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부모님의 시체를 토막낸다는건 무슨 얘기에요?"진시우가 물었다."내 부모님은 사실 타살이에요 그래서도 내가 직접 시체를 부검하려 계획하고 있고요."진시우는 문뜩 않좋은 생각이 들었는지 급급히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아…… 미안해요.""아네요, 난 이미 습관되였어요 그냥 시우 씨가 이번일에 나서주기만 하면 돼요.""그래서 구체적으로 내가 뭘 하면 되죠?""보니깐 이씨 가문의 이현문이랑 친분이 있죠? 좀 그 신분을 빌려쓰고 싶은데 그냥 내 남자친구인척만 해주면 될거 같아요.""이래뵈도 묘씨 가문이 운강에서 규모가 꽤 작지 않아요 그러나 구미 이씨 가문도 결코 작은 가문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냥 이씨 가문의 사람인척만 하면 대충 알아서 놔줄거에요."진시우는 흥쾌히 답했다."아, 그렇군요 그건 간단하죠."그냥 이씨 가문의 신분을 빌어 묘씨 가문한테 보여주기식으로 연기하면 되는거니 진시우한테는 식은죽 먹기였다.묘아연은 일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자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였다."그래 내가 왜 가문의 제의를 그토록 기피하는지 했는데…… 이미 남자들이랑 엮겨서 놀고 있었네?"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보나마나 그 사람일 거다 묘지균……!묘지균은 청색의 양복을 빼입고 몇몇 수하들을 거느리며 걸어오고 있었다.묘아연은 이 목소리에 다시금 손에 땀을 쥐었다."뭐야…… 날 미행하고 있었던 거야?!"레스토랑은 금새 북적북적대며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다른 손님들은 모두 밥을 먹다 말고 목을 뺴들고 보고 있었다.웨이터들도 상황이 않좋음을 인식하고 긴장하고 있었고 이윽고 레스토랑의 대표까지 모습을 보였다 허나 묘지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미행? 후훗…… 난 다만 너 차에다 재미있는 물건하나 달아주었을 뿐이야.""난 형사팀의 법의이고, 혹여나 나를 납치할 생각까지 갖고 있다면 오빠 지금 실수하는 거야!""하하하! 실수?! 너 어쩜 그런 천진난만한 말을 할수 있어? 사회가 어린애 놀음인줄 알아?!"묘
얼떨결에 따귀를 맞은 묘아연은 눈물을 글썽이며 얼굴을 피했다 그러나 여전히 묘지균한테 찍소리도 못하는 묘아연이다.이처럼 가문에 의해 버림받은 사람은 더없는 냉대를 받는다 묘아연은 더 그랬다.진시우는 얼굴이 벌개져 있는 묘아연을 버더니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내가 보는 앞에서 나의 여자친구한테 손지검을 하다니, 간덩이가 배밭으로 튀여 나왔군."진시우의 말이 차겁게 흘러나왔다."음~ 엄청 위협스레 느껴지는데? 그럼 어디 한번 해보지? 난또 어디 귀한집 도련님인줄 알았네."묘지균은 건성건성 대꾸했다."때리면 어쩔건데? 내가 말하는데, 오늘도 때릴거고 내일도 때릴수 있거든?!""너가 나 어떻게 할수 있지? 왜? 한번 맞짱이라도 뜨게?!""이 년한테나 먼저 물어보, 내가 어떤 사람인지!"묘아연은 묘지균이 어떤 사람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덜컥 겁이 났다.항상 경호원을 여렇이나 차고 다니는 사람인지라 맘에 안든다 싶으면 주먹부터 날렸다.게다가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다 무자출신들로 보이는데 그래서도 더욱 겁이 났던 거다.그는 단순 이씨 가문의 영향력을 빌어 일을 해소하고 싶었을뿐 진시우한테 피해가 가게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런 묘아연이 막 싸움이 일어날걸 예감했을때 급급히 말린였던 거다."묘지균……! 만약 오빠가 감히 시우 씨를 건드린다면 이씨 가문에서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거에요!"묘지균은 묘아연의 말에 의구심이 들었다."이씨 가문? 혹시 구미의 이씨 가문?!"역시 자신의 가문을 등지고 의기양양해하는 사람들 답게 자신보다 낮은 사람은 물건취급하면서 막상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무서웠다 묘지균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머뭇거리였다 이씨 가문이라면 확실히 함부로 건드릴수 없었기 때문이다.비록 묘씨 가문에도 이씨 가문 못지 않게 강한 무자들이 즐비하기는 했지만 가문의 천인대고수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동해의 주씨 가문에 허리를 굽힐수 밖에 없었던 것이였다."그래 왜 묘아연 이년이 이리도 대범할수 있나 했네
말이 끝나자 묘지균 뒤에서 대기하던 무자들은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그리고는 진시우를 향해 힘껏 펀치를 날렸다.펀치에는 눈에 보일만큼 경력의 형상이 선하게 띄였다 바람을 가르는 펀치는 진시우를 향해 날아갔고 진시우는 결코 피하지 않았다."피하지 않고 뭐해요……?"묘아연은 놀라서 소리쳤다.묘지균은 다만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구경할 따름이였다.'피하기는 어디를 피해? 어떻게 피할건데? 이건 적으마치 무도종사의 펀치야!'그러나 종사 경호원들의 펀치가 진시우의 흉통에 닿는 그 순간 괴이한 일이 일어났다 분명 뒤로 튕겨나야할 진시우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아까까지 득이양양해서 승리를 확정짖던 묘지균은 이 관경에 입이 떡 벌어지였다."꺼져!"진시우의 목구멍에서는 나즈막하지만 강렬하게 사자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맹수의 울음소리는 순간 현장에 있는 경호원들의 귀청을 거세게 때렸다.삽시에 무자들은 피를 토하며 도미노마냥 뒤로 쓰러졌다.묘지균은 이에 낯색이 하얗게 질리며 뒤걸음질 쳤다."아니…… 종사님들……?""도대체 뭘 한 거야?!"이윽고 묘지균은 진시우를 보며 소리쳤다 그러나 진시우는 여전히 미동도 없이 담담하게 얘기했다."경호원들 좀 좋은 분들로 써야지? 이거봐…… 단번에 다 쓰러졌잖아?"묘지균은 차거운 시선으로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진시우를 보며 가슴깊이 새여나오는 공포를 서서히 느끼끼 시작했다 거금을 들이고 모집한 경호원들인데 이렇게 볼품없이 진시우의 공격에 쓰러질거라고 과연 어떻게 생각할수 있을가.'어쩌면 저 녀석 진짜 대종사의 실력을 갖고 있는거 아닐가…… 근데 대종사라고 해도 이런 실력이…….'그러나 이런 생각도 잠시 묘지균은 발빠르게 레스토랑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그냥 묘아연을 능욕하고 싶었을뿐 이러다 본인도 당하게 생겼는데 당연 삼십육계 줄행랑을 펼칠수 밖에."그래, 이번은 이런걸로 하고, 다음에 보자."싸움도 상황을 봐가면서 싸우는 법, 지금은 묘지균한테 절대 유리하지 않았다 비록 지금이 아니더라도 진시
형사팀의 법의로서 문 시장이라면 절대 모르는 사람이 아니였다.여기에서 유일하게 정서가 온정한 사람은 오로지 진시우밖에 없었다.'겨우 문장붕의 아들로서 뭔 호들갑이댜, 다들.'이렇게 생각한 진시우는 별거 없다는듯 큰소리로 말했다."문우명을 부르든지 말든지 설사 문잔붕이 여기에 온다 해도 달라질거는 하나도 없으니! 누구한테서도 보호받을 궁리 하지 않는게 좋아!"묘지균은 철저히 동노했다 묘씨 가문의 도련님으로서 이렇게 많은 사람앞에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한다니 그만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래, 그럼 문우명이 와도 과연 이렇게 큰소리 칠수 있는지 보지!"묘아연도 진시우의 기세높은 태도가 아이러니 했다."내가 오빠 하자는 대로 다 하겠다는데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 겠어?!""도대체 내가 뭐야? 난 그냥 당신네들 놀이감이야?!"진시우 때문에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난 묘지균은 미아연의 한소리에 더욱 노발대발했다."우리 가문의 사람인거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복받은 거야! 그기에서 뭘더 바래?!""빌어먹을 년이, 난 너한테 이미 기회를 족히 주었다 가문에서 이미 전화를 여러번 줬었고 나도 친히 이렇게 와주었지! 그런데 넌? 저 미친놈을 곁에 끼고 나를 이렇게 욕보인건 너야!""사람들은 이런 기회가 없어서 난리야, 너한테는 이미 차고 넘친 거라고 그런데 그걸 박찬건 다름아닌 너고!""넌 그냥 너 부모님이랑 똑 같아! 천한 년놈들……!"눈물을 보이며 울부짖던 묘아연은 부모님의 얘기에 순간 표정이 급변했다 다른건 몰라도 부모님 얘기라면 어김없이 정색하던 그녀이기에 절대로 그냥 넘어갈수 없었다 절대로 참을숭 없었다!퍽-이때 진시우는 묘지균한테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그의 팔을 꾹 눌렀다 우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는 묘지균의 멱살을 잡고 연거퍼 따귀를 날렸다."뭔 입이 이리 더러워? 넌 부모님 없어? 고인 능욕도 유분수지, 밑도 끝도 없구나, 넌?!""아아아!!! 내 팔!!! 너…… 너…… 문우명이 오는족족 이
"아연 씨 사촌오빠 되는 사람 아무리 봐도 너무 맘에 안드네요 이제 기회봐서 없애버려야 겠어요."그러나 묘아연은 손사래를 치며 진시우의 생각을 부정했다."진짜로 그런다면 삼촌께서 아마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서 시우 씨를 쫓아 다닐거에요 그렇게 되면 시우 씨는 아마 평생 도망다니며 살아야 할거에요 그러니 그런 생각은 삼가해 줘요."그러나 진시우른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얘기했다."고작 묘씨 가문인데 두려울 것도 없어요."진시우의 이 발언은 현장에 있는 모든 묘씨 가문의 인원들을 화들짝 놀라게 했다.그러나 진시우가 무서웠는지 입도 뻥긋하지 못하고 그냥 문 도련님이 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일단 문 도련님이 오기만 한다면 곧장 게임오버를 외칠수 있다고 생각한 거였다.40여분뒤.묘지균과 또래의 남성이 호텔앞에 도착했다 그는 표정이 어두워서 성큼성큼 걸어들어왔다 진시우는 이내 피식하고 웃고 말았다 묘지균이 그렇게도 언급하던 문우명이였다."문 도련님, 나 여기에 있어!"묘지균은 문우명을 보자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연신 손을 저어 자신을 알렸다.문우명은 이미 벌겋게 달아올라 있는 묘지균의 얼굴을 보더니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누구야? 누가 내 친구를 이 지경으로 때려놓았어? ""여기를 봐, 여기에 있어."진시우는 자랑스러운 표정을 하며 나섰다 문우명은 진시우를 아니꼬운 눈으로 흘겨보더니 말했다."사죄해 어서 무릎 꿇고 머리도 박아.""아니면…… 내가 가만히 두지 않을거야."이때 묘지균이 묘아연한테 삿대질을 해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저년을 봐, 저년은 우리 묘씨 가문의 년인데 지금 구미의 형사팀에서 재직하고 있다 하더라고.""방법대서 짤라버려! 가문에서 지시가 내려왔거든, 저년을 데려오라고."이에 문우명은 고개를 돌려 묘지균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그 손가락의 끝에는 웬걸 미인이 서있는 거였다.비록 한순간 멍해서 묘아연을 바라보기는 했으나 문우명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말을 이어나갔다."그래? 이제 진
문우명은 눈살을 찌푸리며 비꼬듯 말했다.“내 방식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진시우는 무관심하게 답했다.“이런 방식과 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너네 아버지한테 가서 물어봐.”그 말에 문우명은 비웃음을 지었다.“바쁜 우리 아버지가 어떻게 이런 작은 일까지 신경 써? 정말 가소롭군!”“스스로 무덤을 파는군. 너 같은 놈 때문에 문잔붕이 함정에 빠져 죽을 수도 있어.”문우명은 그가 감히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입에 올리는 걸 듣고는 갑자기 안색이 변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방자한 것! 감히 우리 아버지 이름을 마음대로 부르다니!”그때, 묘지균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내 말 맞지? 이 자식은 너는 물론이고 네 아버지도 안중에 없는 놈이라고!”그리고 묘아연이 놀라서 떨기 시작하며 급히 진시우를 잡아당겼다.“그만해요! 계속 이런 식으로 말하면 우리 모두 끝장이에요!”그녀가 순순히 잘못을 인정한다고 해서 일을 잃게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진시우가 계속 이렇게 말한다면, 정말 밥그릇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그녀는 이 일자리를 정말 소중히 여겼다. 아직 부모의 시체를 해부할 용기가 없었을 때는, 경험도 적었기 때문에 실전 경험을 많이 쌓았다. 그리고 어떤 일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냉정하고 강력한 법의관이 되고 나서야 친부모의 몸을 세밀하게 해부하여 당시의 진상을 밝혀낸 것이다!진시우가 그녀에게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할 필요 없어요. 오늘 문잔붕이 와도 묘지균을 어떻게 하지 못할 테니까.”“허튼 소리!”문우명이 크게 노하며 묘지균의 앞을 막고 음산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네가 능력이 있으면 묘지균을 움직이도록 해봐!”그러자 진시우가 냉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렸다.‘탁!’머리가 한쪽으로 치우쳐진 문우명의 얼굴 표정이 굳었고, 묘 씨 가문 사람들도 멍해졌다.‘진짜 때렸어?’‘이 자식이…… 미쳤나?’‘여기는 구미야, 구미에서 문우명을 때리다니?’그들 가문의 묘 도련님도 감히 이런 일을 저지
묘지균은 가슴이 찢어질 듯 비명을 질렀다. 고통스러움과 함께 달갑지 않은 마음이 밀려들었다. 어엿한 가문의 도련님이 이런 꼴을 당하다니.“휴!”진시우는 비웃으며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멍하니 있는 묘아연 쪽을 보았다.“뭐 하는 거예요? 이렇게 기념할 만한 일을 사진으로 남겨놔야죠!”갑자기 정신을 차린 묘아연은 넋을 잃은 말투로 말했다.“네, 찍어요…… 그런데…….”“꾸물거리지 말고, 빨리요!”입술을 깨문 묘아연이 휴대폰을 꺼내 여러 각도에서 사진 몇 장을 찍었다.“이 년이…… 감히…….”‘퍽퍽!’진시우가 다시 두 번 입을 때렸다.“아직도 말을 할 수 있다는 건 덜 맞았다는 거지.”“으…… 으으…….”묘지균은 이제 말도 하지 못했고, 묘 씨 가문 수하들은 모두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이 장면을 보던 문우명은 두 눈이 빨개져서 화를 통제할 수 없었다.“이 자식, 이렇게 미친 놈은 처음이군! 내가 너를 처리하지 않으면 문 씨 가문 사람도 아니야!”그 말을 들은 진시우가 무뚝뚝하게 그를 한 번 보았다.“조용히 입다물고 그 가문을 이어가는 게 좋을걸? 그렇지 않으면 문잔붕이 나를 귀찮게 할 수도 있으니까.”문우명이 더욱 화가 나서 말했다.“감히 우리 아버지 이름을 또 부르다니! 임마! 죽어라!”진시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 문우명이라는 자식은 정말 뭘 모른다. 반드시 문잔붕에게 이 녀석을 잘 교육시키라고 해야 할 것이다!“네 아버지한테 감사해. 아버지가 아니었으면 오늘 밤 따귀 한 대로 끝나지 않았을 테니까.”문우명은 눈앞의 이 녀석이 이렇게 오만방자한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와 동등한 태도로 자신을 대하다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걸까?그떄, 갑자기 문우명의 휴대폰이 울리며 아버지에게서 전화가 왔다.“오늘 저녁에 할 말이 있다고 했잖아. 왜 아직 안 들어왔어?”수화기 너머에서 문잔붕의 목소리가 울렸다.“저…… 친구 한 명이 문제가 좀 생겨서요. 해결중이에요.”“어느 친구?”문우명은 진시우를 한 번
담담하게 문우명을 바라보던 진시우가 재미있다는 표정을 하자, 문우명은 발밑이 휘청거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마치 넘어질 것 같았다. 심지어 자신이 어떻게 진시우의 앞까지 갔는지도 모른 채, 기계적으로 휴대폰을 진시우에게 건네주고 제자리에 앉았다.휴대폰을 든 진시우가 느릿느릿 말했다.“문시수, 아드님이 대단하시더군요.”문잔붕이 겸손하게 대답했다.“진시우 씨, 그 아이가 철이 없어 그렇습니다. 적당히 하고 놓아주는 게 어떻습니까?”“내가 그쪽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진작에 아드님을 죽여놨을 겁니다. 다시는 이렇게 전화할 일이 없었으면 하는데요?”이 말투와 태도로 시장을 대하는 그를 보며, 묘아연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붉고 윤택한 작은 입은 지금 마치 거위알이라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벌어져 있었다.그러나 진시우의 말을 듣고도 문잔붕은 반박하지 않았다.“사정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중에 기회를 봐서 식사라도 대접하지요.”“식사는 됐습니다. 나는 요즘 일이 많으니 문시수가 아들 관리만 잘 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 자리도 보전하기 어려울 겁니다. 그때 가서 후회하지 마세요.”문잔붕의 말투가 약간 변하더니 무겁게 답했다.“그 자식이 돌아오면 반드시 잘 교육해 놓겠습니다.”“네.”덤덤하게 말한 진시우는 휴대폰을 문우명에게 돌려주었고, 문우명은 마치 병에 걸린 것처럼 비틀거리며 휴대폰을 받았다.진시우가 귀찮다는 듯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저리 꺼져!”그 말을 들은 문우명은 한쪽으로 물러서서 감히 더 이상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자신도 지키기 어려운데, 친구는 무슨?문우명이 이렇게 되자, 묘 씨 가문의 몇몇 수하들도 모두 섬뜩한 얼굴로 서로 쳐다보며 침을 삼켰다.묘지균도 지금 당황하여 진시우를 쳐다보며 마음이 복잡했다. 하지만 전혀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얼굴과 입이 이미 매우 부었기 때문이었다.진시우가 발로 걷어차서 묘지균이 입에서 선혈을 토하자, 몇몇 묘 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