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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초서풍은 피범벅이 되여 있는 손바닥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저 자가 틀림없어…… 어르신의 죽음의 장본인은 저 젊은이야!"

어느새 그도 진시우를 선생님이라 칭하기 시작했다.

"진 선생님, 어르신까지 죽여버린 마당에 기꺼이 이러해야 하겠습니까? 가문에는 이미 천인대고수를 잃고 이 지경까지 왔는데 여직 맘속의 분노가 해소되지 않았냐 이 말입니다."

진시우는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그건 그것이고, 이번에는 다른 일로 온 겁니다."

"오늘 이렇게 온 것은 하경용의 목을 따러 왔구요, 그래서 하경용은 어디에 있습니까?"

초서풍은 순간 상황파악이 되였다. 역시 또 하경용이였구나 하는 분노와 함께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진 선생님."

그러나 막상 하경용은 어디에 있는지 그림자도 비추지 않은 통에 초서풍은 진퇴양난의 어쩔 바를 몰라 하다 어디선가 진시우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하경홍이었다.

비록 아버지를 죽인 장본인이 다름아닌 진시우였으나 그의 눈빛에는 증오와 분노보다는 경외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네, 접니다."

하경홍은 두 손을 들어 먼저 사과의 의사를 밝혔다.

"하경용이 제멋대로 일을 행하였는데 당연히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의 행위인 것이고 가문에까지 그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진 선생님이 보시기에도 우리 모두 하경용을 그닥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요?"

진시우는 물었다.

"그래서 말입니다. 만약 진 선생님이 하경용을 찾아나선다 한들 저희는 말리지 않을 거란 말입니다. 죽이든 살리든 알아서 하세요."

진시우는 의아해났다.

"네? 하경용은 그쪽 동생이 아닌가요? 이렇게 매정하게 나오다니 의외입니다."

하경홍은 차분하게 설명했다.

"가문 내부의 투쟁은 진 선생님의 예상을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가문 내부에 백명을 넘나드는 사람들 중 믿을 사람은 겨우 몇몇 밖에 되지 않죠. 솔직히 겉보기에는 가문이란 이름하에 모여 있지만 사실 모두 자기만의 계획들을 하고 있습니다."

"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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