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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진시우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금강법으로 막을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의 방어 수단은 금강법 한 가지만이 아니다.

“내가 익힌 이거 천양지예요.”

녹 노인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지만 사실 표정은 자신만만했다.

“내 손가락은 철갑도 꿰뚫을 수 있어요. 옛날 같으면 이 손으로 중갑병대도 죽일 수 있었을 겁니다.”

“손가락이 적을수록 힘은 더 강해져 당신의 금강법이라도 이 손은 막을 수 없을 거예요.”

“물론 한 소가락까지 완전히 익힌 건 아니에요. 현재로서 두 손가락이 최선이예요.”

진시우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요.”

그 말을 들은 녹 노인은 얼굴이 흐려지더니 차갑게 흥얼거렸다.

“난 큰 소리 치는 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네 손가락으로 금강법을 깨뜨리고, 세 손가락으로 당신 목숨을 가져가겠어요!”

진시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런 재주 없을 건데요.”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졌다.

파풍 소리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이 다시 나타났고, 서로 몸을 맞대고 있었다.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이 갑자기 퍼졌다. 진시우가 땅바닥에 발을 세게 밟더니 찰칵하는 소리가 들렸다.

수많은 균열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면서 벽이 그대로 무너져내렸고, 홀 전체가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하경해는 놀라서 급히 하경홍을 끌고 나갔다. 하씨 가문 어르신과 백주형, 정기강 등도 홀을 빠져나갔다.

이따가 홀이 무너지기면 탈출하기 힘들 것이다.

“흥…….”

진시우는 얼굴이 붉어지며 녹 노인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녹 노인은 끊어진 연처럼 무겁게 내리쳐져 벽에 부딪혔다.

진시우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조용히 말했다.

“지금 세 손가락까지 줄일 수 있겠어요?”

“콜록콜록…….”

녹 노인은 자신을 벽에서 떼어 놓았다. 그의 가슴은 움푹 패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물론이죠…….”

말이 끝나자 노인은 세 손가락을 모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 손가락을 합쳐도 진시우의 금강법은 깨뜨릴 수 없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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