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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진시우가 장이경 집으로 향하는 사이에 대원단의 도움으로 다시 몸을 회복한 조신갑은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하지만 대종사인 진시우한테 당한 것이 너무나도 억울했는지 다시금 일어서서 어디론가 향했다.

어떻게든 잃어버린 체면을 다시 되찾아야 했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자칫 강호의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리는 수가 있으니 더욱 맘이 조급했다.

조신갑은 그렇게 집문을 나서는데 순간 얼어버리고 말았다.

문 앞에는 세명의 사람이 서있었다. 한 명은 30살 정도 돼 보이는 키 큰 남자였다. 딱 봐도 귀한 집의 사람이었다. 몸 밖으로 흘러넘치는 기질이 남달랐고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귀티 났다. 그리도 다른 한 사람은 60이 족히 넘어 보이는 늙은이였는데 체구가 작고 과묵해 보였다.

나머지 한 명은 조금 비대한 체형에 인상이 옆의 둘보다는 좋아 보였다. 특히 실눈이 인상적이었다.

조신갑은 이 세명의 등장에 깜짝 놀랐던 거다. 특히 중간에 서있는 키가 가장 큰 남자를 보았을 때 더더욱 그랬다. 그리고 조건반사처럼 허리가 절로 굽혀지면서 정중한 인사를 올렸다.

“김 도련님! 어떻게 여기까지 귀한 걸음을……?”

조신갑마저 얼어붙게 할 정도라면 필시 귀한 신분임이 틀림없었다.

김 도련님은 차갑게 말을 뱉었다. 그는 멀리 창밖을 바라보면서 조신갑에게 말했다.

“지금의 진도가 맘에 안 든다네요, 아버지께서.”

“그래서 나더러 친히 한번 와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여태까지 정씨 가문과 도대체 뭘 하고 있던 거예요?”

조신갑은 김 도련님의 꾸중에 찍 소리 한번 못하고 식은땀만 뻘뻘 흐리고 있었다. 확실히 일을 순조롭게 풀어내지 못했으니 송구하기도 했고 면목이 없었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정씨 가문의 정기해에게 책임을 물으면서 욕지걸이나 하고 있었다.

‘그러게 정기해 이 양반이 조금이라도 더 잘했더라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을 텐데.’하지만 김 도련님의 기색을 보아하니 조신갑에게 화를 내러 온 모양은 아니었다. 김 도련님은 답이 없는 조신갑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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