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유는 어깨와 가슴골이 훤히 드러나는 긴 치마를 입는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송중군을 찾아가 단아한 형식의 흰색 원피스로 바꿔 입었다.송중군도 초청을 받았는데 진시우가 간다는 말을 듣고 기뻐했다.북양시의 의류 업계에서 그는 이미 일인자였고 최근에도 엄청난 돈을 벌었다.지위가 높아지고 접촉하는 사람들의 수준이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부를 쌓고 있었다.송중군은 그렇다고 득의양양해 하지는 않았으며 진시우가 자기를 도와준 데 대해 계속 감사해하고 있었다.송중군은 자기 부인과 함께 진시우와 담유를 태우고 북룡산장으로 향했다.북룡산장은 북양시에서 명성을 갖고 있었다. 비록 유성개발, 만흥부동산, 청련과 같은 도급의 거두부동산회사가 개발한것은 아니지만 북양최초의 개발상들이 세운 것이다.차를 세우고 송중군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진시우씨, 북룡산장을 건설한 부동산회사의 배후에 있는 실제 조종자는 BR그룹의 이사입니다.”BR그룹은 북양시에서 손꼽히는 기업이었고, 서울 전체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 하고 있었다.진시우는 이전에 BR그룹에 왔을 때 천승태의 아들과 충돌한 적이 있었다. 후에 천승태는 그로 인해 적지 않은 손해를 보았다.진시우는 개의치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다음 네 사람은 함께 연회장으로 들어갔다.안에는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송중군이 들어오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쳐다 보았다.송중군은 비록 떠오르는 신성이었지만 BR그룹의 먹이감을 가로 채는데 성공하였다.전체 북양시의 상업계를 뒤흔든 이 행동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송중군이 어떻게 천승태의 양보를 얻어 냈는지 궁금해 하였다.천승태는 의류업계에서 퇴출된 후 이사회와 큰 싸움을 벌렸으며 BR그룹은 하마터면 기업분할이 될 뻔했다. 다행히 천승태가 비록 두번이나 잘못을 범했지만 머리가 정말로 안 돌아 가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훌륭한 실력으로 분노한 주주들을 진정시켰고, 기업을 지켜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을 적잖이 실망시켰다.사실 그
꼭 그렇지도 않았다, 따지고 보면 본인이 대종사였다.“절천팔도가 비길 데 없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소문처럼 그렇게 대단한 것 같지도 않아…….”“모레가 정식으로 도전하는 날이니 때가 되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가?”진시우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내 연회엔 흥미가 없어졌다. 그러나 담유가 눈을 반짝이며 각종 디저트를 맛보는 것을 보고는 떠나갈 생각을 이내 접었다.“담유, 난 저기 소파에 가서 앉아 있을게.”담유는 초콜릿 무스 한 조각을 입에 물고 말했다.“음식 안 드세요?”진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입맛이 별로 없어.”“그래요, 그럼.”담유는 진시우가 먹지 않는 것이 매우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렇게 훌륭한 음식들을 차린 연회는 먹보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천국인 것이다.진시우가 금방 자리에 앉았는데 빨간 치마를 입은 여인이 보였다. 찰나에 진시우와 눈이 마주쳤는데 다소 놀란 기색을 보였다.그녀는 곧 진시우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화장을 한 그녀의 얼굴은 연회장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미인에 속했다.그녀의 자태에 비해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빨간색 치마는 뜻밖에도 강렬한 충격을 주는 반전미가 있었다.상대방은 붉은 입술을 살짝 치켜세우며 담담하게 웃었다.“여기서 당신을 볼 줄은 몰랐습니다. 진 선생.”진시우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좀 의아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럴 만도 합니다만…….”눈앞의 붉은 치마를 입고 있는 담담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남들이 모르는 교활한 여인, 그 여인은 바로 이전에 진시우가 자뢰산에 가서 천뢰목을 찾을 때마다 들렸던 동해 친구들 사이에 있던 미녀 조미연이었다.당시에 그 동해 친구들은 진시우와 배현에게 상당히 무례했는데 후에 김봉에게 돈을 배상하게 한 다음 모두 쫓아 버렸었다.조미연은 확실히 미녀였지만 진시우는 그녀에게도 아무런 대우도 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목숨값을 지불하게 하였다.조미연은 우아하게 진시우의 옆
진시우는 조미연이 이렇게 감정폭발을 자제하기 위해 인내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생각했다.‘이 여인의 참을성이 어느 정도인지도 잘 모르는데 괜히 일을 시끄럽게 만들 필요가 없겠군.’진시우가 말했다.“조 아가씨는 정말 열정적인데요. 정말 놀랍습니다. 기분 상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조미연은 얼굴에 웃음을 띠고 부드럽게 말했다.“그렇게 말씀하실 필요 없습니다. 진 선생같은 분을 친구로 사귀는 걸 누가 마다하겠습니까?”진시우가 무도종사를 이기는 걸 본 적이 없었다면 그녀는 성질을 이렇게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아마도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진시우가 사람들에게 끌려 나가도록 했을 것이다.진시우가 물었다.“조아가 씨는 동해의 어느 가문사람입니까?”조미연이 말했다.“우리 아버지는 그저 평범한 상인입니다. 회사 규모도 그리 크지 않고요. 무슨 세력이라고 할 정도도 못됩니다.”진시우의 마음이 약간 움직였다. 말하기 싫은 것인가? 확실히 동해시에는 무슨 조씨 가문이란 게 없었다.진시우가 조미연을 한번 바라보는데 확실히 그의 말에 거짓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보아하니 그녀의 집은 정말로 큰 세력이 아닌 것 같았다.‘그런데 그녀는 어떻게 이 연회에 온거지? 큰 세력을 등에 업지 않고서야 어떻게 동해에서 이 연회에 올 수 있었지?’요 며칠새에 외지에서 여기로 온 사람들은 거의 모두 절천팔도를 목표로 하고 온 것이다.조미연이 그저 놀러 왔다면 진시우는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다.“미연아!”이때 키가 185센치미터 정도에 몸매가 꼿꼿한 청년이 다가왔다. 그는 살짝 눈을 찌푸리고 진시우를 본 다음 담담히 눈길을 거두었다.조미연은 일어서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사촌오빠, 이 분은 제 친구인 진시우 씨예요”조미연의 사촌오빠는 미간을 찌푸린 후 진시우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은 어느 가문 사람입니까?”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진시우를 계속 지켜보는데 마치도 상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처럼 보였다.“사촌오빠, 진 선생은 무도대종사예요.”조미연은 사촌오빠가 진
진시우가 웃으며 말했다.“그럴 필요 없습니다. 난 관심이 없습니다.”오청광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이 요청은 어느 때든 유효한 것입니다. 생각을 해보고 내 동생을 통해 연락을 주시오.”말을 마치고 그는 조미연에게 말했다.“내 친구들을 만나러 가자꾸나.”“그래요.”조미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며 진시우에게 말했다.“진 선생, 전화번호를 좀 줄 수 있는가요? 나중에 얘 기좀 할 수 있게…….”진시우는 거짓 번호를 알려주었고, 조미연은 의심하지 않고 사촌오빠를 따라 나섰다.“동해시 오씨 가문…….”진시우는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정말 풍운제회다. 무도대종사는 없다 해도 동해시의 대세력이 다 참여하다니…….”“절천팔도의 흡인력은 확실히 크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큰 세력이 북양시에 올 이유가 없다.”진시우는 휴대전화를 꺼내 동해시 오씨 가문에 관한 뉴스를 검색했다. 이 세력은 돈이 많고 기세가 등등하였는데, 어느 업종이든 앞뒤를 가리지 않고 다 개입하였다.그가 한창 뉴스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뭔가 와르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진시우는 별 생각없이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는데 뜻밖에도 담유가 골칫거리를 만난 것 같았다.그는 즉시 일어나 신속히 담유 쪽으로 다가갔다.……탁!미모의 한 여인이 오만방자한 표정으로 담유의 얼굴을 후려쳤다.“사과해! 안 그러면 네 그 입을 찢어버릴 거야!”여인은 보기에 나이가 스물여섯 일곱 정도로 보였는데 안하무인이라 그 누구도 안중에 없는 것 같았다.담유는 영문도 모른 채 뺨을 맞고 화가 나서 고개를 들어 그 여인을 바라보았다.여인은 그 모습을 보고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얼굴은 분명히 예쁜데 오만하기 짝이 없고 천박하게 보였다.“너, 내가 누군지 알아? 네 남자는 대체 어디 있지? 빨리 불러와.”말을 마치자 그 여인은 손을 들어 또다시 담유를 때리려 했다.담유가 뒤로 물러서는데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그녀의 등을 세게 밀었다.결국 담
주위의 손님들이 빙 둘러 에워싸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표정이 냉랭한듯 연극을 보는 모습이었다.어떤 사람은 동정을 드러내고 고개를 저으며 안타까워했다.어떤 사람은 경멸하며 비웃었다.담유도 어리둥절해졌다. 치마 한 벌에 3000만 원? 그녀는 이렇게 고급스러운 치마를 처음 보았다. 이것은 그녀가 평생을 모아도 살 수 있는 치마가 아니었다.“저 여인은 동해시 나씨 가문의 나자월이지요?”“동해시 나씨 가문? 그럼, 오늘 밤 이 연회의 주최자 나택흠의 여동생이라는 말인가요?”“저 아가씨는 누군가요? 보아하니 나자월보다 훨씬 예뻐 보이는데…….”“죽고 싶어 그런 소릴 하시오? 그러다가 나 아가씨에게 찍히면 어쩌려구?”“그래 내가 실언했어. 근데 저 아가씨는 참 안됐구려. 나자월의 화풀이 대상이 됐으니.”“…….”사실이 어떤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나서지 않았다.설사 앞에 있는 여인이 서시나 초선이라 할지라도 나서지 못할 것이다.영웅이 미인을 구하고 미인의 보답을 받을 기회가 있어야 하겠지만, 여기에 선뜻 나섰다간 목숨을 건지기 힘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이때 송중군이 사람들을 헤치고 나와서 겸손하게 말했다.“나 아가씨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내 조카딸 담유입니다.”나자월이 송중군을 바라보는데 눈길은 냉담하기 그지 없었다.“당신은 또 뭐야?"송중군은 안색이 변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전 홍군그룹의 이사장 송중군입니다.”“홍군그룹…….”눈을 가늘게 뜬 나자월은 곧 얼굴표정이 더 추워졌다.“아 들어봤어! 듣자하니 당신 뭐 큰 손 하나 잡았다며?”송중군은 눈을 떨며 사양했다.“그런 일 없습니다. 내게 무슨 큰 손…….”나자월이 차갑게 말했다.“홍군그룹, 난 당신네가 옷 디자인, 생산 및 판매를 하는 기업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맞지요?”송중군은 마음이 불안해지고 좋지 않은 예상이 들어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나주월이 계속 말했다.“당신의 회사는 이제 우리 나씨 가문의 것이에요. 내일 사람을
"아까까지 사과하는척 하더니만, 그냥 흉내만 내는 거였어? 이런 염치없는 년이!"나씨 가문의 딸인 그녀는 이내 차겁게 한마디 더 뱉었다."그 꼴을 보니 배상할수 있는 형편도 아닌거 같은데, 더 말해봤자 뭐하겠어? 이봐라, 어서 이 년을 끌고 나가!"이 말이 그치기 무섭게 어디선가 경호원 두명이 나타나서 담유한테 터벅터벅 걸어갔다.이때 진시우가 인파속을 헤집고 나왔다. 그는 두 경호원을 보더니 이마살을 찌프리고 외쳤다."꺼져!"두 경호원은 그 외침소리에 머리가 순간 텅 비여졌는지 걸음마를 멈추고 그자리에 멈춰서있었다.담유는 표정이 아주 좋지 못했다.진시우도 그런 그녀의 안색을 알아쳤는지 고개를 끄덕이더니 부드럽게 얘기했다."괜찮으니깐 나한테 맡겨요."그리고 그의 눈빛은 송중군한테 떨어졌다."송 아지씨, 그만 물러나세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송중군은 한숨을 쭉 내쉬더니 진시우곁에 가서 한마디 소곤거렸다."적당히 봐가면서해, 그래도 상대는 동해의 나씨 가문의 자제분 되니깐..."진시우는 그런 송중군을 보며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잘 알았다는 신호였다.반면 난데없이 어디선가 진시우라는 사람이 불쑥 튀여나와 마구 헤집고 다니는걸 본 나자월은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누구야? 이 병신은 어디 출저야?"이에 진시우는 그냥 예의바른척 미소로 답했다."나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입 하나는 참 깨끗하군요."나자월은 그러거나 말거나 씨익 웃음을 보이며 말을 계속했다."당신네처럼 버러지같은 인간들을 상대할 때에는 예의가 왜 필요하죠?""봉건시대같으며 죄다 노비로 태여날 인간들이 예의를 들먹이고 있어!"퍽!나자월의 시건방진 말투에 곧장 진시우는 주먹을 얼굴에 날렸다. 나자월은 진시우의 펀치에 공중에서 두바퀴 빙글 돌더니 바닥에 떨어졌다."아아아악!!!"나자월은 미친듯 소리를 내질렀다. 아프기도 했고 치욕스럽기도 했다. 그녀의 고함속에는 이 두가지가 녹아들어있어서 그런지 더욱 귀청을 때렸다.그리고는 마구 날뛰면서 언성을 높혔다."감히 내
아래층에서는 지금 막 난리법석이 되여있는 와중 이를 지켜보는 두 사람이 있었으니, 그 둘은 다름아닌 오청광이랑 조미연이였다.조미연의 애처로운 눈빛은 진시우를 향하고 있었다."오빠, 우리 내려가서 진 선생님을 위해 뭐라도 해야하는거 아니야?"반면 오청광은 한손에 들려있는 포도주를 조금씩 흔들거리며 답했다."겨우 대종사를 위해 나택흠과 대항하는건 이성적이지 못해.""아니, 그래도 저 나이에 대종사까지 되는 사람은 흔치 못하잖아. 만약 저런 인재를 아래에 두면 언젠간 큰 도움이 될거 같다고.""지금 이런 긴요한 때에 도움을 줘야 그만큼 감사하게 생각할거 아니야?"오청광은 그말에 씨익 웃더니 포도주 한모금 음미하고 계속 답했다."사실 난 이미 저 자한테 잘 얘기해보았었어.""하지만 상황파악을 잘 못하더군.""우리 오씨 가문아래로 들어오고 싶은 사람은 세상천지에 널리고 널렸어. 저 진시우 한명쯤은 그리 탐나지는 않다고."그는 계속 쌀쌀맞은 어조로 얘기해 나갔다."만약 그 실력이 우리 동년배의 대종사에서 최고를 찍는다면 내 가히 한번 더 고려해 주지."아까 진시우의 거만할 정도로 자신만만했던 태도를 생각하니 오청광은 은근 언짢았는지 더 빈정거렸다."이참에 나택흠한테 혼쭐 한번 크게 나는게 오히려 도 좋은 선택일수도 있어. 동해가 절대 함부로 노닥거리며 거닐수 있는데가 아니라는걸 일깨워 줘야해."오청광의 입가에는 벌써 음흉한 미소가 걸려있었다."잘 두고보라고...!"...진시우는 무표정으로 나씨 가문의 도련님인 나택흠을 보았다."동해에서 온 사람들은 정말 하나같이 법도를 모르는 사람들 뿐이네요."나택흠의 눈에는 은은히 살기가 돋아나고 있었다. 옆의 나자월은 아까부터 읍소하며 고래고래 소리쳤다."오빠, 어서 이자식을 죽여줘!"나택흠은 그런 나자월을 측은하게 바라보더니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눈길을 진시우한테로 돌렸다."어서 내 동생한테 무릅꿇고 싹싹 빌어요, 그리고 절로 여기서 꺼져요. 그러면 없던 일로 쳐줄게."진시
이런 기회는 흔하지 않았다. 그래서도 감히 무례를 범하면서까지 나택흠 편에 서려 한 거다.나택흠도 재치있게 눈길을 다시 진시우한테 돌리며 득이양양해 했다.솔직히 나자월이 평생을 봐온 여동생으로서 그녀의 심보를 모를가봐? 굳이 CCTV를 확인하지 않아도 영락없이 자기 여동생부터 시비를 건게 뻔했다. 이유가 뭐 간단한 것이고. 왜냐하면 여동생이 시기질투가 워낙 많던 사람으로 감히 누군가 그녀보다 잘나는 꼴을 보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그러니깐 앞에 있는 담유를 보니 딱 여동생이 질투를 느낄법하게 예쁘고 곱실하게 생겼으니 아마 대충 그런것일 거라 예상했다.하지만 그렇거나 말거나, 천하의 나씨 가문의 일원으로 굳이 일반인한테 무릎꿇을 일은 없었다. 즉 잘못을 했더라도 인정할 수있을만큼 너그럽지는 못했다."계속 변명해 보세요?"나택흠은 거만하게 으르렁댔다."변명이라뇨, 난 사실을 확인하자고 했을 따름입니다.""공평공정하게 말이죠."허나 진시우는 자신의 뜻을 굽힐 생각이 한치라도 없었다.나택흠의 눈빛은 점점 암담해져만 갔다."계속 억지를 부릴 셈인가요? 그냥 머리한번 박고 물러가면 될 일을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속이 시원합니까?""자꾸 이러시면 나도 곤란합니다?"몇몇 경호원들은 나택흠말속의 냉기를 인식하고 어께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이내 성큼성큼 걸어나와 진시우를 호시탐탐 송곳눈으로 노려보며 그를 에워싸려고 시도했다.이에 구경꾼들은 더 뒤로 물러나며 만에하나 자신의 몸에 불똥이 튈가 조심스러워 했다."나 원래 이렇게까지 안하려 했는데... 사람을 추하게 만드네요.""어서 처리해...!"나택흠의 명령에 경호원들은 일동 진시우를 덮치려 했다. 그러나 진시우는 한치의 두려움도 없이 그자리에 꿋꿋이 서있기만 했다.퍽퍽-퍽퍽-싸움은 일촉즉발 발생하였다. 경호원들은 손발이 모자라게 진시우를 향해 공격을 들이부었다. 그러나 이윽고 그들은 소스라치게 놀랄수 밖에 없었다.과거라면 몸무게가 100kg의 건장한 사람이라 해도 거뜬히 처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