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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정기해가 물었다.

[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제 동생을 풀어주시겠어요?]

진시우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어차피 정씨 집안은 그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으므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목적이 달성되었으니 사람을 돌려보내는 것이 맞다.

“네, 지금 당장 돌려보내 드리죠.”

이윽고 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어서 말했다.

“생각해 보니 이런 비밀을 저에게 말한 건, 신익상회의 계획을 방해하는 거잖아요.”

“신익상회 몰래 이런 비밀을 말하고 다니다 들키면 그쪽에서 가만히 두지 않을 건데요.”

정기해가 대답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이 오늘 제가 말한 모든 말을 비밀에 부치기를 바랍니다. 제가 무사하기만 하다면 앞으로 신익상회에 관련된 정보를 계속 제공해 드리죠.]

진시우는 매우 놀랐다.

‘이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거지?’

“반란을 일으키려는 건가요? 이유가 뭔가요?”

정기해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그들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칼에 거절하더군요. 이는 저와 정씨 집안을 무시한다는 거죠. 그런데 제가 왜 그들을 돕겠어요?]

진시우는 정기해의 말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진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끊었다.

“그 사람을 풀어줘.”

그는 하경해에게 지시했다.

하경해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여러 타입의 남자들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이렇게 젊은 사람이!

하지만 그녀는 진시우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었다. 순순히 따를 수밖에.

한편 정기강이 풀려난 후, 불안한 표정으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어떻게 한 거예요? 정말로 진시우에게 2천억을 준 건 아니죠?”

정기해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 돌아와서 말해.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정기강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고 하씨 집안 대문을 쏘아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진시우, 나중에 내가 반드시.”

“나중에 뭐 어떻게 한다는 거지?”

그 순간 진시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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