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고 하씨 집안 대문을 쏘아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진시우, 나중에 내가 반드시.”“나중에 뭐 어떻게 한다는 거지?” 그 순간 진시우가
정기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나는 우리 정씨 집안이 무시당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남에게 기댈 생각은 마. 오로지 우리 집안 사람들만 믿어야 해. 남의 명령을 듣거나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해야 한다.”하지만 이 말을 들은 정기강은 입이 바싹 타 들어가는 것 같았다.“형님, 하지만 이 사실을 신익상회가 알기라도 한다면 우리 가족 모두를 죽일 거예요!”그러자 정기해는 화가 난 듯 말했다.“이 무능한 녀석! 죽음이 두렵다고 평생 남의 개로 살 거야?!”“내가 왜 너희들이 진시우에게 몇 번이나 당했는데도 가만히 지켜보는지 알아?”“나는 진시우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힘이 있는지 보고 싶었어.”정기강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도 형, 신익상회가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졌는지 우리 둘 다 잘 알잖아요. 하지만 진시우 그 녀석이 정말 그들을 상대로 판을 뒤흔들 수 있을까요?”“너 그거 알아? 김 도련님이 진시우에게 당하고서도 아무것도 못 했다는 사실을?”정기해는 말하면서 눈빛이 빛났다. 마치 자신이 한 일처럼 말했다.“뭐라고요?!”정기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나 오늘 밤에도 두용해 명령으로 하씨 집안에 갔는데!”“두용해?” 정기해가 비웃으며 말했다, “내 정보에 따르면 두용해는 진시우때문에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김 도련님이 도착했을 때 그저 진시우가 떠나는 걸 눈으로 보고만 있었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김익이 그렇게 탐내던 하경해도 아무렇지 않게 진시우를 따라갔고.”정기강은 충격을 받았다.“아, 이건 정말 불가능할 텐데.”그러고는 자신이 하씨 가문에서 한 행동을 떠올렸다. ‘목숨을 건진 건 정말 신이 도왔네.’정기해가 태연하게 말했다.“널 속일 리가 없잖아? 그래서, 나는 진시우한테서 희망을 봤어.”정기강이 흥분하며 말했다.“그래, 그래서 형님은 그들이 서로 싸우게 만들려는 거예요?”“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 그들이 서로 물고 뜯기를 바래.”
“물론이죠, 이건 단시간에 알아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최대한 빨리, 늦어도 내일 오후까지 연락드릴게요.”하청이 말했다.“좋아요! 고마워요, 이용 오빠!”“에이, 말씀드렸잖아요, 그렇게 부르지 마시라고.”진이용은 진시우가 불편해할까봐 걱정하며 하청을 매우 조심스럽게 대했다.이때 진시우가 무심한 투로 말했다.“그래, 이 일엔 좀 더 신경 써줘.”“하청의 소꿉친구는 아직 어려. 만약 당신 지역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만약 불미스러운 일이라면 내가 안 봐줘.”진이용이 약속했다.“꼭 알아낼게! 만약 내 아랫사람의 그런 짓을 했다면 내가 직접 처리할 거야. 처리한 다음에 너한테도 알릴게!”일이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히자 진시우는 하청과 함께 하늘 술집을 떠났다.진이용이 물었다.“김익이 누구인가요?”그때 군중 속에서 김익이 긴장한 표정으로 달려왔다. 매우 흥분한 듯했다.“이용 형님, 제가 바로 김익입니다!”진이용이 말했다.“진시우 씨가 당신을 특별히 지명해 하늘 술집을 맡기라고 하더군요, 자신 있나요?”“자신 있습니다!”김익은 이런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 기회를 꼭 잡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좋아요, 앞으로 하늘 술집은 당신이 운영합니다. 진시우 씨를 실망하게 하지 마세요!”“꼭 그러겠습니다!”다른 술집 직원들은 승진한 김익을 보며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한편 하청과 양인국을 집에 데려다준 진시우는 이시연과 함께 아파트로 돌아왔다.두 사람 사이는 여전히 다정했다.이를 바라보는 이시연은 불만스럽게 물었다.“오빠, 제가 예뻐요, 하경해가 예뻐요?”진시우가 말했다.“당연히 당신이 예쁘지.”이시연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다리를 배배 꼬았다.“솔직하게 말해봐요!”“천만번을 물어봐도 내 대답은 똑같아.”이시연은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진시우는 그 모습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잠시 후, 둘은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다음 날, 시우는
“내가 잘못 말했네, 벌 받을게.”“어떤 벌을 받을 건데요?”“그건 네가 결정해. 당신이 만족할 때까지.”진시우는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이 때문에 이시연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의 작은 실수를 용서해 주었다.진시우의 말뜻은 이시연이 이 시점에서 무술을 시작하는 것이 다소 늦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무자들은 어릴 때부터 기초를 다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들에 비해 시연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다.또한 기초를 잘 다지는 것은 한 사람의 무도 한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이다.하지만 진시우가 그녀에게 무술을 가르치려는 것은 시연이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기를 바랐기 때문이다.재능이 어떻든, 일정한 훈련을 거치면 위험에 직면했을 때 더 침착하게 대처하고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럼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이시연은 어린 시절부터 높은 지위에서 부유한 생활을 누리는 공주도 아니었고, 백치미가 넘치는 순진한 여성도 아니었다.이시연도 진시우가 무술을 가르치려는 의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거부감 없이, 오히려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였다.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너에게 신체와 기운을 단련하는 비법을 가르쳐 줄게. 우선은 거기서부터 연습하자.”“내가 당신에게 줄 수련에 필요한 환골탈태 약이 준비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무술을 배워.”이 말을 들은 이시연의 눈이 반짝였다. “전설에 나오는 그런 신비한 약이에요? 사람을 순식간에 젊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약?”“그 약을 먹으면 피부도 아기처럼 부드러워진다고 하던데.”진시우는 당황하여 기침했다. “그렇게 과장된 약이 아니야. 당신의 기와 피를 정화시켜 주는 효능이 있지.”“물론 기와 피가 정화되면 정신도 맑아지고 피부도 좀 더 좋아질 거야.”“그럼 어서 준비해 주세요!” 이시연은 기뻐했다. 어떤 여성이 이런 유혹을 거부할 수 있겠는가?비록 그녀의 피부는 이미 흠잡을 데 없이 매끈했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했다.만약 그런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