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형님을 부르라고?! 이 새끼가 우리 용 형님의 이름을 함부로 거들먹 거려?!""너 따위가 함부로 부를 수 있는 인물이 아니야!"꽤 충성스런 부하들이였다. 분명 나명국이 저지경이 되였는데도 끝까지 나명국편에 서주다니, 진시우는 은은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진시우는 그만 웃음이 나왔다. 그냥 한낱 누군가의 개일 뿐인데, 충성이라니, 그건 참 우스운 거였다."병신들……!"진시우는 가볍게 웃어보이고는 손을 들어 그한테 접근한 한 부하의 턱을 산산조각 내버렸다.그리고 정신을 잃은 틈을 타 힘차게 차버렸다.그렇게 바글바글 몰려왔덨 부하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도미노마냥 진시우앞에서 맥도 못 추리고 죄다 바닥에 쓰러져버렸다.나명국도 무릎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는 꼴을 봐서 일어나 진시우를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였다. 어쩌면 평생 일어날 수 없을듯해 보였다."용 형님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알을 거야! 반드시 복수해 줄거야!!"쨕쨕-진시우는 그런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고 얼굴을 가볍게 두번 쳤다."그렇게 진이용을 찾는다면 내가 직접 도와줄게요. 여기 휴대폰으로 전화해 봐요."진시우는 나명국의 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아서 나명국의 손에 놓아주었다. 이내 전화가 통하고 나명국은 진이용앞에서 세살난 어린애가 된듯 읍소하며 울분을 토로하였다."형님, 지금 술집에서 누군가가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부하들도 다 다쳤고 나도 무릎이 아작났다고요!!"그러자 전화 저쪽의 진이용이 이를 바득바득 가는 소리가 들렸다."도대체 누구인데?! 금방 갈테니깐 그쪽에서 기다려!"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나명국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점잖은 얼굴로 말했다."형님이 금방 오게 될 거고 그때가서 보죠, 과연 지금처럼 득이양양해 할수 있을지!"진시우는 병신을 보는 눈빛으로 나명국을 보고는 옆으로 휘릭 집어던졌다.그리고 앞에 있는 쏘파에 편하게 앉아서 이시연을 보고 말했다."너도 와서 앉아. 그쪽에서 뭐해?"이시연은 그런 진시우를 보며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허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양인국은 다급하게 여자친구를 품에 안았다.“무서워하지 마!, 내가 옆에 있잖아. 내가 꼭 지켜줄게.”진시우는 이 광경을 보고 어이가 없어졌다.‘이 상황에서도 이렇게 알콩달콩하다니…….’담예설은 잔뜩 놀란 눈치였다. 그녀는 진시우를 뚫어져라 쳐다볼 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아마도 진시우의 등장에 겁을 먹은듯싶었다.이어 하천욱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고 하씨 가문에 도움 요청을 했다.전화를 끊고 하천욱은 진시우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술집은 드디어 침묵이 찾아왔다.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모두가 그들을 에워쌌다.20분이 지나고 밖에는 오토바이며,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무섭게 들려왔다.그러자 모두가 고개를 들어 술집 입구를 바라보았다.바로 그때, 목에는 금목걸이, 호랑이가 그려져 있는 흰 티와 군밤색 바지를 받쳐입은 중년 남자가 굳은 얼굴로 술집에 들어섰다.손에는 큰 방망이가 들려 있었고 그의 뒤로는 수십 명의 깡패들이 따랐다.“감히 누가 내 구역에서 난동을 부려? 내가 누군지 오늘 똑똑히 보여주마!”진이용의 살기 어린 목소리가 술집을 울렸다.“형님, 이쪽이요!”나명국이 큰 소리로 진이용을 불렀다. 진이용은 그의 상처를 확인하고 불같이 화를 냈다.“감히 어느 놈이 너를 이렇게 만들었느냐!”“저 사람이요.”나명국이 진시우를 가리켰다.담예설은 본능적으로 진이용을 두려워했으나 나명국이 당당하게 진시우를 가리키자 갑자기 움츠렸던 어깨를 폈다.‘진이용, 명성이 자자한 큰형님까지 등장했으니, 아무리 진시우라고 해도 뭘 할 수 있겠는가? 넌 오늘 죽었어!’진이용이 나명국이 가리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려 사람을 확인하자 진이용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나명국은 상황판단을 못 하고 계속 쫑알댔다.“형님, 이 자식입니다. 도련님도 때렸고 제 다리도 부셨어요. 꼭 복수해 주세요, 형님. 아주 가루로 만들어 주세요.”“뭐 이 새끼야?”진이용은 너무 화가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는 다리를 들어 나명국의 머리를 내리쳤다
댕그랑-진이용 부하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큰형님의 명령이니 따를 수밖에 없었다.‘형님이 이렇게 두려워하시는 분이시니, 아마 큰 가문의 자손인가 보지?’‘형님이 저런 분에게 굽실거릴 분이 아닌데?’진이용은 진시우에게 무릎을 꿇고, 나명국은 바닥에 쓰러져있자 모두가 벌벌 떨었다.‘진이용 형님이 무릎을 꿇는데 나명국 따위가 다 뭐야!’‘전설의 진이용 형님이 저렇게 새파랗게 어린 놈을 두려워하다니!’진시우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경외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했다.담예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방금까지 득의양양해하던 기세는 온데간데없어지고 다시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았다.이시연은 드디어 한숨을 돌리며 부드러운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이 사람, 어디를 가든 평범하지 않아.’진이용은 몸 둘 바를 모르며 말했다.“진시우님, 전부 오해세요. 저를 오늘 못 본 거로 해해주시면 안 될까요?”진이용은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다 하고, 사는 사람이었다.그러나 진시우는 정말 그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고, 오늘을 살려면 그는 진시우에게 굽신거려야 했다.진시우는 조금 나른하게 하품을 하며 하천욱을 바라보았다.“이 사람 알아?”진이용이 고개를 돌려 사람을 확인하고 벌벌 떨었다.“네…… 하씨 가문 작은 도련님, 하천욱입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가서 때려.”“네?”진이용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못 알아들었어?”진이용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저, 저 사람은 하씨 가문 사람이라, 제가…….”진시우가 덤덤하게 말했다.“못 때리겠음 말해. 오늘 너도 걸어서 나가진 못할 테니까.”진이용은 자신을 감싼 살기를 느꼈다.이 바닥에 발을 오래 담근 진이용마저도 살기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식은땀만 흘렸다.그는 바로 몸을 일으켜 하천욱을 향해 발길질했다.“너, 진이용! 감히 날 때려!”하천욱은 당황해서 소리를 질렀다. 이 세상에 감히 하씨 가문 도련님을 때릴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그의 아버지는 하
진시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급하긴, 저기 좀 앉아봐.”진이용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아무리 진시우가 두렵다고 해도 목숨은 지켜야 하지 않겠는가!’“진시우님, 약속은 지키셔야죠.”그러나 진시우가 인상을 쓰며 고개를 저었다.“지금은 안돼. 하씨 가문 사람들이 오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진이용은 기절초풍할 지경이었다.‘지금 바로 도망을 가도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인데, 여기 계속 남아있다가는 내일의 해를 보지도 못할 거야!’진이용이 죽으면 묘씨 가문은 장해용을 그 자리로 올리면 그만이었다.진이용의 목숨 따위는 가문들 권력다툼에 있어 개미보다 못한 존재였다.진시우의 명령에 진이용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창백한 얼굴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양인국과 하청은 잔뜩 불안한 눈길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이용이 이 자리에 나타나는 순간 그들은 죽는구나 싶었다.그러나 진이용이 무릎을 꿇고 상황이 반전되자 그들은 숨통이 트였다.세상 모든 이가 두려워하는 진이용이었다. 진이용이 무릎 꿇는 장면을 목격한 것만으로도 평생 안줏감이었다.그들은 진시우가 진이용을 풀어줄 것이라 예상하지만 그러지 않은 것에 의문을 품었다. 양인국은 진이용이 굽신거릴 때 보내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했다.‘그러다가 진짜 목숨 걸고 덤비기라도 하면…….’진시우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사람이었다.“진, 진시우씨…….”양인국이 큰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진이용 형님께서도 이렇게 진심으로 사과하시는데…… 이만 보내시는 게 어떨까요?”진시우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진이용을 알아요?”“아, 아니요. 그건 아닌데요…….”양인국은 조금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내가 어디를 가서 진이용같은 사람과 말이라도 해봤겠어?’진시우가 말을 이었다.“난 또 아는 사인 줄 알았네요…… 어쨌든 지금은 못가요.”양인국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진시우, 생각보다 더 지독한 사람이었어…….’양인국은 더는 입을 열지 못하고 자리로 돌아갔다.십여 분
하천욱은 흠칫 놀라며 물었다.“고모, 저 자식을 아세요?”하경해가 담담하게 말했다.“알아. 내가 말했지. 남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라고.”“왜 내 충고를 듣지 않아? 네 아버지가 가문의 수장이 되면 네가 운강의 제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하천욱은 꾸지람을 듣고 얼굴이 빨개지더니 억울해하며 말했다.“고모, 제가 맞았어요!”그는 매우 화가 났다. 분명히 자신이 맞았는데, 고모는 자신의 복수를 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훈계했다.하여 그는 더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하천봉은 표정이 어두워졌다.“천욱아, 고모의 충고를 잘 들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누구도 널 구해주지 못해!”하천욱이 화를 내며 말했다.“형, 제가 맞았어요. 제 얼굴과 팔, 다리를 보세요. 하마터면 죽을 뻔했어요!”하천봉은 갑자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당연히 자신의 동생이 얼마나 심하게 맞았는지 보았다.하지만 그가 진시우를 건드렸으니 살아있다는 것만 해도 상대가 봐준 것이다!하천욱은 고모와 큰형의 태도에서 자신의 복수를 해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렇다고 이 화를 참을 수 있는가? 절대 참을 수가 없다! 내키지 않는다!오늘 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는 바보가 된다.“좋아요, 진시우와는 상관없어요! 인정해요.”그때 하천욱은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내 몸에 난 상처는 진이용에게 맞은 거예요. 고모, 큰형 날 대신해 복수해야죠?”하천봉이 미간을 찌푸렸다.“진이용이 감히 널 때렸어? 그럼 확실히 손을 봐야지. 그렇지 않으면 가문의 위엄이 없어지잖아.”진시우 옆에 앉아 있던 진이용은 순간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안색이 창백하여 하씨 가문의 수라와 하천봉을 바라보았다.꼬르륵.그는 입을 벌려 변명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해도 입을 열 수가 없었다.어떻게 변명할 것인가!하경해는 하씨 가문의 인재로서 힐끗 보기만 해도 어떻게 된 일인지 눈치챌 수 있다.하여 그녀가 싱긋 웃었다.“만약 제가 진이용에게 대적한다면 진시
“궁금한 것이 있는데 무슨 방법으로 저를 죽이려고 한 거예요?”하경해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진시우 씨는 무슨 생각인가요? 비록 저와 당신은 원한이 깊지 않지만 저는 당신을 죽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그런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쪽이 제일 잘 알겠죠.”진시우가 나른하게 말했다.“200억을 남기고 꺼져요!”“내 주변에 있는 이 사람들을 기억해요. 진이용을 포함해서.”“그들이 실종되고 다치면 모두 당신의 책임이에요. 그때가 되면 내가 제일 먼저 당신을 찾아갈 거예요.”진용호는 갑자기 낯색이 변하더니 소리쳤다.“이 자식! 정말 건방지네!”진시우는 평온하게 다섯 손가락을 모아 주먹을 쥐더니 신무경을 거세게 날렸다!휙!신무경의 경력이 보이지 않는 주먹으로 변하여 진용호를 향해 휙휙 소리를 내며 공격했다. 그 휙휙 소리는 마치 맹수가 포효하는 것 같았다.그 힘이 들이닥치자 진용호는 강렬한 위기감을 느끼고 즉시 경력을 가동하여 두 팔을 교차한 채 막았다.펑!천둥과 같은 소리가 울리더니 진용호의 교차했던 두 팔의 뼈가 부서졌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렸다.진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실력이 부족할 때는 다칠 수도 있으니 입을 닫는 게 최선이에요.”하경해는 여전히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 그녀의 정신 통제력은 아주 높은 레벨이다.술집 전체가 고요해졌고 사람들은 거북이처럼 목을 움츠리고 있었다.하천욱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용호는 고모의 제일 능력 있는 경호원으로서 고모를 위해 얼마나 많은 화살을 막았는가!하지만 그런 사람이 갑자기 두 팔이 부러지니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하경해가 말했다.“천욱아, 진시우 씨와 그의 친구들에게 사과해.”하천욱은 반항하지 못하고 하는 수 없이 진시우에게 사과했다.“미안해요.”“큰 소리로.”“죄송합니다!”하경해는 수표 한 장을 꺼내 금액을 쓴 뒤 테이블 위에 놓았다.“200억이에요.”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만 꺼져도 돼요.”그의 이런 건방진 태도에 하경해는 전혀 개의치
이시연은 담예설을 힐끔 보더니 눈을 감고 말했다.“오빠 마음대로 해.”그녀는 한, 두 시간 전까지만 해도 친한 친구였던 이 여자에 대해 하찮은 감정만 남았다.진시우가 말문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진이용이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진시우 씨, 저에게 맡겨요. 제가 잘 처리할 수 있어요!”진이용은 하씨 가문의 수라도 진시우를 어찌할 수 없자 진시우에 대한 경외심이 더욱 깊어졌다.진시우는 진이용에게 맡겨도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진이용 같은 사람은 수단이 불분명하여 엉뚱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한 대 때리고 끝내자.”진시우는 담예설이 아주 얄밉지만 비인간적인 고통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때 갑자기 담예설은 울기 시작하더니 이시연에게 다가가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시연아, 날 용서해 줘. 날 여기에 버리고 가지 마.”“내가 잘못했어!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줘, 절대 다음에는 그러지 않을게! 앞으로 나는 반드시 진심으로 너희들을 대할 거야, 우리 계속 친한 친구로 지내자…….”이시연은 차분하게 말했다.“담예설, 넌 네가 역겹다고 생각하지 않아?”그녀는 말을 마치자 고개를 돌려 하청아에게 말했다.“청아야, 가자.”하청아와 양인국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그녀를 따라갔다.진시우는 더더욱 그녀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무시하고 나갔다.담예설은 곧바로 후회가 되어 통곡을 쳤다.진이용이 깊은숨을 내쉰 뒤 싸늘한 표정으로 담예설을 바라보자 그녀는 흠칫 놀라더니 공포가 가득한 눈빛을 한 채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대박, 진시우 씨,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요?”양인국은 방금 하늘 술집의 상황을 생각하자 격동하며 어쩔 줄 몰랐다.하씨 가문처럼 그렇게 대단한 명문 가문마저 진시우를 건드리지 못한다. 그는 마음속으로 감탄했다.‘진짜 대단한 사람은 여기에 있어!’진시우가 말했다.“비록 하경해가 그쪽을 건드리지 않을 거지만 아주 위험한 여자이니 앞으로 조심해요.”그는 양인국에게 번호를 주었다. 진시우는 양인국이
그러나 그녀는 그를 내팽개치고 기다리지조차 않았다.이시연은 한 속옷 가게에서 물건을 좀 샀으며 진시우는 신경 쓰지 안고 그녀를 학교로 데려다줄 수밖에 없었다.진시우가 말했다.“네가 밖에 집이라도 한 채 샀을 줄 알았어.”이시연이 말했다.“샀어. 하지만 보통 그곳에서 안 지내. 여기는 구미도 아니고 혼자 살다가 사고라도 날까 봐 무서워.”“그렇긴 해.”진시우는 이시연이 자기 보호 의식이 강하다고 생각했다.이시연을 학교로 데려다준 뒤에 진시우는 만호 국제호텔로 돌아갔다.호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기쁨과 동시에 매우 공손한 목소리가 울렸다.“진시우 씨, 드디어 오셨네요.”진시우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머리를 돌려보자 동강시의 갑부 유회성이 있었다.진시우는 조금 의아했다.“유 회장님 저를 기다렸나요? 왜 전화를 하지 않고요?”유회성은 예의 있게 말했다.“얼마 기다리지 않았어요. 진시우 씨가 야식을 드시러 나갔을 거라고 생각하고 조금 기다렸어요.”진시우가 말했다.“병 치료를 부탁하려고 온 거예요? 지금 가나요?”유회성이 말했다.“시간이 너무 늦어 내일로 약속 잡았어요. 내일 시간 있어요? 제가 아침에 데리러 올게요.”“내일은 별일 없으니 내일 아침에 가요. 유 회장님이 안배해요.”유회성은 기뻐하더니 순간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진시우 씨, 제 망아지 같은 아들이 당신에게 무례를 범해 제가 단단히 혼냈어요.”“만약 불만이 있으면 저에게 말하세요.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할게요.”진시우가 덤덤하게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그는 저를 모르잖아요. 모르는 사람은 무죄예요.”만약 유회성의 사람 됨됨이가 괜찮고 태도가 좋지 않으면 어떻게 모르는 사람은 무죄가 될까?그가 그 자리에서 유문수를 불구로 만들 것이다.유회성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일은 끝난 셈이다. 일이 어떻든 자신의 아들인데 아들의 목숨을 내칠 수는 없다.진시우가 이시연이 예약한 방으로 들어가자 침대에는 그녀의 체향이 가득했다.진시우는 검세의 중요함을 다시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