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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7화

진시우는 그들의 대회를 엿듣고 있었다.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도성태는 확실히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방탕한 부잣집 도련님에 불과하죠.”

교이설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도 선배가 그렇다는 것은 듣지 못했어요. 진시우씨, 당신이 그와 겨우 만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사람을 그렇게 쉽게 단정 짓지 말아야죠?”

교이설은 학교 문예부에 소속돼 있다. 때문에 도성태를 모를 수가 없다.

그녀는 이시연과 달리 대학 동아리나 학생회에는 관심이 없다.

물론 교이설도 학생회의 일원이다. 다만 평소에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교씨 일가의 딸이니 몸을 사리는 것이다.

대학교에 사람이 몇 명인가? 그녀보다 교씨 가문의 아가씨보다 신분이 더 높은 사람은 몇 명 없다.

그 몇 사람은 모두 2세들이라 밖에서 여자 꼬시기도 바쁘다. 그런 자제들이 학생회에 참가할 시간이 있겠는가?

그들이야말로 학생회 이런 것들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그녀는 이름만 올렸을 뿐 별다른 일은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러나 바로 이러하기 때문에 도성태는 늘 기회를 빌려 이설과 접촉하면서 때때로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도성태도 여러 차례 그녀 편을 들어주었고, 괴롭히지도 않았다. 따라서 이설이 느끼기에는 잘생기고 소탈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며, 매우 신사적인 풍모를 겸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도성태에게 별로 호감은 없었다. 이설과 의견이 안 맞을지언정 싸우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래서 얼른 원만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제가 잘못했네요. 두 분 여기서 말다툼하지 마세요. 좋은 날 이러지 말자고요!”

교이설이 말했다.

“분위기를 망칠 생각은 없었어요. 그냥 진시우가 색안경을 끼고 사람을 보지 않았으면 해서요.”

그녀가 보기에 진시우는 도성태를 질투하는 것이다. 때문에 도성태를 이렇게 함부로 평가하는 것이었다.

교이설도 자신이 어떤 심리로 진시우와 열변했는지 몰랐다. 지금은 그냥 짜증이 난다.

그때 진시우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말하지 않은 걸로 합시다. 이따가 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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