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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7화

꼭 그렇지도 않았다, 따지고 보면 본인이 대종사였다.

“절천팔도가 비길 데 없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소문처럼 그렇게 대단한 것 같지도 않아…….”

“모레가 정식으로 도전하는 날이니 때가 되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가?”

진시우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내 연회엔 흥미가 없어졌다. 그러나 담유가 눈을 반짝이며 각종 디저트를 맛보는 것을 보고는 떠나갈 생각을 이내 접었다.

“담유, 난 저기 소파에 가서 앉아 있을게.”

담유는 초콜릿 무스 한 조각을 입에 물고 말했다.

“음식 안 드세요?”

진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입맛이 별로 없어.”

“그래요, 그럼.”

담유는 진시우가 먹지 않는 것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훌륭한 음식들을 차린 연회는 먹보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천국인 것이다.

진시우가 금방 자리에 앉았는데 빨간 치마를 입은 여인이 보였다. 찰나에 진시우와 눈이 마주쳤는데 다소 놀란 기색을 보였다.

그녀는 곧 진시우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화장을 한 그녀의 얼굴은 연회장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미인에 속했다.

그녀의 자태에 비해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빨간색 치마는 뜻밖에도 강렬한 충격을 주는 반전미가 있었다.

상대방은 붉은 입술을 살짝 치켜세우며 담담하게 웃었다.

“여기서 당신을 볼 줄은 몰랐습니다. 진 선생.”

진시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좀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합니다만…….”

눈앞의 붉은 치마를 입고 있는 담담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들이 모르는 교활한 여인, 그 여인은 바로 이전에 진시우가 자뢰산에 가서 천뢰목을 찾을 때마다 들렸던 동해 친구들 사이에 있던 미녀 조미연이었다.

당시에 그 동해 친구들은 진시우와 배현에게 상당히 무례했는데 후에 김봉에게 돈을 배상하게 한 다음 모두 쫓아 버렸었다.

조미연은 확실히 미녀였지만 진시우는 그녀에게도 아무런 대우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목숨값을 지불하게 하였다.

조미연은 우아하게 진시우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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