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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정기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나는 우리 정씨 집안이 무시당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

“남에게 기댈 생각은 마. 오로지 우리 집안 사람들만 믿어야 해. 남의 명령을 듣거나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정기강은 입이 바싹 타 들어가는 것 같았다.

“형님, 하지만 이 사실을 신익상회가 알기라도 한다면 우리 가족 모두를 죽일 거예요!”

그러자 정기해는 화가 난 듯 말했다.

“이 무능한 녀석! 죽음이 두렵다고 평생 남의 개로 살 거야?!”

“내가 왜 너희들이 진시우에게 몇 번이나 당했는데도 가만히 지켜보는지 알아?”

“나는 진시우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힘이 있는지 보고 싶었어.”

정기강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도 형, 신익상회가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졌는지 우리 둘 다 잘 알잖아요. 하지만 진시우 그 녀석이 정말 그들을 상대로 판을 뒤흔들 수 있을까요?”

“너 그거 알아? 김 도련님이 진시우에게 당하고서도 아무것도 못 했다는 사실을?”

정기해는 말하면서 눈빛이 빛났다. 마치 자신이 한 일처럼 말했다.

“뭐라고요?!”

정기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나 오늘 밤에도 두용해 명령으로 하씨 집안에 갔는데!”

“두용해?”

정기해가 비웃으며 말했다,

“내 정보에 따르면 두용해는 진시우때문에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김 도련님이 도착했을 때 그저 진시우가 떠나는 걸 눈으로 보고만 있었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김익이 그렇게 탐내던 하경해도 아무렇지 않게 진시우를 따라갔고.”

정기강은 충격을 받았다.

“아, 이건 정말 불가능할 텐데.”

그러고는 자신이 하씨 가문에서 한 행동을 떠올렸다.

‘목숨을 건진 건 정말 신이 도왔네.’

정기해가 태연하게 말했다.

“널 속일 리가 없잖아? 그래서, 나는 진시우한테서 희망을 봤어.”

정기강이 흥분하며 말했다.

“그래, 그래서 형님은 그들이 서로 싸우게 만들려는 거예요?”

“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 그들이 서로 물고 뜯기를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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