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우가 백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심지어 백산하를 능가할 정도였으니 그 위엄을 미뤄 보아낼 수가 있었다. 당연 백산하는 이런 진시우에 대해 일말의 원한도 없이 탐복하고 있었다.진영림도 이 모든 관경을 두 눈에 담고 있었지만 그 역시 아무런 의의가 없었다. 진영림도 진시우의 타이틀을 등에 메고있는한 백씨 가문의 존중을 같이 더불어 받을 수 있기에 오히려 좋았던 것이다.한편 이중에서 담유만 아직 긴장된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을 따름이였다. 그녀한테 있어 이런 명문 가문에 발을 들이는 일은 아마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하였기에 속으로 은근히 떨려다.아무리 담유가 외적으로 출중하다 하더라도 역시 일반인인 것이다.그러나 오늘만은 백씨 가문으로부터 귀빈 대접을 받으니 이 모든건 마치 꿈만 같았다.지금 일행이 말하고 있는데 때마침 백씨 가문의 하인 한명이 급히 들어오더니 한마디 했다."어르신, 지금 원어수 시장님께서 와계십니다.""원어수?!"백산하는 물론 그의 아들인 백자경 또한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원어수와 같은 큰 인물이 여기에는 와있다고...?!비록 백씨 가문이 북양에서 그 영향력이 작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리 그렇다 한들 시장과는 견줄수가 없었다.비록 시장이 구미쪽에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었고 백씨 가문에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여전히 관계가 돈독하지는 못했다."그럼 어서 들어오라 해야지...! 아니다, 내가 갈게...!"백산하는 원어수라는 말에 발을 동동 구르며 황급히 돌아섰다. 현재 영향력이 많이 낮아진 백씨 가문에게 있서 다시금 최정상으로 발돋움하기에 필히 귀인의 도움이 필요하였다.그런 원어수 시장이 귀인으로 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감히 무시할 수가 없었던 거다.그런 진시우는 별다른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히 지켜볼 따름이였다. 또한 원어수와 전에 본적이 있다는 말도 잠시 삼가하였다.원어수가 백 어르신을 뵈는거 쯤은 아주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기에 따로 내색하지 않았다.백산하는 총총 거리며 현관까지 달아갔다.원어수
그리고 그 뭔가 보나마나 진시우랑 연관이 있는 것이 뻔했다.옆에 있는 백자경 등 몇몇도 머리가 텅텅 비어있는 멍텅구리는 아니니 대충 원어수의 말과 태도에 눈치를 까고 있었다. 그 둘 모두 진시우를 보더니 매사에 경외심이 드는건 어쩔수가 없었다.가문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저기에 떡하니 서있는데 경외심이 절로 들었다.또한 원어수한테도 당연 모든 존경을 다 보여주었다.솔직히 백씨 가문이 강하다고 해봤자 얼마나 강할까? 원어수등 인물들의 도움이 없다면 이 모든건 마치도 모래성과 같이 한순간에 산산조각날 수 있는 것이기에 무척이나 조심스러웠다.더 까놓고 말해서 구미에서 강한 것도 아니고, 구미에서 진정으로 큰소리 칠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만 진짜 강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진시우도 이저런 것들을 다 꿰뚫고 있었다. 다만 묵묵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다.원어수는 그렇게 백씨 집에서 한나절 앉아있다 점심까지 먹은 뒤 갔다.그 뒤 진시우는 백씨 집의 훈련장에서 계속 검세를 수련하였다. 오늘 나혼의와의 대결속에서 새로운 감회가 있었는지라 빨리 이 감회를 제련하여 검세를 강화하였다."만약 내가 나만의 검세특성을 감각해낸다면 이건 내 검도가 천인의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걸로도 볼 수 있는게 아닌가?"진시우는 머리속으로 이런 생각들을 하였다. 천인무자의 표징이라면 그건 바로 천지대세를 동용할수 있는 것이다.그 다음으로 가 바로 경력의 품질인 것이고.경력의 품질을 제련하는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어려운 것은 바로 그 한순간의 깨달음인바 바로 자신의 무도와 기혈을 일정한 수준으로 끌어올려 원만한 통합을 이룩하는 것이였다."내 경력의 품질은 이정도면 될거 같고... 지금 나한테 필요한건 바로 일종의 '특질'이야. 일단 이 특질을 깨닫게 되여야만 무도천인의 경지에 발을 들일 수 있어!"그런 오늘의 결투는 진시우한테 많은걸 가져다 주었다.진시우는 부단히 칼을 휘두르며 절천팔도의 제1식을 시전하며 검세를 강화하였다.백
소학순은 순간 화가 났다. "계속 그딴 식으로 얘기할거면 나가요. 진짜 모른다니깐...!"좌관년은 그제서야 콧방귀를 뀌고 운운하기 시작했다."진 사장님 말이에요! 체육관에서 동해의 두 무도대종사를 이겨버린거 아직도 몰라요?""나훈의는 알죠? 나씨 가문 최고의 무도대종사, 그러니깐 천지대세를 융합하여 천인대고수까지 올라갈수 있는 그런 인물이에요.""그런 인물이 글쎄 진 사장님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한채 개죽음을 당했다지 뭐에요?! 정녕 이 소식을 모르고 있었단 말이에요?"소학순은 그만 그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얼굴에는 경악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뭐... 뭐라고요?!"소학순은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겨우 나이 25살인 진시우가 나혼의를 제패했다? 결코 사실처럼 들리지 않았다."게다가 진 사장님이 1대1로 싸운 것도 아니래요. 적으마치 2대1로 두명의 대종사랑 배틀했다던데, 결국 나혼의는 죽고 번씨 가문의 대종사인 변여홍은 무릎까지 꿇었다네요."말하면서 좌관년은 엄청 후회한다는 표정을 보였다. 진작에 진시우가 이정도의 실력일걸 알았다면 애초에 무슨 '휴가'니 뭐니 하며 먼저 내빼지 않았을 거다.기필코 트리바고 호텔에 계속 남아있었을 건데 말이다. 허나 진시우가 이정도의 실력을 겸비했을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는가?아무리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보나마나 이미 진시우의 신임을 저버린거 같았다.소학순은 좌관년의 말에 내심 놀라고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얘기에 그는 말조차 버벅거리였다."그... 내가... 무슨 수로 알겠... 어요?"이미 변씨 가문과 죽을 각오로 싸울 마음준비를 하는 사람한테 이런 얘기는 너무 예상밖이였다.심지어 죽어도 한이 없다고 부단히 맘속으로 되뇌이고 있었는데 말이다.도망은 임씨 가문에 있었을때 한번으로 족한 것이다. 만약 비굴하게 목숨 하나 건려고 계속 도망다닌다면 그건 강호의 웃음거리로밖에 전락하게 될 거다.다만 현재 좌관년의 말을 듣고 대체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 머리속이 하애져서 멀뚱멀뚱 좌관년
진시우는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소학순을 보고 의아스레 물었다.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기색이였기에 의구심이 들었던 거다."소 선배님 지금 여기서 뭐하세요?""사장님을 보러 가는 길인데 마침 이렇게 마추쳤네요~! 체육관에서 있은 일은 저도 전해 들었습니다. 참... 대단하시네요!"진시우는 그말에 별거 아니라는듯 손사래를 쳤다."아, 그거요? 별 대수도 아니고, 이러지 않아도 됩니다."좌관년은 옆에서 살짝 미안했는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진 사장님, 그게... 전에 휴가신청 말입니다. 그거 이만 철회하고 싶은데, 가능할가요?"진시우는 그만 할말을 잃어버렸다. 휴가를 빌미로 먼저 내뺄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갑자기 생각을 바꾸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었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 척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였다."그건 좌 선배님이 알아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호텔은 좌 선배님을 구속하지 않습니다."좌관년은 그말에 황급히 답했다."난 단 한번도 구속받았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사장님!"한때 무도천인도 없는 임씨 가문을 위해 효력한 적인 있는 그들한테 이런곳은 천국과도 같았다. 일도 편하고 강자들의 위협도 위에있는 사람이 먼저 받쳐주니 이만한 곳이 없었다.진시우는 이런 좌관년의 태도에 문뜩 생각이 많아졌다. 역시 체육관에서 있은 일은 꽤 예사롭지 못했구나 하고 맘속으로 생각했다.원어수부터 좌관년까지 하나하나 이렇게 자신한테 들러 붙으려 하는걸 봐서는 말이다.한편 담유는 두명의 종사가 탄복하며 진시우앞에서 허리를 조아리는 모습을 보니 저도몰래 미묘한 자신감이 들었다."됐고, 그만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난 하루밤 쉬고 다시 온양으로 가봐야 겠네요."이말에 소학순은 급급히 반응했다."네, 제가 즉시 주방 그쪽에 얘기해 놓겠습니다."그러자 좌관년도 뒤떨어질세라 소학순의 말꼬리를 잡았다."나도, 나도...!"두 무도종사의 모습이 꽤나 재미있었는지 담유는 지그시 웃음을 보였다."예전같으면 코대를 세우고 다녔을 사람들이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
진시우가 막 수련을 시작하려고 할때 옆에서 전화벨소리가 소란스레 울리였다."여보세요?"휴대폰속에서는 소학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진 사장님, 여기 동해에서 온 조미연이라는 아가씨가 진 사장님이랑 한번 뵙고 싶다는데 어떻할가요?"'조미연...?'진시우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조미연이 여기에 어떻게 있는지 고민하다 문뜩 그녀가 오씨 가문이랑 관연이 있다는걸 떠올렸다. 허나 저번에 한번 볼걸로 다시 한번 불러내는 그녀 여전히 수상하였다."그러니깐 지금 아래에 있는거죠?"진시우는 조미연이 당최 무슨 꿍꿍이가 있는건지 몰라서 확실한 대답은 아꼈다."네.""음..."진시우는 잠시 고민하다 답했다."그럼 저녁 7시까지 기다리라 하세요. 굳이 갈데 없으면 여기 트리바고 호텔에 룸하나 잡고 있으면 된다고도 전하고요.""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진시우는 혼자 중얼거렸다."뭐하자는거지...? 에잇... 모르겠다."진시우는 조미연에대해 완전히 마음이 가지 않았다.조미연으로 놓고 말하자면 소위 표정관리에 엄청 능한 여자였다. 설사 맘속으로 온갓 욕설을 퍼붇고 있음에도 표정은 더없이 차분한 그런 스타일인 거다.자신의 표정과 감정에 대해 이정도로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였다.속내가 엄청 깊거나 어릴적부터 예사롭지 못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허다했다. 심지어 이름 모를 조직에서 훈련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을만큼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사람이었다.당연 여러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거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절대로 이런 여자를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그런 사람이 제발로 걸어들어와서 한번 보자고 하는거면 이미 뭔가 수상함을 느껴야 했다. 예감이 말해주듯 이날밤은 결코 예사롭지 못할 것 같았다."휴... 당최 감이 안 잡히네, 무슨 이유로 날 보려 하는 거지? 먼저 수련부터 하고 보자."그 뒤 진시우는 조미연에 관한 일은 내려두고 수련에 매진하였다.그렇게 6시가 다 넘어가고 7시가 다 돼서야 진시우는 수련을
그러나 담유는 끝끝내 안좋은 기색 하나 없이 위화적인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네, 알겠습니다."담유가 가자마자 조미연은 다시 꿀발린 목소리로 말했다."이제보니 매력남이였네요? 보아하니 저 여성분, 그쪽 엄청 좋게 보고 있는거 같던데?""됐고, 무슨 이유로 날 불렀는지나 얘기하세요. 솔직히 웨이터 아닌걸 알면서 그런거 잖아요?"진시우는 넌더리가 난다는듯 툭 튕겼다."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도 돼요. 미리 얘기하는 건데, 혹여라도 무슨 안좋은 꿍꿍이를 계획중이라면 그러지 말기를 건의해요. 솔직히 배후가 동해의 오씨 가문이든 뭐든 가만히 놔두지 않을 테니."이에 조미연은 애처로운 눈빛을 하며 진시우한테 들러붙으려 했다."진 사장님, 너무 짓궂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내가 뭐 여우년같이 들리잖아요? 솔직히 난 그렇게 배후가 단단한 사람은 아네요.""솔직히 나택흠의 연회때 사장님을 위해 말도 했었는데...""네, 그건 고마워요."진시우는 빈틈을 주지 않았다. 당연 조미연도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계속 자신의 말만 했다. 마치 진시우의 반격에 아무런 타격도 없다는 듯이.이렇게 둘은 한마디 두마디 두서없이 주고받고만 하였다. 조미연은 진시우가 무슨 얘기를 해도 다 받아칠수 있을만큼 결코 천박한 사람은 아니였다. 그렇게 음식들이 육속 올라오고 담유는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맘에 여간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였다.조미연은 고급 와인 한병을 따고 술잔에 부었다. 허나 주량이 약한지 이내 얼굴을 붉히며 취기에 진시우한테 더 가까이 들이댔다."진 사장, 왜 그리 차겁게 굴어, 나한테..?"조미연은 몸을 흔들거리며 진시우앞으로 다가와 앉았다.진시우는 이에 묵묵부답으로 표정을 찌프리며 연신 뒤로 앉아있던 걸상을 내빼려 했다. 그리고 밖에 있는 담유를 불러 이 거머리같은 조미연을 떼내려 하였건만 그새를 못 참고 조미연은 진시우품에 와락 안기였다."..."진시우는 더이상 참을수 없었다."자꾸 이러면 나도 가만히 않있습니다?""휴..."조미연은 그제서야
진시우는 묵묵히 조미연의 말을 들어주었다. 역시 예상대로 평범한 경력의 소유자는아닌게 뻔했다.그러다 진시우는 의아스레 한마디 던졌다."그러나 난 동해 사람이 아닌데요?""굳이 그런 나한테...?"이에 조미연은 눈매를 부드럽게 휘어 보였다."솔직히 나 같이 이런 하잡한 수나 부리는 사람한테 동해에 믿을만한 인맥이 얼마나 될거라고 생각해요? 더우기 오씨 가문을 상대할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에요.""그러니깐 오씨 가문을 상대하려고 이러는 거란 말이에요?"진시우는 오씨 가문이란 말에 즉시 되물었다."난 모든걸 내줄수 있어요. 나를 기꺼이 도와준다면 뭐든 다 돼요. 설령 진짜 위험에 처하였다 해도 날 그냥 버리면 그만인 거잖아요."조미연은 금새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솔직히 내가 이래뵈도 단 한번도 몸을 내준적은 없어요.""그딴건 신경쓰지도 않아요. 솔직히 미연 씨 나랑 친해요? 친구도 아닌 마당에 나한테 뭘 그리 큰걸 바래요?"진시우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며 방에서 나가려 했다."오씨 가문이 뭐 한낱 개이름도 아니고, 게다가 난 그딴 대가를 원하지도 않아요. 내가 진정으로 모든걸 걸게 만드는건 오로지 친구라는 명분밖에 없어요."그뒤 진시우는 혼자 터벅터벅 방에서 걸어나갔다. 뒤에 멍하니 앉아있는 조미연을 내비둔채. 조미연은 그만 어안이 벙벙해져 한동안 반응이 없었다.담유는 진시우가 예상보다 빨리 나오는걸 보고 새삼스레 말했다."난또 꽤 오래 걸릴줄 알았는데...""..."진시우는 그말에 어이를 상실해 버리고 말았다."지금 내가 그런 하체동물로 보인다 이 말이에요?""그거야... 모르죠!"담유는 진시우의 말에 따박따박 대꾸했다.진시우는 그런 담유를 보고 답답해서 몇마디 하려다 말았다. 그냥 조용이 넘어가는게 훨씬 나은 선택일 것 같았다."됐어요... 그만 방으로 돌아가 쉬어야 겠어요."그리고 뒤돌아 서며 말했다."아, 그 계약서 말이에요, 이미 담유 씨 오빠한테 잘 맡겨났으니깐 이젠 이 호텔은 진짜로 담유 씨 거에요,
진시우는 급급히 바닥에 꿇어 앉은 소학순을 일으켜 세우고 말했다."농담이에요, 선배님~! 무릎까지 꿇으면 어떻해요?"소학순은 참을수 없는 경외심을 느꼈다. 만족이란 말도 그냥 자아위안에 그치지 않는거지 사실 이미 보이지 않은 희망으로 포기했을 따름인 거다.그러나 만약 누군가가 기꺼이 나서서 무도의 증진을 도와주겠다면 필시 머리를 조아려서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무도의 길에 있어서 감히 안위를 택한다면 애초부터 무도의 길에 접어들지 않았을 거였다."무슨 말인지 잘 알겠으니깐 여기 쏘파에 누우세요. 내가 침을 좀 놔줘야 겠어요. 아마 반시간 정도면 될듯 합니다."소학순은 상기되여 답했다."네!"그리고 이내 쏘파에 누워서 진시우의 치료를 받았다.그리고 20여분이 지났을때 진시우는 은침을 거둬들이며 말했다."이만한면 될듯 합니다. 이후 일어서서 경력을 사용해 보세요.""잘 알겠습니다."이상 소학순은 진시우에 대한 신임이 이미 극에 치닫을 정도였다. 그래서 진시우가 시키는 대로 수행했다.이내 방안에는 대종사급의 경력이 맴돌았다.소학순은 두 눈을 서서히 뜨더니 흥분된 어조를 가까스로 누르며 말했다."됐습니다, 됐어요, 진 사장님!""그러면 된 거에요.""아, 그리고... 이 사실은 어디가서든 발설해서는 안됩니다, 아시겠죠?! 꼭 비밀로 해야 돼요.""네! 무덤까지 묻고 가겠습니다!"그뒤 진시우는 소학순을 보내며 신신당부했다. 절대 어디가서든 본인의 실제 실력을 쉽사리 드러내지 말라고.다음날 진시우는 백산하와 원어서, 그리고 진소현한테 간단히 얘기한다음 되돌아갈 준비를 하였다.그렇게 홀가분한 심정으로 문밖을 나서서 호텔을 나가려는대 때아니게 같이 짐을 싸들고 나가는 나침어랑 마주치게 되였다.나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얼굴에 답지않게 그늘이 지어 있었다. 쌀쌀하고 냉냉한 기운이 얼굴을 감돌고 있었다. 그녀는 진시우를 쌀쌀맞게 한번 쏘아 보고는 모른척 하며 차에 탑승해 버렸다."기분 잡치게 뭐야..."진시우도 그런 그녀의 태도에 언짢았는지
진시우는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나씨 가문이 뭐가 부족해서 나랑 뺏아요?”“나한테 부탁해요.”나침어는 평온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말했다.“나한테 부탁하면 사람을 놓아줄게요.”진시우는 어이없어하며 짜증스럽게 손을 휘둘렀다.“강설 씨, 이 사람들 내보내세요!”강설은 진시우를 흘겨보았다. ‘내가 시중드는 하인이야?’하지만 강설도 따지기가 귀찮아서 곧장 일어나 말했다.“나침어 씨, 가시죠.”“그래요.”나침어는 매우 평온하였다. 그리고 부한식과 함께 기씨 가문을 떠났다.진시우는 불쾌하게 욕했다.“귀찮아!”강설은 담담하게 말했다.“장무사 조장 레벨의 사람은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에요.”“부조장 정도라면 가능할 수 있지만 부한식 같은 사람은 서남 이곳을 지켜야 하니까요.”“나침어는 그런 사람을 절대 내주지 않을 거예요. ‘진’이라는 꼬리표를 붙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앞으로 큰 일을 하려고 힘을 모으는 거 맞죠?”“그런데 장무사 조장은 취임할 때 이미 꼬리표가 붙어버렸으니 부조장 레벨에서 시작하는 게 좋아요.”진시우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그런 거였어? 그럼 운교영을 데려가야겠네.”“설마 윤교영까지 거절하지는 않겠지. 안 내주면 나문후를 찾아갈 거야.”강설의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 나문후 이름이 나오면 그 무게는 달라진다.손성현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진약원을 재정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출발하기 전, 그는 손지연을 진시우에게 맡기며, 그녀를 동해시로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았다.어차피 서남에서는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제 동해에서 근무할 때가 된 것 같았다.취임서가 내려온 지 오래됐지만 진시우는 아직까지 장무사에 가지 않았다. ‘아마 동해 장무사 쪽에서 불만이 있을 지도 몰라.’강설의 제안에 따라 그는 부한식에게 운교영을 데려가겠다고 했다.부한식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에 곧바로 승낙했다.하지만 운교영은 인수인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동해로 떠날 것이다
손성현 그들은 서로 바라보았다. ‘이건 서문성을 처리할 권한을 그들에게 넘기는 건가?’손지연은 화가 나서 말했다.“당연히 피의 대가로 갚게 해야죠! 장영 장로가 죽었잖아요! 이 복수를 안 해요?”태상 장로를 언급하자 진약원의 사람들도 얼굴이 변했다. 각자의 눈에 강한 증오가 가득했다.서문성은 이미 생사를 도외시하여 어떤 눈빛이나 태도에도 항상 태연했다.하지만 손성현은 깊은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저었다.“진 선생님이 정하시죠.”“장영 장로를 죽인 건 이공유이에요. 이공유가 죽었으니 복수는 끝난 거죠.”대장로인 위하 등은 손성현을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손성현은 추가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고, 마치 이 일이 그렇게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상당히 독재적인 모습으로 비춰졌어도 말이다.진시우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문성의 생사는 제가 결정하겠습니다.”서문성은 진시우를 바라보았다. 손성현이나 진시우 모두 똑똑한 사람들이다.손성현은 의아한 표정의 진약원 사람들을 데리고 물러갔다.손지연은 이해할 수 없어서 아버지를 붙잡았다.“아빠, 왜 서문성을 죽여하고 하지 않아요? 진시우는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손성현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면 진 선생과 우리의 관계가 끊어져 버려.”“원한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건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대에게 좋지 않은 일이 아니야.”“진 선생님이 우리의 복수를 도와줬으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우리도 걔한테 뭔가를 준 걸 기억해야 해.”“진 선생님이 서문성을 살리려고 하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강력하게 서문성의 피의 대가를 요구하면 길이 좁아져.”손지연은 찡그린 표정으로 말했다.“진시우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아빠가 너무 걱정하는 거예요!”“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 손성현은 딸과 논쟁하지 않기로 했다.오랫동안 진약원을 다스리고 있는 만큼 손성현 눈에는 더 많은 것이 보였다....“어떻게 나한테 고마움을 표할 건데?” 진시우는 서문성을 바라보며 말했
부한식은 상황을 보며 말했다. “나침어 씨, 그럼 우리는...”나침어는 약간 이를 악물며 차갑게 말했다. “근처에서 호텔을 찾아서 잠시 머물러요!”...송천수의 부상은 심각했다. 이공유의 한 검이었으니까.모두가 진시우처럼 내력이 강한 사람은 아니다.하지만 그 어떤 상처도 진시우의 눈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시우는 송천수의 부상을 80% 치료했다. 나머지 20%는 그가 스스로 회복하도록 남겨두었다.송씨 가문의 형제들은 진시우에게 완전히 감복하며, 감히 무례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송천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시우는 웃으며 대답했다. “어르신, 이제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네요. 축하합니다.”송천수는 어이없어 하며 말했다. “그게 뭐라고, 그만 놀리세요.”오늘의 경험은 송천수의 마음가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예전 같았다면 남성 제일 세력의 주인이 되었다고 기뻐했을 것이다.하지만 진시우와 이공유의 실력을 본 뒤 그는 어떤 허명도 웃음거리일 뿐이라고 느끼게 되었다.실력이야말로 개인의 근본이다.실력이 있다면 혼자라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고, 한 사람만으로도 대가문이 될 수 있다.진시우 같은 사람은 혼자서도 최고 가문의 대접을 받을 수 있다.송씨 가문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진시우가 몇 번 툭 치면 끝나는 힘이다.진시우는 말했다. “저는 기씨 가문에 가서 후속 처리 좀 하고 곧 남성을 떠날 거예요. 송씨 가문은 고족의 문을 지켜줘야 합니다.”송천수는 놀란 눈빛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 “진 선생님, 선생님과 고족은...”진시우는 대답했다. “저는 고족의 대호법이 되었어요.”“헉-”송천수는 숨을 들이키며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꼭 고족을 잘 지킬게요.”‘외가 대호법이라니, 고족에서 무슨 일을 해야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거야...’진시우가 기씨 가문에 돌아오니 기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마당에 무릎 꿇고 있었다.
“서문성의 목숨을 최대한 지켜주길 바래.”이공유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내부 경맥을 거슬러 흐르는 검의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순간, 이공유의 동공이 움츠러들고 머리가 기울어지며 숨을 거두었다.진시우는 이공유를 막지 않았다. 착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을 살려두고 싶지 않았다. 오늘 수살술이 없었다면 방금 이공유의 검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공유가 쓰러진 후, 이번 정상대회의 소란은 완전히 끝났다. 진시우의 강력함을 목격한 수많은 관객들의 마음은 경외심으로 가득 찼다.연단 위에서 서문성은 멍하니 있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패배했음을 알고 있었다. 이공유는 그의 유일한 의지였는데 이공유가 죽었으니 그의 목숨도 진시우의 손에 쥐어진 셈이다.진시우는 서문성을 지나 손지연 옆으로 가서 그녀를 풀어주었다.“진시우!”손지연은 그의 품에 뛰어들어 울기 시작했다.진시우는 그녀를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 마, 네 아버지는 괜찮아.”손지연은 억울한 눈빛으로 진시우를 쳐다보았다. “정말?”“응.”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고 서문성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또 만났네.”서문성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무 처참하게 졌어.”“패배를 인정하면 사람들을 데리고 기씨 가문으로 가.”진시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기군성을 쳐다보았다. 기군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진시우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진 선생님, 제가,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진시우는 그를 보지 않고 서문성에게 말했다. “이공유의 부탁을 받았으니 너에게 살 기회는 줄게.”“하지만 너의 생사는 진약원 사람들이 정할 거야. 우선 기씨 가문으로 가, 나도 곧 따라갈거니까.”서문성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섰다. 진시우는 손지연을 위로하며 같이 기씨 가문으로 가게 했다. 그리고 나침어 앞에 섰다.나침어의 표정은 담담했고, 아무런 의외의 기색이 없었다. 진시우는 그녀의 긴장을 터뜨리지 않고 부한식에게 시선을 돌렸다.“조장님, 나침어 씨가 이런 무모한 행동을 하는데 보고만 있었
물론 이런 저항에도 한계가 있다. 다만 외부 사람들은 수살술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 한계가 어디인지는 알 수 없다.순간적으로 하늘과 땅 사이의 수증기가 모여들며 거대한 수증기 검을 형성했다.‘웅’하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수증기 검이 하늘에서 내려와 곧바로 이공유를 향해 내리쳤다.‘푹’ 소리가 나더니 수만 갈래의 수증기가 이공유의 몸을 스쳐 지나갔고, 마치 수없이 많은 검날이 그의 몸을 관통한 것처럼 순식간에 이공유의 몸이 피투성이가 되었다.이공유는 쿵 소리와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그리고 피바다 속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헉― 헉―이공유는 크게 숨을 몰아쉬며 거칠게 기침을 했다. 그는 몸을 간신히 가누며 몸체를 이루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생각지도 못했어. 오랜 세월 검도를 연마해왔지만 결국 젊은 후배에게 패하다니.”파괴력을 말하자면 그는 분명 진시우를 훨씬 능가할 수 있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진시우가 수살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방금 그 검격으로 이미 승부가 갈렸을 것이다.진시우는 수살술 상태를 해제하지 않고, 이공유와의 거리를 유지했다.이공유는 통천자로서 실력이 강력하고 무서운 존재였다. 그와 함부로 가까워져서는 안 된다.“좋은 승부였습니다.”진시우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곧 자신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었다.이공유는 한숨을 내쉬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가 항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 가지 부탁이 있어.”이공유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진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굳이 들어줘야 할 의무는 없는데요.”이공유는 말했다.“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내가 엄청난 가치를 지닌 정보를 제공할게.”“그래요?”진시우는 살짝 흥미를 보이며 말했다.“그 정보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 먼저 확인해야겠군요.”“내가 가진 이 정보는 네가 천인을 넘어 전설적인 무왕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천인을 넘어서는 존재를 무왕
“큰일이야!”무문 도장의 얼굴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러나 손을 쓰기엔 너무 늦었다.이공유의 검이 이미 진시우의 몸을 관통했으니 이제 더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었다.나침어도 얼어붙은 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변화가 이렇게 갑작스럽게 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진시우!”나침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이 순간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당장 앞으로 달려가려고 했다.“나침어 씨, 진정하세요!”다행히 부한식은 여전히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급히 나침어를 붙잡았다.나침어는 화를 내며 말했다. “부 조장님,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사람을 구해야죠!”부한식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음을 참으며 생각했다. ‘나침어가 진시우한테 완전 마음을 주었네.’“잘 보세요. 진시우는 멀쩡해요.”나침어는 순간 멈칫하며 진시우 쪽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의 몸은 분명히 검에 의해 관통되어 있었다.촤라락!그 순간, 진시우의 몸이 갑자기 물로 변하며 수많은 물줄기로 흩어졌다. 그 물줄기들은 다시 모여 사람 형태로 되돌아갔다.나침어는 멍하니 중얼거렸다. “이게, 이게 무슨 법술이에요?”부한식도 놀랐다. ‘몸을 액체로 바꿀 수 있다니, 너무 대단한 법술인데!’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환호성을 터뜨렸다.이런 능력은 그들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에게 있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날이 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쌓은 날이었다.‘이제 나가면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어.’이공유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여 진시우를 다시 보았다.“이런 법술도 있었군...”이공유의 눈빛이 심각해졌다. 액체로 변신할 수 있다면 그의 모든 검술이 무용지물이 된다는 뜻이다.이공유가 이런 생각을 떠올리던 그 순간, 진시우가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이공유의 주변에서 무수한 검강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쿵!수많은 검의 그림자가 떠오르며 이공유를 완전히 감싸기 시작했다.슈슉슉!물로 변한 침들이 폭우처럼 이공유
“오늘의 승패와 상관없이 난 너를 인정해.”나침어는 자신이 무시당한 것에 얼굴이 굳어졌다.‘진시우 이 나쁜 자식!’‘좋은 마음으로 구하려고 했는데, 가문의 권세를 빌어 부한식에 이용해서까지 널 구하려고 했는데, 날 이렇게 대하냐?!’‘내가 대체 뭘 위해서 멀리 교토에서 이 남쪽 변두리까지 온 건데.’‘나씨 가문의 아가씨인 내가 이런 대접을 받다니.’ 하지만 진시우는 나침어의 생각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내 내력과 횡련 이게 전부가 아니예요.”진시우의 몸에서 신비로운 기운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알고 있어.”이공유는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기를 쓸 줄 알지. 근데 너의 진기는 여전히 신경에 머물러 있지... 뭐라고?!”그가 말하는 도중,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육지... 선인?!”이공유는 진시우를 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쉽게도 나 얼마 전에 막 그 경계를 돌파했어요.”아래에서 나침어는 눈이 휘둥그레졌고, 부한식의 눈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육지, 육지 선인?! 인간계 선인?!’무문 도장은 자신의 살을 꼬집으며 중얼거렸다.“진짜 대단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신해경을 돌파했었구나!”“그랬군... 그래서 이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거야! 신해경이라면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지!”이공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진시우를 바라보며, 기세를 최고점으로 끌어올렸다.“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이공유는 낮게 말했다. “네가 인간계 선인이 되었을 줄은 몰랐어. 그건 진정한 선인의 경지야, 완전히 변화한 존재지.”“받아요!”진시우는 공중에 손가락을 튕기며 진기 광선을 발사했다.이공유는 손을 들어 검을 휘두르며 그 광선을 부셨다.쉭!진시우는 빛처럼 이공유의 뒤로 빠르게 이동했다.“잡았다.”이공유는 뒤로 검을 휘둘렀다.그러나 진시우는 두 손가락으로 이공유와 그의 검을 함께 튕겨냈다.“내 장풍을 받으세요!”진시우의 손바닥에서 무한한 화염 진기를 폭발하였다. 이공
진시우는 칼 태원를 들고 즉시 절천팔도를 펼쳐 하늘을 가르며 내려쳤다.“오? 도법? 네가 도법도 쓸 줄 안다고?”이공유는 약간 놀랐지만 자신의 강력한 수련으로 진시우를 계속 제압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보아하니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려는 것 같은데!”이공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네 믿음을 완전히 부숴버리겠어!”쾅!진시우의 첫 번째 칼은 그의 검에 의해 무정하게 산산조각났다.진시우는 쏟아지는 검세에 온몸이 찢어질 것만 같은 압박을 느꼈고, 가슴을 짓누르는 무거운 중압감에 몸을 추스르기가 힘들었다.후-곧이어 그는 절천팔도의 두 번째 칼인 ‘패천’을 휘둘렀다.천하를 제압하는 한 칼이었다.“음?”이공유는 방금 그 칼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한 도세를 느꼈다. 그의 눈에는 더 큰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이 녀석, 대단하군!”이공유는 칭찬하며 말했다.“너의 도법이 절대 간단치 않아. 혹시 전설 속의 절천팔도? 이런 도법을 익힐 수 있다니, 너도 하늘이 내린 재능이구나!”진시우는 대답하지 않고 패천을 휘둘렀다.이 한 칼을 휘두르며 그의 내력도 거의 바닥났다.도강은 빛을 뿌리며 진시우의 전신 내공을 담아 하늘을 거슬러 이공유를 향해 내려쳤다.이공유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내력을 움직였다. 그는 천지의 대세와 어울려 순간적으로 자신과 천지가 하나가 되었다.이공유도 찬란한 검을 휘둘렀다.거대한 굉음이 하늘을 가득 울리며 수많은 빛의 파편들이 별똥별처럼 흩어졌다. 검압과 도강이 함께 휘몰아쳤다.무자들은 뒤집혀 나가 떨어졌고, 천인 이상의 무자만이 간신히 몸을 세울 수 있었다.부한식은 충격을 받으며 말했다.“진시우의 실력이 이 정도로 강해졌단 말인가...”나침어 역시 놀랐다. 이제 진시우의 실력이라면 동해 장무사의 조장이 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할아버지는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있구나...’“진시우의 기운이 떨어졌어!”갑자기 부한식의 한마디가 나침어의 마음을 긴장하게 만
“그렇다면 ‘폭혈단’을 더하죠.” 나침어는 이 순간 냉혹하기 그지없었다.그녀의 얼굴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었고, 오직 이익을 저울질하는 차가운 계산만 남아 있었다.부한식은 잠시 멈칫했다. 폭혈단에 각성단을 더하면 이공유도 이길 희망이 있다.“알겠습니다.”부한식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그렇게 하겠습니다.”나침어는 링을 바라보며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조장님이 이 두 약을 복용하신 대가로 그쪽 가문이 향후 세 대의 번창을 약속하죠.”부한식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고,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망설임이 완전히 사라졌다.“나씨 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이공유는 진시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금강공... 이 횡련 법문에 대해선 나도 자주 들었어.”“오늘 이렇게 보니 소문보다 훨씬 더 기묘한 것 같군. 진시우, 네 운이 좋았어. 금강공을 이 정도까지 수련하다니.”진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운이 좋은 건 맞아요. 금강공은 마치 나를 위한 하늘의 선물 같거든요.”“수련하는 동안 어려움이나 장애물 거의 없었어요.”진시우의 말은 약간 자랑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다.아무리 금강공을 손에 넣는다 해도 그만큼 순조롭게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군부자, 천강진인이 수십 년을 수련했어도 진시우가 두 달 만에 도달한 경지에 미치지 못했다.어떤 법문이든 사람을 가리는 법이다.“횡련이 대단한 건 인정하지만 그저 껍질만 두꺼워지는 거라면 아무 소용없어.”이공유의 몸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그의 검이 진시우에게로 날아들었다.검날이 진시우의 어깨를 베자 그 엄청난 힘에 링의 절반이 부서졌다.진시우의 어깨 소매는 검기의 폭풍에 휘말려 산산이 부서졌다.진시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링이 조금 거추장스럽지 않아요?”이공유도 웃으며 답했다. “그런 것 같군.”두 사람은 서로 미소를 주고받고 나서 진시우가 주먹을 내질렀고,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