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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1화

진시우는 그들의 말에 웃기 시작했다.

‘관용을 베풀 수 있을 땐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만약 내가 밀리는 상황이고, 심지어 두용해에게 맞아 죽을 지경이었더라면 늙은이가 이런 말을 했을까? 아마 능력도 없고 건방지니 죽어도 싸다고 했겠지?’

“전에 나를 도와준 적이 있었으니, 비키세요. 그쪽한테는 손대지 않을게요”

진시우는 귀찮은 듯 표정이 어두워졌고, 눈빛도 절대 물러서지 않으려는 냉혹한 모습을 보였다.

왕 아저씨는 그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화가 났다. 감히 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다.

장애영은 차갑게 말했다.

“물에 빠진 사람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하네요. 죽이지 말라는 것은 시우 씨를 살려주는 거예요. 이것도 못 알아듣겠어요?”

진시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 말했다.

“아가씨, 다른 일이 없다면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차를 마시고 셀카를 찍으시죠. 무도계의 일에 끼어들지 말고요.”

“무자도 아닌 주제에 나를 가리키려 하지 마세요.”

장애영는 멍한 표정을 짓고는, 곧 얼굴에 서리가 덮인 듯 차가워지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감히 나한테 이딴 식으로 말을 해?”

진시우는 장애영에게 아무런 감도 없었기에 상대하지 않고, 바로 두용해를 향해 걸어갔다.

“쟁!”

순간, 왕 아저씨의 손에 싸여 있던 굵은 천이 천천히 흩어지며 섬세하고 우아한 청색의 장검이 나타났다.

“검객?”

진시우는 금방 지나간 강대한 검강이 떠올랐다. 아주 날카롭고 강해 보였다.

왕 아저씨는 엄숙한 표정으로 물었다.

“젊은이, 자네가 내 검보다 더 빠르다고 생각하나?”

진시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

“한번 해볼 만하죠!”

왕 아저씨의 표정은 약간 흔들렸고, 그 뒤로 무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청색 장검이 칼집에서 뽑히고 마찰하는 소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또 동시에 초승달모양의 청색 검강이 진시우를 삼켜버릴 듯 다가갔고, 홀은 온통 청색 빛에 한순간 밝아졌다.

그 뒤, “딸랑” 하고 청아한 소리만 들릴 뿐, 진시우는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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