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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휴가 길게 냈어요? 만 대장님이 허락해 주시던가요?”

“내가 없다고 일이 안 되는 것도 아니예요. 내가 아무리 대학 성적이 좋았다 해도 어쨌든 신입이니까요.”

앞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묘아연의 얼굴이 맑고 아름다웠다.

“그건 그래요…… 하나 물을 게 있는데, 당신 부모님 죽음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해요?”

“네.”

묘아연이 운전대를 고쳐 잡으며 계속 말했다.

“우리 부모님 죽음은 틀림없이 계획된 거예요. 외지의 형사팀에게 이 사건을 맡겨보고 싶어요. 하지만 당시 내 신분으로는 그럴 힘이 없었고, 사실 지금도 그런 능력은 없죠. 그래서 해부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부모님의 시신 해부를 지연시킨 다음 열심히 공부해서 법의학과에 진학한 거예요.”

그러나 묘아연의 눈빛에는 곧 상실감이 비쳤다.

“하지만 겁이 많아서 지금까지도 부모님의 시체를 해부할 수 없었죠. 내 자신 외의 어떤 법의관도 신뢰하지 않아요. 어떤 법의관이든 매수되었을 확률이 있으니까요. 언젠가 부모님의 시체를 직접 해부할 수 있는 심리적 자질을 갖추게 되길 바랄 뿐이에요.”

“하지만 그건 규정에 어긋나지 않나요?”

묘아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규정이 어떻든 내가 조사할 수 있기만 하면 돼요.”

“마음이 단단하네요.”

진시우는 부모를 직접 해부할 심리적 자질이 도대체 어때야 하는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의지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나 자신밖에 의지할 수 없었죠.”

묘아연이 평온하게 대답하자, 진시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다음 휴대폰을 꺼내 손호에게 전화했다.

“어제 도화골목 술집 얘기, 알지?”

“그럼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무슨 분부하실 거라도?”

“그 오평이라는 직원 괜찮은 사람이야, 허 사장도. 그 두사람은 잘 키워 놓으면 심복으로 삼아도 돼.”

“그렇게 할게요. 또 다른 분부는요?”

“어젯밤에 괴롭혔던 그 무리들이 조만간 배상해 줄 테니 너무 화내지 말라고 전해.”

“네, 전할게요!”

진시우가 전화를 끊자, 묘아연이 물었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어요?”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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