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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6화

작가: 서산풀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진시우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금강법으로 막을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의 방어 수단은 금강법 한 가지만이 아니다.

“내가 익힌 이거 천양지예요.”

녹 노인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지만 사실 표정은 자신만만했다.

“내 손가락은 철갑도 꿰뚫을 수 있어요. 옛날 같으면 이 손으로 중갑병대도 죽일 수 있었을 겁니다.”

“손가락이 적을수록 힘은 더 강해져 당신의 금강법이라도 이 손은 막을 수 없을 거예요.”

“물론 한 소가락까지 완전히 익힌 건 아니에요. 현재로서 두 손가락이 최선이예요.”

진시우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요.”

그 말을 들은 녹 노인은 얼굴이 흐려지더니 차갑게 흥얼거렸다.

“난 큰 소리 치는 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네 손가락으로 금강법을 깨뜨리고, 세 손가락으로 당신 목숨을 가져가겠어요!”

진시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런 재주 없을 건데요.”

말이 끝나자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졌다.

파풍 소리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이 다시 나타났고, 서로 몸을 맞대고 있었다.

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이 갑자기 퍼졌다. 진시우가 땅바닥에 발을 세게 밟더니 찰칵하는 소리가 들렸다.

수많은 균열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면서 벽이 그대로 무너져내렸고, 홀 전체가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하경해는 놀라서 급히 하경홍을 끌고 나갔다. 하씨 가문 어르신과 백주형, 정기강 등도 홀을 빠져나갔다.

이따가 홀이 무너지기면 탈출하기 힘들 것이다.

“흥…….”

진시우는 얼굴이 붉어지며 녹 노인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녹 노인은 끊어진 연처럼 무겁게 내리쳐져 벽에 부딪혔다.

진시우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조용히 말했다.

“지금 세 손가락까지 줄일 수 있겠어요?”

“콜록콜록…….”

녹 노인은 자신을 벽에서 떼어 놓았다. 그의 가슴은 움푹 패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물론이죠…….”

말이 끝나자 노인은 세 손가락을 모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 손가락을 합쳐도 진시우의 금강법은 깨뜨릴 수 없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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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공도 사실 놀랐다. 백씨 가문의 무사라면 모두 대단한 존재인데 진시우도 잡을 수 없다니 말이 안 됐다.진시우가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그렇게 급하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은 이미 늦었고 할 수 없이 백주형과 같은 편이 되어야 했다.하공은 자기 밑에 둔 부하들 중 몇 명에게 눈짓을 했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하경해 쪽으로 달려갔다.진시우 상황을 걱정하고 있는 하경해는 누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하공 부하들이 달려들어 하경해를 잡았다.하경해는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당황하며 말했다.“뭐 하는 짓들이야?! 끝까지 배신하겠다 이거야?!”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은 부하를 보고 하공이 급히 말했다.“그년이 말 듣지마! 동해 세력만이 우리가 의존해야 할 곳이야!”“동해 백씨 가문 도련님이 후원해 주시면 성주보다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을 거야!”하공의 말에 몇몇 부하들은 일시에 마음속의 걱정을 떨쳐버렸다.“아가씨, 움직이지 마세요!”그들은 학경해를 매섭게 얽매고,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하경해는 진정하고 나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폐허를 응시했다.건물을 목조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너져도 무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곧 폐허에서 철썩철썩 소리가 나더니 한 손이 빠져나와 덥석 움켜쥐는 것이 보였다.쾅!강한 강풍이 폐허를 날려버렸다. 진시우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온몸이 먼지투성이였다.“휴! 답답해 죽을 뻔했네!”진시우는 숨을 심하게 들이마셨다.하공 그들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왜 이 녀석이 먼저 나와?!”백주형이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시우는 하경해 쪽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이 건물 너무 약해요.”“그쪽 집안 권력자 도대체 누구입니까? 집권력이 영 아닌데요.”하경해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하씨 가문이 권력에 대한 통제는 아버지에게 의존해 왔어요.”“너무 절대적이라 돌아가신 후 난리가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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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숨을 건지는 조건이 사실대로 말하는 거라면 입 다물고 싶지 않았다.“당연하지.”진시우가 하경해에게 사람을 시켜 백주형을 가두라고 했다.백주형이 끌려가자 하경해가 초조하게 물었다.“진 선생, 그게 무슨 말이예요?”“백주형을 풀어주면 백씨 가문을 상대할 카드를 놓치는 겁니다.” 진시우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백주형을 잡았다고 하여 백씨 가문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하경해가 어리둥절했지만 이미 명문가, 대세력들과 수없이 친분을 쌓은 진시우는 더없이 명확했다. 동해 백씨 가문의 권력 교체가 끝난 이 마당에 새로운 권력자는 자기 위신을 세우려고 서두르고 있는데 협박은 먹히지 않을 것이다.“백주형이 신분이 어떻게 되던 지금 백씨 가문의 주권자를 움직일 수 없을 거예요.”“웃음거리가 될 수 있으니까.”하경해가 숨을 거칠게 들이쉬었다. 머리가 좋은 여자이기에 진시우의 뜻도 곧 이해했다. 사실 평소 같으면 그녀도 이 정도는 짐작하겠지만 하씨 가문에 관한 일이다 보니 너무 걱정한 나머지 방심한 것이다.“걱정마요, 하씨 가문이 저를 위해 일 잘해주면 동해 세력한데 쫓겨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약속하죠.”진시우의 약속을 받고 하경해는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동해 세력의 앞잡이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진시우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이 생각을 하자 하경해도 자조를 금할 수 없었다. 십여 년을 노력했지만 결국 가문은 땅강아지 개미와 같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하경해는 잘 몰랐다. 자기 명성을 더럽힌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그녀 생각을 잘 모르는 진시우는 초서풍을 따라 하경홍의 방에 왔다.하경홍의 부상은 심상치 않았다. 백주형 그들이 일부러 그를 살려주지 않았다면 하씨 가문의 새 주인인 이 사람은 아마 몸이 굳어진 지 오래되었을 것이다. 진시우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오룡환명침을 사용한 후 장청진기로 하경훙의 몸 장기에 생기를 넣어줬다.이런 상태의 하경훙은 약을 복용하고 장청진기로 보조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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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수락할게요.”정기해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당신이 제 동생, 제 조카에게 물어봤던 그 일이죠?][왜 우리 정씨 집안이 갓 설립된 제약 회사에 접근했는지 궁금해하고 있죠?]진시우의 표정에 미세한 변화가 일었다. 그가 구미시에 온 주된 목적은 바로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일이 너무 많고 상황이 여의찮아 정씨 집안을 직접 찾아가지는 않았다.“보아하니 이제야 말하고 싶어진 건가요?”정기해는 픽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당신네 회사가 정씨 집안에 소속돼 있지 않으니 알아도 상관없겠죠.][이전에 구미시에 원양 제약회사라는 제약 회사가 있었죠?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진시우는 놀란 눈빛으로 눈썹이 살짝 찌푸렸다.‘목봉하의 원양 제약회사를 말하는 건가?’원양 제약회사의 내부 사정이 안 좋아지며 목봉하, 호해평 등 사람들은 제약 업계에서 사라졌다.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시우도 모른다.목봉하는 무술에 능하지만 시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사라졌으니 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또한 시우는 원양제약의 뒷배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다시 그 이름을 듣게 될 줄이야.진시우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음, 그럼, 당신의 비밀이 목봉하와 관련이 있나요?”정기해가 대답했다. [령양제약이 당신이 만든 회사죠? 당신들이 신약을 개발해 냈죠. 하지만 그들이 약의 성분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하더군요.][약을 똑같이 복제하는 데 성공했고 그 약품들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다고 합니다.]“네?”진시우는 혼란스러웠다. ‘목봉하가 그런 일을 했다고? 그럴 리가 없어, 호성덕이 사람을 시켜 한 일일 것이야.’그러나 그들이 신약 성분을 분석해 낸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진시우는 반박하지 않고 차분하게 물었다. “그다음은요?”정기해가 말했다.[그들은 동해로 가서 그 특허를 신익상회에 넘겼습니다.][신익상회는 그들에게 큰 권한을 넘겨주었고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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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7화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6화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5화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4화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3화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2화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1화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0화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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