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01화

주민하는 손바닥에 식은땀을 흘리며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관용을 베풀어서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다음에 식사라도 대접할게.”

만강자본, 이 대기업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정말 너무 유명했기 때문에 때때로 아버지의 입에서 그 기업의 이름을 듣기도 했다. 듣자하니 구미 쪽에서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거대한 상대에게, 틀림없이 미움을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이 일로 심지어 아버지에게 폐를 끼칠 수도 있다.

이제 막 잘 되어 가는 아버지가 이런 사소한 일로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다음에? 다음까지 언제 기다려?”

주우범이 비웃으며 소주를 가득 따랐다.

“가려면 가, 백주 두 병을 10분 안에 다 마실 수 있으면! 내가 얼마든지 보내주지!”

주민하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10분만에 두 병? 이건 목숨을 내놓으라는 것과 똑같지 않은가?

52도의 술을 한 번에 두 병씩 마시면 틀림없이 곤드레만드레 취해서 다른 사람에게 죽임을 당해서 모를 것이다.

“하지만…….”

주민하의 목소리가 떨리자, 주우범이 짜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마실거야, 안 마실거야? 안 마시면 용호한테 네 남자친구를 때리게 할 거야! 감히 주량 좀 좋다고 내 친구를 속이다니! 내가 대신 해결해 주지 않으면 친구라고 할 수 있겠어? 술을 마셔야 갈 수 있어!”

말이 끝난 주우범이 강향영을 한 번 보았고, 강향영은 약간 어지럽기는 했으나 그의 뜻을 알아챘다. 그리고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진시우를 가리키며 엄하게 말했다.

“이 자식, 네가 감히 나를 속이다니! 일을 제대로 끝내기 전에 못 떠날 줄 알아!”

그의 말을 들은 주민하는 화가 나서 분개했다.

“너희들 왜 이래! 분명히 너희들이 먼저 술을 마시자고 한 거잖아! 먼저 겨루자며!”

그러자 진소첩을 비롯한 몇 사람이 비꼬는 표정을 지었다.

“민하야, 말은 똑바로 해야지. 분명히 이 촌놈이 멋대로 술로 겨루자고 한 거야!”

“그래, 우리 모두 증언할 수 있어!”

주민하가 경악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려고 하자, 진시우가 한숨을 쉬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