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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담담하게 문우명을 바라보던 진시우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하자, 문우명은 발밑이 휘청거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마치 넘어질 것 같았다. 심지어 자신이 어떻게 진시우의 앞까지 갔는지도 모른 채, 기계적으로 휴대폰을 진시우에게 건네주고 제자리에 앉았다.

휴대폰을 든 진시우가 느릿느릿 말했다.

“문시수, 아드님이 대단하시더군요.”

문잔붕이 겸손하게 대답했다.

“진시우 씨, 그 아이가 철이 없어 그렇습니다. 적당히 하고 놓아주는 게 어떻습니까?”

“내가 그쪽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진작에 아드님을 죽여놨을 겁니다. 다시는 이렇게 전화할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요?”

이 말투와 태도로 시장을 대하는 그를 보며, 묘아연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붉고 윤택한 작은 입은 지금 마치 거위알이라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

그러나 진시우의 말을 듣고도 문잔붕은 반박하지 않았다.

“사정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를 봐서 식사라도 대접하지요.”

“식사는 됐습니다. 나는 요즘 일이 많으니 문시수가 아들 관리만 잘 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 자리도 보전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세요.”

문잔붕의 말투가 약간 변하더니 무겁게 답했다.

“그 자식이 돌아오면 반드시 잘 교육해 놓겠습니다.”

“네.”

덤덤하게 말한 진시우는 휴대폰을 문우명에게 돌려주었고, 문우명은 마치 병에 걸린 것처럼 비틀거리며 휴대폰을 받았다.

진시우가 귀찮다는 듯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저리 꺼져!”

그 말을 들은 문우명은 한쪽으로 물러서서 감히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자신도 지키기 어려운데, 친구는 무슨?

문우명이 이렇게 되자, 묘 씨 가문의 몇몇 수하들도 모두 섬뜩한 얼굴로 서로 쳐다보며 침을 삼켰다.

묘지균도 지금 당황하여 진시우를 쳐다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하지만 전혀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얼굴과 입이 이미 매우 부었기 때문이었다.

진시우가 발로 걷어차서 묘지균이 입에서 선혈을 토하자, 몇몇 묘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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