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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1화

초하는 금방 장이경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이건 필시 정씨 가문과 철저히 결열하겠다는 눈치였다.

그런 구권도 정씨 가문이랑 엮여 있는 걸 봐서는 장무사의 입장도 결코 완전한 중립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더 나가 ‘공평공정’ 도 장무사한테는 그냥 말 뿐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었다.

몸건강이 허약할 때에 온정일 병상에만 누워있어 동강에 대한 공제력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시점이었으니 지금 장이경한테 필요한 것은 다시 공제권을 되찾는 것이었다.

이상 정씨 가문은 이미 장이경에게 이발을 드러내 보이고 있고 그런 정씨 가문과 같이 엮여 있는 장무사도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둘만은 절대로 가만히 놔둘 수 없었다.

“알았습니다.”

초하는 대충 장이경의 심산을 알아차렸는지 간단한 대답을 한뒤 전화를 진시우에게 넘겨주었다.

“장 아저씨, 그동안 잘 지냈어요?”

장이경은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

“네, 이번 일은 확실하게 내가 해결해 줄겠습니다.”

“단, 그전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진시우는 흥쾌히 말을 이어 나갔다.

“말씀하세요.”

장이경은 난감한지 느릿느릿 얘기했다.

“사실 진 신의님의 손을 빌어 운강에서 제멋대로 행패를 부리는 인간들을 철저하게 처리해버리고 싶어서 말이죠.”

“허나 이 또한 진 신의님을 염치없이 불구덩이속에 밀어 넣는 격이 되니 조심스러운 겁니다. 게다가 그때 가서 많은 사람들의 타깃으로도 될 수 있습니다.”

“어떻게…… 괜찮겠습니까?”

진시우는 차분하게 답했다.

“흠…… 이렇게 다 까놓고 얘기하는데 만약 내가 ‘아니요.’라고 답변하면 이상하지 않을 가요?”

장이경은 그제서야 목 놓아 크게 웃었다.

“하하하! 과연 진 신의님이군요!”

“그 말 한다디면 됩니다! 신의님은 먼저 교씨 가문으로 가보세요, 큰 일이 생겼다더라고요. 운해헌거 그 쪽에 먼저 가 있어요, 난 먼저 초하보고 미리 가서 좀 손보라고 할게요.”

“설사 상천용이 온다 해도 부질없을 겁니다.”

장이경 말속의 상천용은 다름아닌 장무사의 현직 조장이었다.

진시우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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