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경은 강력하지만 무도의 경지가 계속 상승하지 않으면 근맥은 신무경의 힘을 견디지 못하게 돼. 그럼 진정한 대고수와 상대할 수 없어!”진시우는 마음속 깊은 곳이 답답해 났다.만약 지금 이미 무도 대고수가 되었다면, 근맥의 폭과 강도가 충분해질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금강법의 위력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비록 여전히 무도 대종사의 금강천경에 불과하더라도 질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아쉽게 됐군!’“됐어, 일단 금강법을 먼저 레벨 업 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아.”진시우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혔다. 진기 수련, 무도 수련, 횡련 금강.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대고수 수준으로 돌파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장애물의 소용돌이에서 무적이 될 것이다.펑펑-녹 노인이 순식간에 진시우의 가슴을 향해 찔렀다. 그의 조력은 바람처럼 예리했고 살을 에는 듯 매서웠으며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금이 갔다.‘이 녀석, 정말 피하지 않으려고 하다니.’ 녹 노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엔 가장 강력한 일격이다!녹 노인은 자신의 천양지를 가장 잘 알고 있다. 누군가 이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는다면 몸이 산산이 부서질 것이다. 마치 미니 폭탄이 몸속에서 터지는 것과 같을 것이다!“바보 같은 녀석!”녹 노인은 얼굴을 찌푸리고 힘을 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진시우는 엄청난 위기를 느꼈다!온몸의 모공이 다 열리는 것 같았다. 마치 산 속의 야생동물이 자신을 노려보는 것처럼 두려웠다.차가운 땀이 진시우의 등을 적셨다. 그럴수록 그는 더욱 또렷하고 열광적으로 변했다.쾅-진시우는 오른쪽 가슴으로 녹 노인의 천양지를 맞이했다. 큰 소리와 함께 두 사람 발아래 땅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고, 돌멩이들이 여기저기 흩날렸다.땅이 진동하니 집들도 진동했다.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언제든지 무너질 것 같았다.녹 노인의 동공이 수축되고 조력이 만들어낸 바람날에 의해 얼굴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또한 그의 옷소매가 전부 찢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팔에는 온통 새빨간 피로 얼룩졌다
하경해는 지체 없이 모든 약재를 준비했다.진시우는 이 약재들을 이용해 체력을 강화하는 약을 지었고, 이를 통해 근맥을 강화했다.다른 상처들은 장청진기가 있어 따로 약을 쓸 필요가 없었다.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진시우는 완전히 회복했다.“이 약들을 녹 노인에게 먹이세요. 그리고 제 허락 없이는 하씨 가문을 떠나지 못한다고도 전해주세요.”하경해의 얼굴이 굳어졌다. “완전히 회복된 그 분을 가두라고요?”진시우가 물었다. “못하겠어요?”“누가 하겠어요!”하경해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는 대고수예요, 천인 대고수!”진시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말을 전한다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거예요.”“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닌가요? 그는 운강 사람도 아니고 만약 동해로 도망치면 다시 녹 노인을 잡아올 수 있을까요?”진시우가 침착하게 대답했다. “만약 그가 정말로 도망친다면 직접 잡아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죠.”하경해는 수긍했다. 진시우가 이렇게 말하는 데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그저 순종하는 수밖에!이윽고 진시우는 하씨 가문을 떠나 하늘 술집으로 향했다.진이용은 이미 전날 밤부터 거기에 머물고 있었다. 진시우가 올 걸 알고 있었기에 장소를 옮기지 않았다.더군다나 진시우의 의술 능력이 탁월하니 병원에 가는 것은 진시우를 믿지 못하는 것과 매한가지이다.이용은 진시우를 의심할 수 없었다.“시우 씨 왔어요?!”채린은 밤새 술집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었다. 그러자 진시우가 나타나자 그녀는 반갑게 시우를 맞이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지냈어요? 좋아 보이네요.”채린은 이미 총괄 매니저로 승진했다. 그러니 진시우를 깍듯이 모셔야 했다.“진시우 씨 덕분이죠. 진이용 씨를 찾으시죠? 바로 불러들이겠습니다.”진시우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제가 직접 찾아가죠. 그런데 혹시 화영오락타운에 대해서 알아요?” 채린은 대답했다. “네, 압니다!” 진시우가 말했다. “한번 조사해 봐요. 그곳이 아직
진시우는 말하면서 시간을 확인했다. 이때 하청과 양인국이 딱 맞춰 이곳에 도착했다.그제야 진이용이 조사 결과를 말했다.“하청 씨의 소꿉친구 하원 씨는 확실히 제 명의로 된 호텔에 자주 드나든 기록이 확인됐습니다.”“하지만, 하원 씨 종종 호구들을 꾀어 종종 호텔로 같이 오곤 해서 제 직원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합니다.”하청은 이 말을 듣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자기 친구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진짜일 줄은 몰랐다.진시우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런 것들을 굳이 말할 필요 없어, 중요한 것만 말해.”진이용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원 씨는 일정한 기간동안 불륜녀로 지냈습니다. 물론 후에 그 재력가가 질려해서 하원 씨에게 돈을 주고 연락을 끊었죠.”“재력가에게 버림받은 채원 씨는 다음 타깃을 물색했어요. 사실 채원 씨가 사라질 때 꼬신 그 남자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하청이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용 오빠, 그 남자를 찾는 데 도와주실 수 있나요? 제 어머니가 아무리 찾아 헤매도 찾지 못해서요.”“수사 부서에도 사건을 접수했지만 진전이 없습니다. 전 어머니가 매일 같이 우울하게 지내시는 걸 보기가 힘듭니다.”진이용이 말했다. “제가 이미 조사했습니다. 이것이 그 남자의 정보에요, 한번 보세요.”이 말을 하며, 진이용은 두 개의 파일을 진시우와 하청에게 건넸다.진이용이 어색한 듯 말했다.“제가 공인이 아니어서 찾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입니다. 또한 정보의 정확성도 확신할 수 없고요.”“만약 오류가 있다면 이해해 줘.”“그래.”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괜찮아, 잘했네.”진시우는 정보를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하원이가 유혹한 남자는 설민혁이다. 서른 살이 조금 안 되는 그는 운강의 XS그룹의 차남이다.그의 아버지는 유명한 XS그룹의 창립자이자 이사장인 설홍강이다.한편 진시우는 자료를 한쪽에 놓고 의아한 듯 물었다. “설민혁을 직접 내 앞으로 데려
하청이가 자리를 떠난 뒤, 진시우는 진이용에게 말했다. “설민혁의 위치를 파악해 봐.”진이용은 불안하게 대답했다. “시우 씨, 직접 손을 대려고? 그건 좀 아니지 않아?”진시우가 웃으며 대답했다. “나처럼 예의 바른 사람을 봤어? 걱정하지 마, 그와 화목한 대화를 나눌 거야.”진이용은 진시우의 표정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말이 이상하게 들리는 건 왜일까?진이용은 부하들이 많았다. 특히 불량배들은 그의 손에 차고 넘쳐났다. 그때 누군가가 보고해 왔다. 설민혁이 어느 호텔에 있다고.진시우는 바로 그 호텔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유회성의 만호국제호텔이었다.“시우 씨!”호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묘아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진시우는 고개를 돌려 묘아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로비 소파에서 주스를 마시며 해부학 전공책을 읽고 있었다.시우는 다가가 물병을 집어 들고 물었다. “왜 여기에 앉아 있어요?”묘아연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방이 너무 답답해서요.”“그렇군요.” 진시우는 그녀가 들고 있는 책을 보며 말했다. “여행 왔는데도 열심히 공부하시네요, 정말 성실하세요.”묘아연이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 일은 공부를 멈출 수 없어요.”“그런데, 여기 왜 왔어요? 저를 찾으러 온 건가요?”아연은 눈에 기대감이 가득한 채 진시우를 바라보고 말했다.진시우가 말했다. “일이 생겨서요. 사람 하나 찾으러 왔어요.”묘아연은 조금 실망했지만 여전히 웃으며 물었다. “그래서 누구 찾으러 왔어요?”진시우가 대답하려는 찰나, 엘리베이터 쪽에서 멀끔한 얼굴에 무표정한 표정인 청년이 걸어왔다.그 청년은 몸매가 좋고 예쁜 여자와 함께 지나갔다.진시우는 유심히 그를 보았다.‘진이용이 보여준 설민혁 사진과 같은데?’설민혁은 진시우 쪽을 힐끗 보더니 눈을 깜빡였다. 그러고는 옆에 있는 여자의 엉덩이를 툭 치며 말했다.진시우는 그의 입 모양을 보고 그가 무엇을 말했는지 알아챘다. “넌 먼저 가, 나중에 찾을게.”그 예쁜 여
이 말을 들은 묘아연은 약간 설롔다. 설홍강, 운강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은 들었을 이름이다.아연도 아주 어렸을 때 설홍강이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있었다.이 사람은 아수라 백작 같은 사람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겉으로는 젠틀해 보이지만 그의 길을 막는 사람은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고 한다.그들은 외지인이었지만 거대한 상업 제국을 창조하여 전 동강을 장악했고 현지의 부호들조차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운강 현지인 중에서 XS그룹과 맞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정씨 가문, 장이경, 무장력강, 장무사 팀장 상천용 정도이다.“설씨 집안의 도련님이셨군요, 설홍강 이사장님은 동강에서 매우 유명하신 분이잖아요.”설민혁은 묘아연의 태도가 바뀌자 매우 만족했다. 아버지의 이름을 들먹이면 모두 민혁에게 관심을 가진다.“그럼 전 어떻게 당신을 부를까요?”“묘아연이라고 합니다.”설민혁은 감탄하며 말했다. “매우 멋진 이름이군요, 묘아연 씨, 오늘 저녁에 시간 있으신가요? 식사 대접을 하고 싶은데.”묘아연은 어색한 상황이 싫어 거절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이 불쾌해하지 않게 거절하기 위해 합당한 이유를 찾고자 했다.“설씨 집안의 젊은 도련님의 초대는 응당 응해야 마땅하지만 제가 아직 공부를 하는 중이라 부검하러 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렵겠는데요.”설민혁은 잠시 당황하더니 경외의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혹시 법의학자인가요?”그는 존경을 표하며 말했다. “정말 위대한 직업을 가지고 계시네요. 괜찮습니다. 저도 무례를 범했습니다.”“그렇다면 묘아연 씨와는 꼭 한 번 식사를 해야겠는데요. 실례를 범했으니 사과도 할 겸.”묘아연이 예의를 차리려는 찰나, 설민혁이 이어 말했다. “형사 팀 팀장과 잘 아는 사이입니다. 제 한 통이면 오늘 밤 가지 않아도 될 거예요.”그러자 묘아연의 얼굴이 묘하게 바뀌었다. 그녀가 서둘러 말했다.“저는 운강 형사 팀의 법의학자가 아니라, 서울 형사 팀의 법의학자입니다.”설민혁은 그녀의 말을 듣고 안
이 말을 들은 설민혁은 순간 당황했다. 민혁은 처음으로 자신의 의도를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을 만났다.아무리 뻔뻔한 사람이라도 마음속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진 않는다. 그래서 그는 최대한 화를 억누르며 진시우를 조소했다. “묘아연 씨, 남자 친구분이 정말 교활하신 분이시네요.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헤아리려 하니 어디 되겠어요?”“게다가 어쩜 이리 옹졸하고 입이 더러운지 입에 담지 못할 말만 해대는군요.”“이런 사람이 묘아연 씨 같은 신성한 직업을 가진 분과 어울리다니, 말도 안 돼요.”그 말을 들은 묘아연의 예쁜 얼굴이 일그러졌다. 물론 진시우는 묘아연의 진짜 남자 친구는 아니지만 시우는 아연의 은인이다!사소한 일로 이런 말을 듣게 하다니, 아연은 시우에게 너무나도 미안했다.“설민혁 도련님, 시우 씨가 아무래도 당신을 오해한 것 같습니다. 그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설민혁은 묘아연이 진시우를 변호하는 것을 보고 약간 불쾌감이 들었다. ‘이 멍청한 남자가 묘아연에게 이렇게 중요한 존재라니!’“아연 씨, 먼저 방에 올라가서 쉬어요.” 진시우가 묘아연에게 차분하게 말했다. 이 남자는 쉽게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아연이를 먼저 방으로 대피시키는 게 좋을 것 같았다.어쨌든 묘아연은 천인 대고수가 비밀리에 보호하고 있으니 일반 사람이 함부로 그녀를 대할 수는 없을 것이다.묘아연은 잠시 멈칫했다가 곧 진시우의 의도를 깨닫고는 말했다. “설민혁 씨, 죄송하지만 제가 정말 바빠서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제가 식사 대접할게요.”설민혁은 이처럼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이 떠나려 하자 화가 났다. “묘아연 씨, 이렇게 그냥 가신다고요?”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리를 뜨려는 것에 불쾌감이 들었다.게다가 진시우가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설민혁은 당장이라도 진기를 없애 버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한편 묘아연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에요, 설
설민혁은 크게 웃으며, 조롱과 멸시가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어리석고 무지한 사람만이 당신과 같은 말을 할 수 있지!” 설민혁이 비웃으며 계속 말을 이었다.“하늘 위의 구름을 본 적이 있어? 아니면 최고가 되어 본 적이 있어?”“여기서 뻔뻔하게 떠들기만 할 줄 알지? 내가 지금보다 열 배 더 날뛰어도 우리 아버지가 일군 제국이 망가지는 일은 없을 거야!”“천한 바보들, 우리 가문의 재산은 당신 같은 우물 안 개구리, 주식시장의 작은 개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야!”민혁은 이렇게 말하면서 눈빛이 더욱 사납게 변했고 악의에 가득 차 말했다.“원래 신경 쓰지 않으려 했어.”“하지만 네가 너무 거슬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짜증이 나.”“그래서 마음을 바꿨어, 넌 대가를 치러야 해.”진시우는 그저 무심한 표정을 지었다. 이윽고 그는 로비 입구를 바라봤다.자동 유리문이 열리며 호텔 총지배인 백진광이 달려왔다.백진광은 그들을 향해 뛰어오며 안색이 급변했다.“설 대표님! 오시기 전에 미리 연락이라도 주시지. 실례를 범했군요, 죄송합니다. 설 대표님!”설민혁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 백진광은 설민혁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유회성, 이른바 제일 부자라 불리는 인물이 최근 운이 좋지 않아 그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도 예전처럼 기세등등하게 다니지 못하게 되었다.하지만 설민혁은 XS그룹의 도련님이다. 백진광이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게다가 민혁은 이 호텔의 중요한 고객이기도 하고, 백진광 업적의 중요한 부분이라, 그에게 당연히 잘 보여야 했다.백진광은 이마의 땀을 닦았다. 백진광은 중요한 고객의 얼굴을 미리 프런트에 전달해 둘 정도로 유능한 사람이었다.지난번 진시우가 방문했을 때도 즉시 전달받아 로비로 향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사실 그는 설민혁이 여기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매번 직접 맞이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오늘 백진광이 온 이유는 바로 진시우 때문이다. 설민혁을 건드릴 수
백진광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스쳤지만, 뛰어난 직업 정신으로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하, 설 대표님과 비교하면 저야 뭐 별 볼 일 없는 사람이죠.”“저는 그냥 원수는 원수로 남기보다는 화해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그렇게 대단한 일은 아니니까요.”설민혁이 비웃으며 말했다.“뭐가 대단하지 않다는 거야?”“이 녀석이 우리 아버지 회사가 망하게 할 거라고 큰소리치는데 이게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이건 우리 설씨 가문에 대한 도전이야! 아버지에 대한 큰 모욕이고! 내 아버지 귀에 들어가면 내일 저놈의 목숨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어!”백진광이 사과하며 말했다.“이런 말들, 가끔은 실수로 할 수도 있고 화가 나서 한 말일 수도 있어요. 제가 진시우 씨를 대신해 사과드릴게요.”퍽!설민혁이 백진광을 세게 때렸다. 백진광은 이 상황이 당혹스러웠다.설민혁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내가 너희들에게 너무 잘해줬나 보구나? 백진광, 네가 누구인지 알아? 넌 유회성의 개일 뿐이야!”“유회성조차 내 앞에서 이렇게 말하지 못해, 그런데 네까짓 게 나한테 이렇게 말한다고?”“지금 당장 경호원을 불러 저 녀석을 쫓아내. 아니면 너희 모두 가만히 안 둘 줄 알아!”설민혁은 오만함을 드러내며 큰소리를 떵떵 쳤다. 이것이 바로 XS그룹 도련님으로서의 그의 자부심이었다.“설 대표님, 하지만 이런 일을 크게 만들 필요는 없잖습니까.”백진광은 중재하려 했지만 설민혁이 냉랭하게 말했다.“보아하니 넌 고생하고 싶은 거구나! 유회성이 직접 나서도 넌 이 일을 계속할 수 없을 거야!”그때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정말 대단한 배짱이네, 백 매니저, 답답하지 않나요?”백진광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진시우 씨, 저는.”진시우는 설민혁의 얼굴을 가리키며 말했다.“이건 제가 드리는 기회입니다. 지금 그를 때려서요. 그의 얼굴을 망가뜨려도 상관없어요.”백진광은 이 말에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이윽고 진광이 급히 말했다.“진시우 씨, 그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