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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진시우와 눈이 마주친 진이용은 순간 공포감에 휩싸여 버렸다.

그렇게 철석같이 믿고 있던 황 종사가 저렇게 볼품없이 당해버렸고 그 다음 순서로 자신일게 뻔했기 때문이다.

황 종사의 처지를 보니 자신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얼굴에 서려있는 공포를 보았을때 절대 덜하지는 않을 거다. 그러나 진이용 자신은 막상 종사조차 아니니 그 후과는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다시 한번 물어 보겠습니다. 우리 여자친구의 집, 당신네들 한 거죠?"

진이용은 무표정으로 자신한테 심문하는 진시우의 얼굴을 보더니 침을 삼키고 서서히 입을 열었다.

"나도……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거야…… 날 해치지 마, 사실대로 얘기해 줄테니."

진시우는 눈살을 찌프리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 누가 지시했죠?"

진이용은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

"묘…… 묘씨 가문의…… 묘지원 선생님께서 부탁한 일이지……!"

묘지원?!

묘아연은 진시우뒤에 숨어있다 불쑥 튀여나와 진이용을 힐끔 쳐다보았다. 말라버린 눈물자국에는 어느새 차겁게 얼어붙는듯 했다.

진시우도 묘지원이란 말에 대충 감잡히는 부분이 있었다.

'지원? 묘지균이랑 이름이 비슷한걸 보아 사촌오빠나 뭐 되겠지……?'

'이 양반들 참…… 오빠씩이나 된다는 인간들이 하는 짓이라고는 계집년들처럼 뒤에서 행패나 부리고, 그 것도 유명한 가문의 일원이란 양반이……'

진시우는 이 생각에 저도 몰래 혀를 끌끌찼다. 그리고 묘아연을 짚으면서 말했다.

"내 여자친구가 누군지는 압니까?"

진니용은 두눈에 한치의 분노를 머금은채 초롱초롱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묘아연을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솔직히 알았더라면 이 사단이 나지도 않았을 거다.

"이름은 묘아연, 역시 묘씨 가문의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 묘지원인가 하는 그양반, 아마 내 여자친구의 사촌오빠쯤 될거구요."

진이용은 순간 자신의 동공이 흔들리는걸 느꼈다. 묘아연이 묘씨 가문이란 말에 너무도 충격이었던 거다.

그렇다면 진이용은 가문 내부의 투쟁에 휘말려 들어간거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어느새 이마에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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