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금강법으로 막을 수 있다고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곧 마음을 가라앉혔다.그의 방어 수단은 금강법 한 가지만이 아니다.“내가 익힌 이거 천양지예요.”녹 노인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지만 사실 표정은 자신만만했다.“내 손가락은 철갑도 꿰뚫을 수 있어요. 옛날 같으면 이 손으로 중갑병대도 죽일 수 있었을 겁니다.”“손가락이 적을수록 힘은 더 강해져 당신의 금강법이라도 이 손은 막을 수 없을 거예요.”“물론 한 소가락까지 완전히 익힌 건 아니에요. 현재로서 두 손가락이 최선이예요.”진시우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다행이네요.”그 말을 들은 녹 노인은 얼굴이 흐려지더니 차갑게 흥얼거렸다.“난 큰 소리 치는 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네 손가락으로 금강법을 깨뜨리고, 세 손가락으로 당신 목숨을 가져가겠어요!”진시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런 재주 없을 건데요.”말이 끝나자 두 사람이 동시에 사라졌다.파풍 소리와 함께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이 다시 나타났고, 서로 몸을 맞대고 있었다.천둥이 치는 듯한 굉음이 갑자기 퍼졌다. 진시우가 땅바닥에 발을 세게 밟더니 찰칵하는 소리가 들렸다.수많은 균열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면서 벽이 그대로 무너져내렸고, 홀 전체가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하경해는 놀라서 급히 하경홍을 끌고 나갔다. 하씨 가문 어르신과 백주형, 정기강 등도 홀을 빠져나갔다. 이따가 홀이 무너지기면 탈출하기 힘들 것이다.“흥…….”진시우는 얼굴이 붉어지며 녹 노인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녹 노인은 끊어진 연처럼 무겁게 내리쳐져 벽에 부딪혔다.진시우는 천천히 숨을 내쉬며 조용히 말했다.“지금 세 손가락까지 줄일 수 있겠어요?”“콜록콜록…….”녹 노인은 자신을 벽에서 떼어 놓았다. 그의 가슴은 움푹 패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물론이죠…….”말이 끝나자 노인은 세 손가락을 모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 손가락을 합쳐도 진시우의 금강법은 깨뜨릴 수 없었다.그리고
하공도 사실 놀랐다. 백씨 가문의 무사라면 모두 대단한 존재인데 진시우도 잡을 수 없다니 말이 안 됐다.진시우가 이런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진작 알았더라면 그렇게 급하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을 것이다.지금은 이미 늦었고 할 수 없이 백주형과 같은 편이 되어야 했다.하공은 자기 밑에 둔 부하들 중 몇 명에게 눈짓을 했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곧장 하경해 쪽으로 달려갔다.진시우 상황을 걱정하고 있는 하경해는 누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하공 부하들이 달려들어 하경해를 잡았다.하경해는 안색이 크게 변하더니 당황하며 말했다.“뭐 하는 짓들이야?! 끝까지 배신하겠다 이거야?!”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은 부하를 보고 하공이 급히 말했다.“그년이 말 듣지마! 동해 세력만이 우리가 의존해야 할 곳이야!”“동해 백씨 가문 도련님이 후원해 주시면 성주보다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을 거야!”하공의 말에 몇몇 부하들은 일시에 마음속의 걱정을 떨쳐버렸다.“아가씨, 움직이지 마세요!”그들은 학경해를 매섭게 얽매고, 차가운 목소리로 위협했다.하경해는 진정하고 나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폐허를 응시했다.건물을 목조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너져도 무자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곧 폐허에서 철썩철썩 소리가 나더니 한 손이 빠져나와 덥석 움켜쥐는 것이 보였다.쾅!강한 강풍이 폐허를 날려버렸다. 진시우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온몸이 먼지투성이였다.“휴! 답답해 죽을 뻔했네!”진시우는 숨을 심하게 들이마셨다.하공 그들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왜 이 녀석이 먼저 나와?!”백주형이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시우는 하경해 쪽을 보고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이 건물 너무 약해요.”“그쪽 집안 권력자 도대체 누구입니까? 집권력이 영 아닌데요.”하경해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하씨 가문이 권력에 대한 통제는 아버지에게 의존해 왔어요.”“너무 절대적이라 돌아가신 후 난리가 난
진시우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오, 때린 게 동해 백씨 가문의 도련님이시군요!”임아름의 할아버지가 쫓겨나고 백씨 가문에 남은 건 거의 다 적이다.그래서 때리고 싶으면 때리는 것이다. 임아름 눈치 보지 않아도 되었다.곧 진시우가 은침을 몇 개 던졌고 부하들은 모두 쓰러졌다.하경해는 그것을 보고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초서풍 어르신, 거기 있나요?”팔뚝에 목을 맨 노인이 나와 공손히 대답했다.“네, 아가씨.”“하씨 가문을 배신한 이자들 다 잡아요!”하경해가 차갑게 명령을 내렸다.오늘 이 일 후 하씨 가문은 리셋이다. 앞으로의 하씨 가문은 하경해가 권력의 책임자일 것이다!초서풍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하공, 하굴 등의 노인을 향해 걸어갔다.하공은 크게 노하여 말했다.“초서풍! 넌 하씨 가문이 개야, 개가 어찌 주인을 잡아?!”탁!초서풍은 차갑게 그의 뺨을 때렸다.“당신들 원래부터 가문에서 치워져야 했었어!”“독종 같은 것들, 어르신 아니었다면 너희들 그렇게 많은 걸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은혜도 모르고 가문을 위험에 빠뜨린 것도 모자라 어르신 자식까지 죽여?”“내가 모를 줄 알아? 하경용 어르신 친아들 아니지?”하공의 얼굴빛이 크게 변했다.“말도 안 돼! 그게 무슨 허튼 소리!”초서풍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손을 들어 하공의 뺨을 때렸다. 하공은 이가 날아가고 두 눈이 뒤집혀 기절했다.기타 노인들에게도 똑 같은 방법으로 날렸다.그들을 수습하기는 그래도 쉬웠다.사람을 시켜 그들을 모두 가두게 하고 진시우를 향해 물었다.“또 무슨 분부가 있으십니까?”오늘 하씨 가문이 이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진시우 덕분이다. 심지어 하경해의 의견도 먼저 묻지 않았다.“리스트 하나 드릴게요, 그 위에 약 다 챙겨오세요.”진시우가 종이 한 장을 내던졌다. 초서풍은 명령을 받았다. 이때 하경해가 진시우에게 물었다.“백주형은? 어떻게 처리할 거예요?”진시우가 답하기 전에 폐허 속에서 또 한 사람이 기어나왔다. 백
초서풍은 다른 대종사를 불러 녹 노인을 통제하도록 했다.진시우가 종사급으로 다 제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경솔하지 않았다. 천인대고수의 통제가 불가능해지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이 심각해질 것이다.“정말 백씨 가문과 맞설 생각인가요?!”녹 노인의 안색이 급변하더니 진시우를 향해 소리질렀다.진시우는 대수롭지 않게 그를 쳐다보았고 경멸하는 눈빛이었다.그 눈빛에 녹 노인의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폐허 밑이라면 아마 그대로 숨질 수도 있었다.진시우는 지연호에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모두 하경해에게 맡겼다.그리고 정기강을 보고 허허 웃었다.“정기강, 누가 형사팀에서 건져줬다며? 그럼 쥐 죽은 듯 가만이 있어.”“이제 또 내 손에 들어온 소감이 어때?”정기강은 진시우를 매우 꺼려했다. 마음속으로 미워하고는 있지만 큰 두려움은 없었다.“내가 아직도 널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해?”“우리 정씨 가문 뒷백 하씨 가문보다 더 대단해!”진시우는 피식 웃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네 형한테 목숨값으로 2000억 달라고 해, 아니면 그 목숨 여기에 남겨두든가.”정기강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말했다.“꿈도 꾸지마! 2000억? 너한테 20원 주기도 아까워!”“정씨 가문 뒤에 신익상회가 있어, 상회 김익 도련님은 이미 우리 측에 도착했고!”“외래인 주제에 뭐라도 될 것 같아? 이번엔 장이경이 나와도 널 지켜줄 수 없어!”탁!진시우는 정기경의 재잘대는 소리가 듣기 귀찮아서 손바닥을 들어 그를 때려 기절시키고 얼굴을 땅에 세게 내리쳤다. “해경 씨, 정기해한테 전화해요, 돈 가지고 오라고!”“네.”하경해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망설임도 없었다.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백주형은 휴대전화를 꺼내 번호를 누르려고 했다.진시우는 손가락을 튕겨 그의 손을 힘껏 때렸고 휴대전화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졌다.“왜, 집에 연락하고 싶어? 근데 어쩌지, 상황이 종료되기 전까지 여기에 있어줘야겠어.”백주형이 표정이 어두워졌다
목숨을 건지는 조건이 사실대로 말하는 거라면 입 다물고 싶지 않았다.“당연하지.”진시우가 하경해에게 사람을 시켜 백주형을 가두라고 했다.백주형이 끌려가자 하경해가 초조하게 물었다.“진 선생, 그게 무슨 말이예요?”“백주형을 풀어주면 백씨 가문을 상대할 카드를 놓치는 겁니다.” 진시우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정말 백주형을 잡았다고 하여 백씨 가문을 위협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하경해가 어리둥절했지만 이미 명문가, 대세력들과 수없이 친분을 쌓은 진시우는 더없이 명확했다. 동해 백씨 가문의 권력 교체가 끝난 이 마당에 새로운 권력자는 자기 위신을 세우려고 서두르고 있는데 협박은 먹히지 않을 것이다.“백주형이 신분이 어떻게 되던 지금 백씨 가문의 주권자를 움직일 수 없을 거예요.”“웃음거리가 될 수 있으니까.”하경해가 숨을 거칠게 들이쉬었다. 머리가 좋은 여자이기에 진시우의 뜻도 곧 이해했다. 사실 평소 같으면 그녀도 이 정도는 짐작하겠지만 하씨 가문에 관한 일이다 보니 너무 걱정한 나머지 방심한 것이다.“걱정마요, 하씨 가문이 저를 위해 일 잘해주면 동해 세력한데 쫓겨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약속하죠.”진시우의 약속을 받고 하경해는 더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동해 세력의 앞잡이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진시우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이 생각을 하자 하경해도 자조를 금할 수 없었다. 십여 년을 노력했지만 결국 가문은 땅강아지 개미와 같았고,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하경해는 잘 몰랐다. 자기 명성을 더럽힌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지.그녀 생각을 잘 모르는 진시우는 초서풍을 따라 하경홍의 방에 왔다.하경홍의 부상은 심상치 않았다. 백주형 그들이 일부러 그를 살려주지 않았다면 하씨 가문의 새 주인인 이 사람은 아마 몸이 굳어진 지 오래되었을 것이다. 진시우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오룡환명침을 사용한 후 장청진기로 하경훙의 몸 장기에 생기를 넣어줬다.이런 상태의 하경훙은 약을 복용하고 장청진기로 보조하는 것이
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좋아요, 수락할게요.”정기해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당신이 제 동생, 제 조카에게 물어봤던 그 일이죠?][왜 우리 정씨 집안이 갓 설립된 제약 회사에 접근했는지 궁금해하고 있죠?]진시우의 표정에 미세한 변화가 일었다. 그가 구미시에 온 주된 목적은 바로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일이 너무 많고 상황이 여의찮아 정씨 집안을 직접 찾아가지는 않았다.“보아하니 이제야 말하고 싶어진 건가요?”정기해는 픽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당신네 회사가 정씨 집안에 소속돼 있지 않으니 알아도 상관없겠죠.][이전에 구미시에 원양 제약회사라는 제약 회사가 있었죠?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진시우는 놀란 눈빛으로 눈썹이 살짝 찌푸렸다.‘목봉하의 원양 제약회사를 말하는 건가?’원양 제약회사의 내부 사정이 안 좋아지며 목봉하, 호해평 등 사람들은 제약 업계에서 사라졌다.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시우도 모른다.목봉하는 무술에 능하지만 시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제 사라졌으니 더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또한 시우는 원양제약의 뒷배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다시 그 이름을 듣게 될 줄이야.진시우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음, 그럼, 당신의 비밀이 목봉하와 관련이 있나요?”정기해가 대답했다. [령양제약이 당신이 만든 회사죠? 당신들이 신약을 개발해 냈죠. 하지만 그들이 약의 성분을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하더군요.][약을 똑같이 복제하는 데 성공했고 그 약품들에 대해 특허를 신청했다고 합니다.]“네?”진시우는 혼란스러웠다. ‘목봉하가 그런 일을 했다고? 그럴 리가 없어, 호성덕이 사람을 시켜 한 일일 것이야.’그러나 그들이 신약 성분을 분석해 낸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진시우는 반박하지 않고 차분하게 물었다. “그다음은요?”정기해가 말했다.[그들은 동해로 가서 그 특허를 신익상회에 넘겼습니다.][신익상회는 그들에게 큰 권한을 넘겨주었고 덕
정기해가 물었다.[제가 아는 건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제 동생을 풀어주시겠어요?]진시우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다. 어차피 정씨 집안은 그에게 큰 문제가 아니었으므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목적이 달성되었으니 사람을 돌려보내는 것이 맞다.“네, 지금 당장 돌려보내 드리죠.”이윽고 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어서 말했다.“생각해 보니 이런 비밀을 저에게 말한 건, 신익상회의 계획을 방해하는 거잖아요.”“신익상회 몰래 이런 비밀을 말하고 다니다 들키면 그쪽에서 가만히 두지 않을 건데요.”정기해가 대답했다.[그래서 저는 당신이 오늘 제가 말한 모든 말을 비밀에 부치기를 바랍니다. 제가 무사하기만 하다면 앞으로 신익상회에 관련된 정보를 계속 제공해 드리죠.]진시우는 매우 놀랐다.‘이 사람이 갑자기 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거지?’“반란을 일으키려는 건가요? 이유가 뭔가요?”정기해는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그들한테 돈을 빌려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칼에 거절하더군요. 이는 저와 정씨 집안을 무시한다는 거죠. 그런데 제가 왜 그들을 돕겠어요?]진시우는 정기해의 말을 듣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물론 진심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전화를 끊었다.“그 사람을 풀어줘.”그는 하경해에게 지시했다.하경해는 어쩔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여러 타입의 남자들을 만나봤지만 이렇게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은 처음이었다.그것도 이렇게 젊은 사람이!하지만 그녀는 진시우의 지시를 거역할 수 없었다. 순순히 따를 수밖에.한편 정기강이 풀려난 후, 불안한 표정으로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어떻게 한 거예요? 정말로 진시우에게 2천억을 준 건 아니죠?” 정기해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집에 돌아와서 말해. 너한테 할 말이 있어.]정기강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끊고 하씨 집안 대문을 쏘아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진시우, 나중에 내가 반드시.”“나중에 뭐 어떻게 한다는 거지?” 그 순간 진시우가
정기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나는 우리 정씨 집안이 무시당하는 걸 용납할 수 없어.”“남에게 기댈 생각은 마. 오로지 우리 집안 사람들만 믿어야 해. 남의 명령을 듣거나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해야 한다.”하지만 이 말을 들은 정기강은 입이 바싹 타 들어가는 것 같았다.“형님, 하지만 이 사실을 신익상회가 알기라도 한다면 우리 가족 모두를 죽일 거예요!”그러자 정기해는 화가 난 듯 말했다.“이 무능한 녀석! 죽음이 두렵다고 평생 남의 개로 살 거야?!”“내가 왜 너희들이 진시우에게 몇 번이나 당했는데도 가만히 지켜보는지 알아?”“나는 진시우가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얼마나 힘이 있는지 보고 싶었어.”정기강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래도 형, 신익상회가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졌는지 우리 둘 다 잘 알잖아요. 하지만 진시우 그 녀석이 정말 그들을 상대로 판을 뒤흔들 수 있을까요?”“너 그거 알아? 김 도련님이 진시우에게 당하고서도 아무것도 못 했다는 사실을?”정기해는 말하면서 눈빛이 빛났다. 마치 자신이 한 일처럼 말했다.“뭐라고요?!”정기강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나 오늘 밤에도 두용해 명령으로 하씨 집안에 갔는데!”“두용해?” 정기해가 비웃으며 말했다, “내 정보에 따르면 두용해는 진시우때문에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졌다고 들었는데!” “그리고 김 도련님이 도착했을 때 그저 진시우가 떠나는 걸 눈으로 보고만 있었지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 김익이 그렇게 탐내던 하경해도 아무렇지 않게 진시우를 따라갔고.”정기강은 충격을 받았다.“아, 이건 정말 불가능할 텐데.”그러고는 자신이 하씨 가문에서 한 행동을 떠올렸다. ‘목숨을 건진 건 정말 신이 도왔네.’정기해가 태연하게 말했다.“널 속일 리가 없잖아? 그래서, 나는 진시우한테서 희망을 봤어.”정기강이 흥분하며 말했다.“그래, 그래서 형님은 그들이 서로 싸우게 만들려는 거예요?”“그렇게 이해할 수도 있지. 그들이 서로 물고 뜯기를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