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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8화

작가: 서산풀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정태호의 맘속에는 절망감으로 가득찼다. 바닥에서 피를 토하고 있는 구권의 모습을 보았을 때 전투는 이미 끝난 거 같았다.

“감히 너를 죽이지는 못할 거야, 어서 가봐.”

정기강이 말했다.

정태호는 잔뜩 겁에 질려서 진시우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

쨕-

진시우 앞까지 걸어가자마자 정태호는 진시우에게 따귀를 후려 맞았다.

“사실 난 아예 신경조차 쓰고 싶지 않았어, 헌데 굳이 내 앞에서 날뛰는 이유가 뭐야?”

쨕-

“가문이 있으니깐 든든하지? 다른 사람들을 막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야?”

쨕-

진시우는 말 한마디를 할 때마다 정태호의 얼굴을 때렸다. 그렇게 몇 마디 하지도 못하고 정태호는 이미 얼굴이 퉁퉁 부어 있었다. 그런 정태호의 얼굴을 보고 역겨웠는지 진시우는 그대로 정태호를 멀리 차버리었다.

정태호는 곧장 구권과 같이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어버렸다. 그 뒤로는 정기강 차례였다.

“동영상 파일을 복제하여 하나 나한테 줘요.”

“혹시나 망가졌다느니 무슨 문제가 생겼다느니 하지 말고. 내가 친히 가서 일 보게 만들지 말라는 얘기에요, 알겠죠?”

마침 정기강은 아래 사람을 시켜서 동영상 파일을 삭제할 궁리를 하고 있던 터였다. 허나 그런 정기강의 속내를 꿰뚫고 보고 있던 진시우는 그대로 일침을 날렸던 거다. 정기강은 한껏 긴장한 기색으로 경호원을 불러왔다.

그뒤 경호실에서 동영상 파일을 복제해오라고 시켰다.

복제한 동영상 파일이 진시우손에 건네졌다. 정기강은 파일을 전해주면서 말했다.

“구권 조장님을 저 지경까지 만들다니…… 장무사에서 가만히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요?”

“그럼 내가 가만히 있어야 했다는 말이에요?”

진시우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아…… 맞다, 그리고 그쪽 정씨 가문에서 계속 령양제약을 조사하고 있던데, 무슨 꿍꿍이에요?”

정기강은 령양제약이라는 말에 눈을 조금 크게 뜨더니 아무일 없다는 듯 넌지시 말했다.

“모르겠는데요.”

쨕-

이내 따귀가 정기강의 얼굴에까지 날려졌다. 정기강은 전혀 예상치 못한 따뀌에 정신이 반쯤 나가서 진시우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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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우는 그 얘기에 철저히 놀라서 초하와 같이 표정이 엄숙해져서 고민했다.‘뭐라……? 멸문?’‘구성용이란 자가 그 정도의 실력을 가졌다고? 대종사의 실력밖에 안된다며?!’‘더군다나 교문산까지 있는데도 그랬다고…… 이미 천인대고수의 실력을 회복했을 터인데, 구성용한테 당하다니 믿기지가 않는 걸……!’만약 초하의 말이 사실이라면 구성용의 실력에 대해 완전히 틀리게 알고 있던 거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만약 천인대고수까지 맞설 수 있는 능력이었다면 왜서 겨우 장무사의 팀장이나 하고 있었는지도 수상했다. 적어도 부조장급까지는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진짜 구성용이란 사람이 그랬다고요? 어떤 사람이죠?”진시우가 물었다. 교씨 가문이 하마터면 멸문당할 뻔했다는 말은 아직 살아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초하가 나서서 막아준 모양이었다.그래서도 구성용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봐야 했다.“엄청 이기주의적인 사람이에요.”초하는 정중하게 말했다.“내가 지금 갖고 있는 정보로 말하자면 또한 엄청 자기중심 적인 사람이라고 하네요. 장무사에서 임직할 때도 꽤 꺼려지는 인물이라고 다들 그래요.”“심지어 부하가 기타 팀의 팀장들과 모순이 있었을 때도 직접 나서서 그 팀장들을 손보지 않나…… 하여간 골치거리였다고 합니다.”진시우는 조금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그 정도였다고요? 장무사에서 임직할 때도 완전 막무가내였군요.”“내가 아까 말했잖아요, 바로 그런 사람이에요. 절대 도리를 따지는 사람이 아니죠. 자신과 자신을 신임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 부하들한테만은 엄청난 지지를 받았다네요.”“하지만 이런 행동거지들로 인해서 그가 이끌던 제2팀은 항상 조폭같은 이미지였었다죠. 임무를 수행할 때도 원칙을 잘 지키지 않았고요.”초하의 말을 듣는 진시우는 간간히 미간을 구기며 생각했다.‘뭐야…… 서울의 장무사도 이런 팀장은 없었어…… 완전 개판이구만.’그러다 물었다.“그래서 조장이나 부조장들은 그런 구성용을 눈감아 주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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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 지금 꼼짝도 하지 못하고 쓰러져 있으니 설사 장이경이라 해도 진시우를 살려 내기에는 역부족일 거 같았다.게다가 정씨 가문도 합세하여 장이경한테 압력을 가할 것이 뻔한데 설사 비서인 초하도 장이경이 이제 대면하여야 할 각 세력들의 압박이 무서워 났다.일단 일이 커지게 된다면 더이상 초하는 반드시 장이경한테 연락부터 줘야 했다.일반적인 경우라면 초하는 절로 알아서 처리하는데 이번은 달랐다. 진시우가 너무 일을 키워버렸던 거다.“구 조장님…… 도대체 어쩌다 진시우랑 싸움이 붙은 겁니까?”초하는 그래도 자초지종부터 들어보려 했다.그러나 구권도 맘속이 찔리는 구석이 있는지 말을 꺼려했다.“초 비서님, 내 모습을 보세요! 이러고도 혹시 저런 인간의 편에 서려고 하는 거는 아니죠?”“난 지금 치료가 급박합니다!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진짜 영영 폐인이 될 수 있다고요!”그러나 초하는 여전히 자초지종을 들으려고 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꿋꿋이 서서 구권을 보고 있는데 옆에서 진시우가 말했다.“초 비서님, 여기 영상이 있는데 한번 보겠어요? 여기에 모든 일의 경과가 담겨 있습니다.”초하는 홱 진시우한테 눈길을 돌리고 말했다.“그럽시다.”그러자 구권은 순간 안색이 급변하더니 가까이에 있는 초하의 손목을 거세게 잡아당겼다. 그리고 나즈막히 말했다.“안돼, 초하…… 아니, 초 비서…… 아직도 내 눈치를 모르겠나! 이후 꼭 보답해 줄게, 그러니 나를 좀 도와줘!”초하는 구권의 얘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 이번 일은 구권의 잘못이라는 걸.그러나 초하는 여전히 부드럽게 구권의 손을 내려놓으며 얘기했다.“구 조장님의 체면은 당연히 봐야 하는 거죠. 헌데 내가 이번 일에 개입하려면 어떻게 된 영문인지도 알아야 할 게 아닌가요?”구권은 서서히 화를 내기 시작했다.“초하! 내가 누구인지 몰라서 계속 그러는 거야?! 왜 계속 모르쇠를 대는데!”초하는 아까와 같이 여전히 부드러운 말투였다.“걱정하지 마세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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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하는 금방 장이경의 말뜻을 알아들었다.이건 필시 정씨 가문과 철저히 결열하겠다는 눈치였다.그런 구권도 정씨 가문이랑 엮여 있는 걸 봐서는 장무사의 입장도 결코 완전한 중립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더 나가 ‘공평공정’ 도 장무사한테는 그냥 말 뿐인 것으로 간주할 수 있었다.몸건강이 허약할 때에 온정일 병상에만 누워있어 동강에 대한 공제력이 낮아질 대로 낮아진 시점이었으니 지금 장이경한테 필요한 것은 다시 공제권을 되찾는 것이었다.이상 정씨 가문은 이미 장이경에게 이발을 드러내 보이고 있고 그런 정씨 가문과 같이 엮여 있는 장무사도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둘만은 절대로 가만히 놔둘 수 없었다.“알았습니다.”초하는 대충 장이경의 심산을 알아차렸는지 간단한 대답을 한뒤 전화를 진시우에게 넘겨주었다.“장 아저씨, 그동안 잘 지냈어요?”장이경은 온화한 어조로 말했다.“네, 이번 일은 확실하게 내가 해결해 줄겠습니다.”“단, 그전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진시우는 흥쾌히 말을 이어 나갔다.“말씀하세요.”장이경은 난감한지 느릿느릿 얘기했다.“사실 진 신의님의 손을 빌어 운강에서 제멋대로 행패를 부리는 인간들을 철저하게 처리해버리고 싶어서 말이죠.”“허나 이 또한 진 신의님을 염치없이 불구덩이속에 밀어 넣는 격이 되니 조심스러운 겁니다. 게다가 그때 가서 많은 사람들의 타깃으로도 될 수 있습니다.”“어떻게…… 괜찮겠습니까?”진시우는 차분하게 답했다.“흠…… 이렇게 다 까놓고 얘기하는데 만약 내가 ‘아니요.’라고 답변하면 이상하지 않을 가요?”장이경은 그제서야 목 놓아 크게 웃었다.“하하하! 과연 진 신의님이군요!”“그 말 한다디면 됩니다! 신의님은 먼저 교씨 가문으로 가보세요, 큰 일이 생겼다더라고요. 운해헌거 그 쪽에 먼저 가 있어요, 난 먼저 초하보고 미리 가서 좀 손보라고 할게요.”“설사 상천용이 온다 해도 부질없을 겁니다.”장이경 말속의 상천용은 다름아닌 장무사의 현직 조장이었다.진시우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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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이설은 다소 난감했는지 급히 화제를 전환했다.“그건 그렇고…… 먼제 집에 데려다 줄까?”이시연이 막 답하려는데 순간 진시우가 말했다.“아니요, 교씨 가문으로 가요. 그쪽에 일이 좀 생겼다네요.”교이설은 그 얘기에 뭔가 안좋은 예감부터 떠올랐다.“아까 집에 문자했었는데 받는 사람이 없기는 했어요…… 혹시…….”교이설은 머뭇거리면서 말했다.“그러니깐 혹시 우리 집에 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생긴 것이 아니죠?”핸들을 잡고 있는 교이설은 손은 떨리기까지 했다. 분명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진시우까지 직접 나서서 교씨 가문에 가겠다는 것을 보면.그렇게 일행은 차를 타고 교씨 가문에 당도하였다.대문까지 도착하니 벌써부터 이미 산산조각난 현판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현판은 이미 뭔가를 암시하고 있었다.그리고 문어구에 걸어왔을때 이미 붉은 피가 여기저기 튕겨져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역력한 전투의 흔적들…… 교이설은 떨리는 어조로 진시우에게 물었다.“혹시 초 비서님이 얘기하던가요?”그러고보니 아까 진시우와 말하고 있는 초하의 표정이 썩 좋지 못했던 것이 떠올려졌다. 허나 진시우는 그냥 말없이 묵묵히 교이설을 이끌고 안으로 들어갈 따름이었다.교이설은 순간 안좋은 예감이 적중함을 판단하고 그대로 ‘할아버지, 아빠!!’하고 외치면서 진시우를 지나 먼저 집안으로 달아 들어 갔다.집안은 더욱더 페허가 되어 있었다. 벽이며 천장은 온통 붉은 피에 물들어져 있었고 바닥고 이미 부서지다 못해 거의 내려 앉을 지경이었으니. 한마디로 집안은 성한데가 없었다.아수라장이 되어 있는 환경은 이미 이곳에서 금방 엄청난 결투가 있었음을 얘기하고 있었다.당연 이뿐만이 아니었다. 잔혹한 결투에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사람들의 신음소리까지 들려왔다.이시연도 이 관경에 놀라서 말했다.“대체 무슨 일이에요?! 어떻게…… 이거 완전 멸문하러 쳐들어온 거 잖아요!”처절하기 그지없었다.“할아버지!”은은히 들려오는 신음소리와 더불어 갑자기 교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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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문산은 표정이 좋지 못했다.“완전 막무가내였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그대로 공격을 마구 퍼붇던데요. 나도 낌새를 눈치채고 즉시 나가서 상대했죠.”“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구성용은 엄청 막강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나 조차도 힘이 부치는 걸 느꼈다니깐요.”“가문의 많은 호위들도 그런 구성용 앞에서는 사정없이 죽어 나가고 또 부상도 많이 당했습니다.”“나도 더이상은 역부족임을 느끼고 타협하려 했지만 구성용은 원 걸 결코 타협할 마음이 하나도 없어 보였는 걸요.”“결국은 나까지 큰 부상을 당하게 되고 그 순간 나는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장 성주님께서 어떻게 알고 자신의 경호원을 파견해 주었습죠.”“결국 구성용을 막아내는데 성공하고 지금 보다싶이 이렇게 된 겁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었다. 어느정도 가늠하고 있었지만 역지 장이경의 덕택이었던 거다. 아까 진시우한테 찾아온 사람이 초하였던 걸 감안해서도 배후에서 교씨 가문을 도와준 장본인이 장이경임을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던 터였다.“그럼 파견했던 경호원은 지금 어디에 있어요?”“갔죠. 어차피 구성용도 간 마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진시우는 그뒤 신념의 힘을 사용하여 교씨 가문을 통채로 스캔하였다. 교문산의 말대로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다만 교문산과 장이경이 파견한 경호원 덕분에 많이는 부상을 당했을뿐 죽은 사람은 그닥 많지 않았다.진시우는 한숨을 쉬고는 종이장을 가져와서 여러가지의 약처방을 써내려 갔다.“어르신, 이걸로 약 좀 만들어 부상당한 사람들한테 나눠주세요. 꽤 도움이 될 겁니다.”교문산은 상기되어 감사인사를 하였다.“신의님, 이런 것까지…… 참으로 감사합니다! 향후 교씨 가문은 진 신의님의 명을 따르겠습니다.”“무슨 그런 말씀까지…… 어서 쉬세요, 어르신.”진시우는 몇 마디 얼버무리고 그만 일어섰다. 지금 아수라장이 되어 있는 교씨 가문에서 밤을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진시우는 이시연을 데리고 먼저 나섰다.교이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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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잠에서 깬 진시우는 비몽사몽하며 주위를 둘러봤다.주위에는 어제 이시연과 ‘전투’ 한 흔적이 역력했다. 더우기 널부러져 있는 찢어진 스타킹을 보았을 때 문뜩 어젯밤의 기억이 떠올라 다시금 그를 간지럽혔다.‘역시 저런 물건은 왜서 일회용이라 하는지 알 것 같군…….’당연 첨가를 맡겠다던 누구는 곤히 골아떨어져서 여직 자고 있었다.진시우는 그런 이시연을 뚫어지게 쳐다보다 그만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언뜻 보기에는 그냥 아침 운동을 하는 거 같아보였지만 사실 진시우는 급히 할 일이 하나 남아있었다. 바로 용성무도관에 한번 들러야 했다.교씨 가문이 당했던 일은 누가 봐도 진시우 본인과 연관이 깊었다. 그래서 맘속이 계속 불편하던 진시우였다. 더군다니 이번일로 장이경한테 크게 빚졌으니 더더욱 진시우는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그나저나 장이경 이 양반 꽤 괜찮은 사람인걸.’‘이런 큰 일을 나서서 해결해주고 내색 한번 안하다니.’‘말도 시원시원하게 하고, 믿을만한 사람일지도…….’비록 장이경을 완전 100퍼센트 신임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진시우는 장이경과 같은 사람들을 맘에 들어했다.……이저런 샌각들을 하다가 진시우는 드디어 용성무도관 앞까지 도착했다. 구운뢰는 얼굴이 시퍼렇게 부어가지고 표정을 구겨가며 약을 바르고 있었다.그의 옆에서 공손영월이 읍소하며 말했다.“아버님, 이게 모두 그 진시우인가 하는 그 사람때문이에요! 운뢰씨를 한번 보세요, 지금 몰골이 사람 몰골이 아네요, 저렇게 만들었다니깐요!”공손영월은 하는 말마다 구운뢰를 언급하며 구성용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어디까지나 구운뢰는 구성용의 친 아들이니 그런 구운뢰를 앞세워 말해야 했다. 여기에서 자신의 처지를 백번 말해봤지 구성용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것임을 알고 있었다.그런 그녀는 병원에서 온종일 구운뢰의 수발을 들다 아침 일찍 만신창이가 되어 있는 구운뢰를 끌고 용성무도관에 발걸음을 하였던 거다.구성용은 늠름하게 앉아서 얘기했다.“장이경의 경호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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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7화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6화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5화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4화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3화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2화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1화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 아찔한 부인은 대표님   제2310화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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