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시간 후, 진시우가 필요한 약재를 모두 준비했다. 그는 직접 약을 정성스레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감금되어 있는 녹만파를 찾아갔다.“녹 어르신, 어떠신가요?” 진시우는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기력이 쇠약해진 녹만파를 보며 웃으며 물었다.녹 어르신은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은 매우 창백했다. 감금되어 최상의 치료와 약을 받지 못하니, 그의 상태는 점점 나빠졌다.“죽일 거면 그냥 죽이시게. 왜 그렇게 말이 많나?” 녹 어르신이 말했다.“나를 이렇게 가둔 건 고문하여 무언가를 얻으려는 건가요? 그렇다면 당신의 계획은 실패입니다. 전 백씨 가문에 관심이 없어요. 아무 비밀도 모른다고.”진시우는 웃으며 말했다. “필요 없어요. 제가 알고 싶은 것은 이미 백주형에게서 다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손에 든 약을 던졌다.“이건 제가 특별히 만든 약입니다. 다섯 알을 먹으면, 반 시간 내에 상처의 80% 치유될 겁니다.”녹 어르신은 표정이 굳어졌고, 이내 비웃듯 말했다. “그냥 독약이잖아요?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 거죠? 저는 죽음이 두렵지 않습니다.”진시우가 여유롭게 말했다. “어쨌든, 먹어보면 알게 될 겁니다.”녹 어르신은 웃으며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네, 나 녹만파가 수십 년을 휘젓다가 결국 독약으로 죽게 된다니.”그가 말을 마치자마자, 독약을 바로 삼켰다. 한 알, 두 알, 다섯 알. 녹만파는 망설임 없이 빠르게 삼켰다.이윽고 녹 어르신은 자신이 중독되어 죽기를 기다렸지만 독이 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설명할 수 없는 힘이 근맥을 타고 흘러가고 있었다.녹 어르신은 눈을 크게 뜨고 놀라서 말했다. “정말 독약이 아닌 거냐?”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 “빨리 기력을 회복하세요. 회복하신 후에 당신의 그 유명한 천양지를 사용해 저를 공격하세요.”“???” 녹 어르신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는 지금 의문투성이였다. ‘이게 무슨 상황인가?’하지만 녹만파는 치유의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따라서 그는 명
녹 노인은 당황했다가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양지의 절정 기술이 이 녀석의 대종사급 금강법을 깰 수 없다고? 말도 안 돼!’무자 간의 대결에서는 종종 체면이 가장 직접적이고 핵심적인 충돌 포인트가 된다.특히 진시우의 도발은 녹 노인의 기술을 무시하는 느낌을 주었기에 그는 참을 수 없었다.“어리석은 녀석, 허풍만 떠는구나!”녹 노인은 화가 나 얼굴이 붉어지고 얼굴이 떨리기 시작했다. “내가 네 금강법을 깨트리고 염라대왕을 만나게 해주마!”천양지 대고수, 녹 노인은 전례 없는 도발을 받았다.오늘 진시우의 몸에 구멍을 뚫지 않으면 그의 명성에 먹칠을 할 것이다!진시우는 자신의 도발이 먹혔음을 알고는 미소를 지었다. ‘화를 내면 낼수록 좋다, 그래야 대결할 때 전력을 다할 터이니.’“선배의 난초 같은 손가락 기술로 나를 깨트리려면 아직 멀었죠.”진시우는 계속해서 도발하며 녹 노인을 더욱 화나게 했다. 경력과 천지대세가 하나로 융합되었다.무형의 조력은 주변 벽들을 금이 가게 했다!“미친놈, 한 번 막아봐!”녹 노인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고는 포탄처럼 진시우를 향해 돌진했다.큰 고수의 맹렬한 공격에 직면한 진시우는 조금도 피할 생각이 없었다.그는 그대로 꼿꼿이 서서 가슴으로 그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펑-풍선이 터지는 것보다 백 배 더 큰 소리가 울려 퍼졌고 온 집이 진동했다.녹 노인은 거대한 반진력에 뒤로 넘어져, 몇 바퀴를 구르고 나서야 땅에 착지했다.녹 노인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입에서 피가 흘렀다.켁켁켁-진시우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사레에 들린 듯 계속 기침을 했다. 그러나 시우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전투 의지가 더욱 불타오른 것 같았다.녹 노인은 이 광경을 보고, 속으로 욕을 했다. ‘이 녀석 정신이 있는 건가? 천양지를 피하지도 않고 그대로 받아내?’아무리 천양지가 금강법을 깨지 못한다고 해도 정면으로 받아낸다면 분명히 부상이 있을 것이다!“어르신은 세 손가락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니 저 같은 사람도 막
“신무경은 강력하지만 무도의 경지가 계속 상승하지 않으면 근맥은 신무경의 힘을 견디지 못하게 돼. 그럼 진정한 대고수와 상대할 수 없어!”진시우는 마음속 깊은 곳이 답답해 났다.만약 지금 이미 무도 대고수가 되었다면, 근맥의 폭과 강도가 충분해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금강법의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비록 여전히 무도 대종사의 금강천경에 불과하더라도 질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아쉽게 됐군!’“됐어, 일단 금강법을 먼저 레벨 업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아.”진시우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진기 수련, 무도 수련, 횡련 금강.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대고수 수준으로 돌파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장애물의 소용돌이에서 무적이 될 것이다.펑펑-녹 노인이 순식간에 진시우의 가슴을 향해 찔렀다. 그의 조력은 바람처럼 예리했고 살을 에는 듯 매서웠으며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금이 갔다.‘이 녀석, 정말 피하지 않으려고 하다니.’ 녹 노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엔 가장 강력한 일격이다!녹 노인은 자신의 천양지를 가장 잘 알고 있다. 누군가 이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는다면 몸이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마치 미니 폭탄이 몸속에서 터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바보 같은 녀석!”녹 노인은 얼굴을 찌푸리고 힘을 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진시우는 엄청난 위기를 느꼈다!온몸의 모공이 다 열리는 것 같았다. 마치 산 속의 야생동물이 자신을 노려보는 것처럼 두려웠다.차가운 땀이 진시우의 등을 적셨다. 그럴수록 그는 더욱 또렷하고 열광적으로 변했다.쾅-진시우는 오른쪽 가슴으로 녹 노인의 천양지를 맞이했다. 큰 소리와 함께 두 사람 발아래 땅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고,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흩날렸다.땅이 진동하니 집들도 진동했다.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언제든지 무너질 것 같았다.녹 노인의 동공이 수축되고 조력이 만들어낸 바람날에 의해 얼굴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또한 그의 옷소매가 전부 찢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팔에는 온통 새빨간 피로 얼룩졌다
하경해는 지체 없이 모든 약재를 준비했다.진시우는 이 약재들을 이용해 체력을 강화하는 약을 지었고, 이를 통해 근맥을 강화했다.다른 상처들은 장청진기가 있어 따로 약을 쓸 필요가 없었다.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진시우는 완전히 회복했다.“이 약들을 녹 노인에게 먹이세요. 그리고 제 허락 없이는 하씨 가문을 떠나지 못한다고도 전해주세요.”하경해의 얼굴이 굳어졌다. “완전히 회복된 그 분을 가두라고요?”진시우가 물었다. “못하겠어요?”“누가 하겠어요!”하경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대고수예요, 천인 대고수!”진시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말을 전한다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거예요.”“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닌가요? 그는 운강 사람도 아니고 만약 동해로 도망치면 다시 녹 노인을 잡아올 수 있을까요?”진시우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만약 그가 정말로 도망친다면 직접 잡아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하경해는 수긍했다. 진시우가 이렇게 말하는 데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그저 순종하는 수밖에!이윽고 진시우는 하씨 가문을 떠나 하늘 술집으로 향했다.진이용은 이미 전날 밤부터 거기에 머물고 있었다. 진시우가 올 걸 알고 있었기에 장소를 옮기지 않았다.더군다나 진시우의 의술 능력이 탁월하니 병원에 가는 것은 진시우를 믿지 못하는 것과 매한가지이다.이용은 진시우를 의심할 수 없었다.“시우 씨 왔어요?!”채린은 밤새 술집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다. 그러자 진시우가 나타나자 그녀는 반갑게 시우를 맞이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냈어요? 좋아 보이네요.”채린은 이미 총괄 매니저로 승진했다. 그러니 진시우를 깍듯이 모셔야 했다.“진시우 씨 덕분이죠. 진이용 씨를 찾으시죠? 바로 불러들이겠습니다.”진시우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제가 직접 찾아가죠. 그런데 혹시 화영오락타운에 대해서 알아요?” 채린은 대답했다. “네, 압니다!” 진시우가 말했다. “한번 조사해 봐요. 그곳이 아직
진시우는 말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이때 하청과 양인국이 딱 맞춰 이곳에 도착했다.그제야 진이용이 조사 결과를 말했다.“하청 씨의 소꿉친구 하원 씨는 확실히 제 명의로 된 호텔에 자주 드나든 기록이 확인됐습니다.”“하지만, 하원 씨 종종 호구들을 꾀어 종종 호텔로 같이 오곤 해서 제 직원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합니다.”하청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자기 친구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진짜일 줄은 몰랐다.진시우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런 것들을 굳이 말할 필요 없어, 중요한 것만 말해.”진이용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원 씨는 일정한 기간동안 불륜녀로 지냈습니다. 물론 후에 그 재력가가 질려해서 하원 씨에게 돈을 주고 연락을 끊었죠.”“재력가에게 버림받은 채원 씨는 다음 타깃을 물색했어요. 사실 채원 씨가 사라질 때 꼬신 그 남자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하청이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용 오빠, 그 남자를 찾는 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제 어머니가 아무리 찾아 헤매도 찾지 못해서요.”“수사 부서에도 사건을 접수했지만 진전이 없습니다. 전 어머니가 매일 같이 우울하게 지내시는 걸 보기가 힘듭니다.”진이용이 말했다. “제가 이미 조사했습니다. 이것이 그 남자의 정보에요, 한번 보세요.”이 말을 하며, 진이용은 두 개의 파일을 진시우와 하청에게 건넸다.진이용이 어색한 듯 말했다.“제가 공인이 아니어서 찾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입니다. 또한 정보의 정확성도 확신할 수 없고요.”“만약 오류가 있다면 이해해 줘.”“그래.”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괜찮아, 잘했네.”진시우는 정보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하원이가 유혹한 남자는 설민혁이다. 서른 살이 조금 안 되는 그는 운강의 XS그룹의 차남이다.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XS그룹의 창립자이자 이사장인 설홍강이다.한편 진시우는 자료를 한쪽에 놓고 의아한 듯 물었다. “설민혁을 직접 내 앞으로 데려
하청이가 자리를 떠난 뒤, 진시우는 진이용에게 말했다. “설민혁의 위치를 파악해 봐.”진이용은 불안하게 대답했다. “시우 씨, 직접 손을 대려고? 그건 좀 아니지 않아?”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나처럼 예의 바른 사람을 봤어? 걱정하지 마, 그와 화목한 대화를 나눌 거야.”진이용은 진시우의 표정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진이용은 부하들이 많았다. 특히 불량배들은 그의 손에 차고 넘쳐났다. 그때 누군가가 보고해 왔다. 설민혁이 어느 호텔에 있다고.진시우는 바로 그 호텔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유회성의 만호국제호텔이었다.“시우 씨!”호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묘아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시우는 고개를 돌려 묘아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로비 소파에서 주스를 마시며 해부학 전공책을 읽고 있었다.시우는 다가가 물병을 집어 들고 물었다. “왜 여기에 앉아 있어요?”묘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방이 너무 답답해서요.”“그렇군요.” 진시우는 그녀가 들고 있는 책을 보며 말했다. “여행 왔는데도 열심히 공부하시네요, 정말 성실하세요.”묘아연이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일은 공부를 멈출 수 없어요.”“그런데, 여기 왜 왔어요? 저를 찾으러 온 건가요?”아연은 눈에 기대감이 가득한 채 진시우를 바라보고 말했다.진시우가 말했다. “일이 생겨서요. 사람 하나 찾으러 왔어요.”묘아연은 조금 실망했지만 여전히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누구 찾으러 왔어요?”진시우가 대답하려는 찰나, 엘리베이터 쪽에서 멀끔한 얼굴에 무표정한 표정인 청년이 걸어왔다.그 청년은 몸매가 좋고 예쁜 여자와 함께 지나갔다.진시우는 유심히 그를 보았다.‘진이용이 보여준 설민혁 사진과 같은데?’설민혁은 진시우 쪽을 힐끗 보더니 눈을 깜빡였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여자의 엉덩이를 툭 치며 말했다.진시우는 그의 입 모양을 보고 그가 무엇을 말했는지 알아챘다. “넌 먼저 가, 나중에 찾을게.”그 예쁜 여
이 말을 들은 묘아연은 약간 설롔다. 설홍강, 운강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었을 이름이다.아연도 아주 어렸을 때 설홍강이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다.이 사람은 아수라 백작 같은 사람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겉으로는 젠틀해 보이지만 그의 길을 막는 사람은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고 한다.그들은 외지인이었지만 거대한 상업 제국을 창조하여 전 동강을 장악했고 현지의 부호들조차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운강 현지인 중에서 XS그룹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씨 가문, 장이경, 무장력강, 장무사 팀장 상천용 정도이다.“설씨 집안의 도련님이셨군요, 설홍강 이사장님은 동강에서 매우 유명하신 분이잖아요.”설민혁은 묘아연의 태도가 바뀌자 매우 만족했다. 아버지의 이름을 들먹이면 모두 민혁에게 관심을 가진다.“그럼 전 어떻게 당신을 부를까요?”“묘아연이라고 합니다.”설민혁은 감탄하며 말했다. “매우 멋진 이름이군요, 묘아연 씨,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신가요? 식사 대접을 하고 싶은데.”묘아연은 어색한 상황이 싫어 거절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이 불쾌해하지 않게 거절하기 위해 합당한 이유를 찾고자 했다.“설씨 집안의 젊은 도련님의 초대는 응당 응해야 마땅하지만 제가 아직 공부를 하는 중이라 부검하러 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렵겠는데요.”설민혁은 잠시 당황하더니 경외의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혹시 법의학자인가요?”그는 존경을 표하며 말했다. “정말 위대한 직업을 가지고 계시네요. 괜찮습니다. 저도 무례를 범했습니다.”“그렇다면 묘아연 씨와는 꼭 한 번 식사를 해야겠는데요. 실례를 범했으니 사과도 할 겸.”묘아연이 예의를 차리려는 찰나, 설민혁이 이어 말했다. “형사 팀 팀장과 잘 아는 사이입니다. 제 한 통이면 오늘 밤 가지 않아도 될 거예요.”그러자 묘아연의 얼굴이 묘하게 바뀌었다. 그녀가 서둘러 말했다.“저는 운강 형사 팀의 법의학자가 아니라, 서울 형사 팀의 법의학자입니다.”설민혁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안
이 말을 들은 설민혁은 순간 당황했다. 민혁은 처음으로 자신의 의도를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아무리 뻔뻔한 사람이라도 마음속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진 않는다. 그래서 그는 최대한 화를 억누르며 진시우를 조소했다. “묘아연 씨, 남자 친구분이 정말 교활하신 분이시네요.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니 어디 되겠어요?”“게다가 어쩜 이리 옹졸하고 입이 더러운지 입에 담지 못할 말만 해대는군요.”“이런 사람이 묘아연 씨 같은 신성한 직업을 가진 분과 어울리다니, 말도 안 돼요.”그 말을 들은 묘아연의 예쁜 얼굴이 일그러졌다. 물론 진시우는 묘아연의 진짜 남자 친구는 아니지만 시우는 아연의 은인이다!사소한 일로 이런 말을 듣게 하다니, 아연은 시우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다.“설민혁 도련님, 시우 씨가 아무래도 당신을 오해한 것 같습니다. 그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설민혁은 묘아연이 진시우를 변호하는 것을 보고 약간 불쾌감이 들었다. ‘이 멍청한 남자가 묘아연에게 이렇게 중요한 존재라니!’“아연 씨, 먼저 방에 올라가서 쉬어요.” 진시우가 묘아연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이 남자는 쉽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아연이를 먼저 방으로 대피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았다.어쨌든 묘아연은 천인 대고수가 비밀리에 보호하고 있으니 일반 사람이 함부로 그녀를 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묘아연은 잠시 멈칫했다가 곧 진시우의 의도를 깨닫고는 말했다. “설민혁 씨, 죄송하지만 제가 정말 바빠서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제가 식사 대접할게요.”설민혁은 이처럼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 떠나려 하자 화가 났다. “묘아연 씨, 이렇게 그냥 가신다고요?”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리를 뜨려는 것에 불쾌감이 들었다.게다가 진시우가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설민혁은 당장이라도 진기를 없애 버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한편 묘아연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에요,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