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조신갑은 이대로 다시 진시우에게 다시 한번 쳐들어가 철저히 끝장을 보려고 했었는데 김 도련님의 출현으로 잠시 이 생각을 내려두었다. 김 도련님이 친히 와서 정씨 가문으로 가자고 제안하였으니 여기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김 도련님이 왔다는 얘기에 정기해와 정기하 두 가문의 중요인물은 쪼르르 달려와서 마중했다. 김 도련님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물었다. “한 사람이 모자라는걸요? 정기강은요?” 정씨 가문의 세 핵심멤버 중 일인인 정기강이 보이지 않자 물었던 거다. 동시에 정씨 가문의 수장역할을 담당하는 인물인지라 입지가 대단하였다.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으니 김 도련님이 구태여 물어본 거였다. 세 핵심멤버는 각자 가문 내에서 자신의 파벌을 형성하고 있었다. 당연 수장인 정기강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자원은 제일로 컸다. 모든 가문의 내부 구조가 다 그렇듯 가문의 인원이 아무리 많다 한들 권력은 대체로 중요한 인물들이 몇몇 나와서 나눠가지기고 있었다. 그리고 상위의 사람들이 하위의 사람들을 부려먹고, 대충 그런 식으로 운영된 가고 있었다. 그러니 보통 그 중요한 인물들만 잘 공제하면 가문 전체를 손아귀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런 운강에서 신익상회를 대표하는 세력인 만큼 정씨 가문은 상회에서 뭐라고 하면 반드시 따라야 했다. 가문의 수장도 예외는 없었다. 그리고 오늘 상회에서 김 도련님을 파견해 내려보냈으니 정씨 가문에서는 더욱더 극진으로 대했다. 김 도련님의 한마디라면 정씨 가문의 수장이라도 바꿔야 할 만큼 권한이 컸다. 정기해는 맘속이 후들후들 떨려나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냥 사실대로 얘기하기로 했다. “지금 형사팀에 있습니다.” “형사팀?!” 김 도련님은 태연자약해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아니, 운강시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지내오면서 겨우 형사팀 하나 먹어 들어가지 못했던 거예요?”김 도련님은 정씨 가문에 대해 철저히 희망을 저 버렸다는 어조로 말하였다. 정기해는 고개만 푹 숙인 채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장이경이 앞을 가로막고 있
“어서 가! 다시는 우리 집에 발을 들일 궁리를 하지 말고! 감히 우리 집에 다시 한번 오게 되다면 반드시 형사팀 사람들을 불러서 혼을 내줄 거야!” 장이경의 별장에서 난데없이 버럭버럭 화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심지어 밖에서도 장이경의 언성이 들릴 정도로. 그 누구도 이 말소리에서 장이경이 아주 화가 나 있음을 눈치챌 수 있었다. 진시우와 이시연은 표정이 어두워서 거의 쫓겨나 듯 별장밖으로 걸어 나왔다. 진시우는 그렇다 치고 반면 이시연은 상심이 컸다. 마치 고백에서 차인 거 마냥 반쯤 울상이 되어 진시우를 따라 나왔다. “장 성주님과 사이가 좋다더니! 이게 뭐가 좋은 거야?!” “괜한 욕만 먹고! 도대체 뭐 하러 여기에 왔는지 모르겠어!” 이시연은 씩씩거리면서 홱 돌아서고는 혼자 성큼성큼 걸어갔다. “아니……, 전에는 좋았었어. 그런데 누가 알아? 갑자기 저렇게 180도 변해 있을지?” 하나 이시연은 진시우의 손마저 뿌리친 치고는 계속 걸어가는 거였다. 진시우의 설명이 듣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다. 진시우도 난감한 나머지 별장의 대문 앞에 덩그러니 서서 애꿎은 초인종만 꾹꾹 눌러댔다. “성주님, 내가 그래도 당신 병을 치료해 준 사람으로서 그런 사람을 이렇게 대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참 다들 성주님을 좋게 보겠어요.” 하나 들려오는 더욱 쌀쌀한 답변뿐이었다. “혹시라도 밖에 나가서 함부로 지껄이고 다녔다가는 큰코다칠 줄 알아!” 진시우는 어이가 없어서 순간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냥 그렇게 2초 동안 멍하니 서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혼자 걸어가는 이시연을 따라잡았다. 별장 내에서. 장이경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걸로 그 사람들을 속일 수 있으면…….” 장설희도 아버지의 걱정 어린 말에 같이 얘기했다.“아버지, 이거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알기라도 한다며 너무 곤란할 거 같아요! 다들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당연 그 누구도 자신이 한때 믿고 있던 사람한테 발등을 찍
“될수록 진 선생님의 친구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더 세세히 살펴야 합니다.” 장의경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만구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래……, 괜찮군, 좋은 생각이야!” “이왕 연기를 할 거면 제대로 하는 편이 좋은 거지. 그래야만 상대방을 진정으로 속일 수 있는 거라고.” “그럼 임시는 이렇게 하는 걸로 하자고.” …… 한편 진시우는 장이경의 별장에서 나온 뒤 원래 가려고 했던 형사팀으로 향했다. 아직 정기강에게 물어볼 것들이 남아 있었다. 하나 형사팀에 온 진시우는 곳곳에서 형사팀 사람들의 냉대를 받았다. 아무 사람이나 보내서 진시우를 접대하는 거였다. “정기강이요? 아,그 사람! 지금 형사팀에 없는데? 일 다 봤으면 가봐요.” 진시우는 갑자기 이 게 무슨 소리인지 당최 가늠이 가지 않아 더 물었다. “구권은요?” “구 조장님? 어제 이미 풀려났어요. 장무사 부조장님이 신데, 아무리 형사팀이라 해도 감당하기 어려워요, 그런 큰 인물들은.” 그리고 넌더리가 났는지 진시우를 은근슬쩍 밀면서 어서 나가라는 손짓을 보내왔다. “찾으려고 하는 사람 지금 형사팀에 없으니깐 어서 가요. 우리도 바쁜 사람이에요, 한가하게 그쪽 물음이나 대답할 시간이 없다고요.” 진시우는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대로 이시연과 같이 형사팀에서 나왔다. 이시연은 그런 진시우를 보며 때아닌 조롱을 보내왔다. “아이고,우리 진 회장님! 또 한 번 면박을 받으셨네요?” 진시우는 그냥 난감하게 웃을 뿐이었다. 그리고 말했다. “장이경 이 양반이 그래도 일 하나는 빠릿빠릿하게 하네. 미리 말 안 했으면 진짜 섭섭할 뻔했어.” “장 성주님도 대충 자신의 생각이 있는 거겠지 뭐. 오빠도 그러니깐 이후부터 많이 조심해야겠어.” 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향후 장이경의 도움을 받기는 어려울 듯하니 되도록 겸손하게 지내야 할 거 같았다.띠리링- 이시연의 주머니 속에서 휴대폰의 벨소리가 울렸다. 전화의 주인공은 저번에 만났었던 하청이었다. 밥 한번 사겠다고 전화를 한
진시우는 예외라는 표정이었다. 하청이 진이용을 연락해 달라고 부탁하다니, 무슨 일인지 도저히 예상이 가지 않았다. 특히 하청에게 있어 진이용은 그냥 한낱 깡패에 불과할 건데 말이다. 하지만 진시우는 맘속의 궁금을 잠시 감춰두고 진이용의 전화번호를 눌렀다. 어차피 진이용은 오락타운에서 허송세월이나 하는 사람으로 꽤 한가했다. 하지만 막상 전화를 하니 받는 사람이 없었다. 진시우는 어쩔 수 없이 진이용의 한 부하한테 손을 저었다. 마침 진이용의 부하가 하늘술집의 당직이라서 진시우를 알아보았다. 설사 진이용의 부하가 아니라도 저번의 사단을 겪고 진시우를 몰라 볼리 없었다. 진이용마저 진시우 앞에 넙죽 엎드려 기는 마당에 진이용의 부하가 되어서 더욱더 진시우를 공경하게 대하였다. “진 형님, 저를 불렀습니까?” 진시우는 자신을 알아보는 부하의 모습에 저도 몰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음? 나를 알고 있었어? 거 잘됐군. 사람 한 명 시켜서 진이용 좀 불러와.” “네!” “아, 그리고……, 이름이 어떻게 되지?” 부하는 순간 상기되어 진시우를 보며 말했다. 진시우와 같은 인물한테 이름이 기억된다는 건 더없는 영광이었다. “채림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불러주시면 되겠습니다.” 진시우는 알겠다는 듯 손을 휘휘 젓고는 말했다. “알겠으니 그만 가봐.” 채림은 흥분을 감출지 않는 채 곧바로 뛰여갔다. 양인국은 그런 진시우를 보며 조심스레 말했다. “진 형님, 저번일로 철저히 이름을 날렸는데 알고 있어요?” 진 형님?! 진시우는 깜짝 놀라서 두 눈 부릅뜨고 양인국을 보았다. “뭐예요? 형님이라니? 왜 저런 녀석과 같은 호칭으로 나를 불러요?!” 천동 일행도 아니고 이런 호칭은 진시우한테 엄청 낯설었다. 반면 양인국은 전혀 개의치 않은 눈치였다. 멍청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은근슬쩍 진시우에게 다가갔다.“당연히 형님이죠! 진이용과 같은 사람도 제패하고, 그러면 당연히 형님이라고 불러 드려야 하는 거예요.” “아니, 그러지 말라니깐요!” 진시우
“잘 알겠어요. 그나저나 친구의 이름이 뭐예요?” “사진은 있어요?” 진시우의 요해에 따르면 진이용이 하는 ‘장사’가 비록 법에 위배되기는 하나 여성들을 피박 하여 그런 짓까지 하지는 않았다. 필시 이 중에 무슨 오해가 있다고 여겨졌다. “고마워요! 이름은 하원이에요. 사진은……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하청은 휴대폰 파일을 뒤적거리면서 사진을 찾았다. 그리고 진시우에게 보내주었다. 짧은 머리에 작은 체구의 여자가 보였다. 이시연의 말대로 확실히 얼굴은 곱실한 것이 멍청한 남자들을 잘 속이고 다니기 족한 얼굴이었다. 쿠쿵- 그렇게 하청이 보낸 사진을 유심히 보던 진시우는 술집 밖에서 들려오는 폭발소리에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술집 안의 사람들 오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궁금했던 그들은 몸을 일으켜 한번 가보았다. 알고비 차 한 대가 곧추 술집의 정문을 향해 들이박아버렸던 거다. 술집의 매니저도 이 굉음에 놀라서 황급히 뛰쳐 내려왔다. 진시우는 이 새 매니저에 관심을 주고 싶지 않았다. 다만 습관적으로 신념으로 스캔해 보았는데 역시 진이용의 부하였다. 이름은 유공이었고 뚱뚱한 중년 남성이었다. 유공은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여 나갔다. 새로운 매니저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하니 속이 타들어 갔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유공은 몇몇 부하들을 데리고 차를 향해 달려갔다. 종이조가르마냥 구겨져 있는 차 앞에는 마침 한 여자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아마 충격에 다리가 풀려서 바닥에 앉아 있는 모양이었다. 여자는 멀리서부터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아리따운 외모의 소유자였다. 정교한 이모구비에 하얀 피부까지 더해져서 엄청 매혹적으로 느껴졌다.출중한 몸매에다 금방 사고를 당했는지라 옷가지들이 찢어져 있어 애처로운 느낌까지 가미된 그녀의 모습은 현장에 있는 남자들의 망상을 자극했다. 사고차량은 밴쯔의 지바겐이었다. 하나 지바겐에서는 이윽고 건장한 남자들도 연달아 내리는 거였다. 게다가 하나같이 표정이 좋지 못했다.
진시우는 더없이 냉철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저 바닥에 누워서 많은 남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자는 다름 아닌 하씨 가문의 하경해였다. 진시우도 하경해가 처음은 아닌지라 대충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한마디로 독한 여자였다. 다만 품평이 좋지 못했다. 모두들 하경해가 여색을 사용하여 운강의 각종 세력들 속에서 누비고 다닌다고 좋게 보지 않았다. 비록 이로써 하씨 가문도 적지 않게 득을 보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하씨 가문에서조차 그런 그녀를 은근히 창녀취급 하는 거였다. 그렇게 하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 켠으로는 하경해가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취득해 온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 켠으로는 하경해를 내심 멸시하였다. 심지어 뒤에서는 하경해를 ‘년’이라고 부르면서 공공연히 업신여겼다. 하나 하경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도대체 그렇게까지 가문을 위해 희생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할 정도로. “난 당신이 원하는 정보를 가지고 있죠. 꼭 도움이 될 정보예요.” 하경해는 미묘하게 사람을 홀리는 듯한 눈빛으로 보았다. 독특한 기술인 거 마냥 사람을 빠져들게 하였다. 진시우는 그런 그녀의 눈빛을 피해 가며 물었다. “내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어떻게 알아요?” 그러자 하경해가 답했다. “백씨 가문에 관련된 정보예요. 어때요?” 진시우는 백씨 가문이라는 말에 멈칫했다. ‘아름 씨 외가의 정보라고? 용케 그래도 궁금한 걸로 꺼내드네.’ 하경해는 진시우의 정곡을 그대로 찔렀다. “그럼 그 정보가 당신을 구해줄 수 있을 만큼 값진 정보이길 바라요. 다만 나한테 사기 칠려고는 하지 마요, 자칫 죽여버릴 수 있으니.” 진시우는 강하게 경고하고 팔소매를 걷어 올렸다.지금 하씨 가문도 운강의 거대한 피바람 속에서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었다. 하경홍과 하경용이 결열한 지금 하씨 가문의 주축이 마구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동해에 가서 도움을 청하겠다던 하경용은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었으니 하씨 가문은 더욱더 뒤숭숭했다. 유공은 진시우의
진시우는 손을 들고 선두에 선 사람을 향해 뻗었다. 이내 선두에 선 남자는 자석에 끌리듯 진시우한테로 어 매섭게 다가갔고 이윽고 펑하는 소리와 함께 진시우는 그 남자를 한 손으로 얼굴을 감싸지고 아래로 내리꽂았다. 쿠쿠쿵- 남자의 얼굴은 바닥에 정면으로 부딪쳐버렸다. 그리고 1초 동안의 정적이 흐르다 빠각 뼈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한 순간이었다. 한 순간의 전투였고 승부는 이미 갈라졌던 거다. 남자는 보나 마자 즉사했고 진시우는 피로 흥건해진 바닥을 보다 다시 고개를 들어 같이 온 일행에게 눈길을 돌렸다. 일행은 진시우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그대로 줄행랑을 놓았다. 바닥에 지금 싸늘한 주검으로 되어 있는 남자는 무도종사로서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절대 약한 실력이 아니었다. 하지만 상대는 진시우다……! 그렇게 소란은 막을 내리고 진시우는 차를 타고 도망치려 하는 나머지 일행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다 말했다. “어서 잡아와.” 유공은 순간 진시우의 말을 캐치하고 옆에 대고 소리쳤다. “뭐해? 어서 잡아 오지 않고?!” 부하들은 드디어 정신을 차리고 우르르 몰려들어 나머지 일행을 차에서 집어 끌어내리고 지바겐도 마구 몽둥이로 두드렸다. 비록 같이 온 일행들의 실력도 무도종사로 결코 술집의 부하들보다 약하지 않았다. 하나 아까 진시우의 실력을 두 눈으로 목격하였기에 감히 반격하지 못하고 그냥 두드려 맞기만 했다. 진시우는 성큼성큼 하경해에게 다가가 물었다. “내가 부축해 주기를 바라는 거 아니죠? 어서 일어나요.” 하경해는 진시우를 보더니 입꼬리를 조금 올리고는 대꾸했다. “부축해 주기를 바란다면요?”진시우는 하경해의 목소리에 빨려 들어가는 걸 느꼈다. 확실히 하경해는 남다른 뭔가가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하경해 몸에서 은은히 전해오는 향기부터 예사롭지 못했다. 남자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그런 묘한 공능이 있는 듯했다. 진시우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체내의 진기를 사용하여 정신을 말끔히
하경해가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듬고 화장을 고쳤다.이 여자는 사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 30대 초반이라는 것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문을 여는 소리에 하경해는 손을 씻고 우아하게 걸어나가 눈을 가늘게 뜨고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오늘 생명을 구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그녀의 눈은 반짝반짝 빛났다. 마치 정을 가득 채운 듯 매혹적이었다.진시우는 강력한 감정의 침입을 느끼고 놀라며 물었다.“당신 매체인가요?”하경해가 속눈썹을 가볍게 떨었다가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신의시네요. 저의 정체가 무엇인지도 알아보고.”하경해는 자기 능력을 마음대로 컨트롤 가능하다. 진시우에게 들킨 다음 매혹적인 힘을 거두었다.진시우가 속으로 놀랬다.“고서에서 본 적이 있는데 능력을 잘 다루네요.”하경해가 두 번의 매혹에서 모두 실패하고 감히 실력을 더 뽐내지 못하고 담담하게 답했다.“어릴 적 어떤 늙은이를 만났어요.”“그 사람이 나한테 체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무언가를 주셨어요.”진시우가 물었다.“좀 볼 수 있을까요?”하경해는 침묵을 지킨 후 주머니에서 향낭을 꺼냈다. 향낭은 크지 않았다.진시우는 앞으로 다가가 향낭을 훑어보더니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이건…….’그는 본 적이 있었다!진시우 7~8살이었을 때, 그의 스승이 약초를 갈아서 하경해 이것과 똑같은 향낭에 넣었던 기억이 떠올랐다.‘이 향낭 설마 그 늙은이가 하경해에게 준 걸까?’“백씨 가문은요?”진시우는 하경해에게 자신의 스승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감정을 추스르고 화제를 돌렸다.“얼마 전 동해시에서 세 가지 일이 일어났어요.”“첫 번째는 동해시 장무사 대장이 임무 중 살해당해 부대장 세 명에서 한 명이 죽고, 한 명이 다쳤으며, 남은 한 명은 장애인이 되었다는 사건.”“두 번째는 제일의 고수라고 불리는 우현이가 동해에 홀로 쳐들어와 사람을 죽이고, 전국 장무사와 진무사의 수배를 받은 사건.”ㅋ“세 번째 일은 백씨 가문의 목숨이 위태로운 백 어르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