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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진시우는 멀뚱이 서있는 나침어를 보고 선뜻 말을 걸었다.

"안가고 서서 무슨 생각해요?"

진시우에게 있어 이런 큰 도시에 온 첫 순간부터 귀한집 따님들이 그리 곱게 비춰지지 못했다.

설사 이시연이라든가 송라엘등 진시우를 은근 관심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총체적으로 보았을때 대부분은 거만하고 기가 센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지금 눈앞에 있는 나침어도 좋게 보이지 않았다.

나침어의 아릿다운 얼굴은 이내 진시우가 넌지시 던진 말에 조금씩 구겨지였다.

그녀도 친인척들은 그렇다 치고 세상의 모든 남자들을 좋게 보지 않았다. 세상남자들은 다 한통속이라 판단했던 거다.

심지어 출세가 좋은 남성들도 좋게 보지 않았는데, 그들한테서 느껴지는 감정이란 구역질과 혐오감뿐 더이상은 없었다. 그러니 어딜가나 남성들을 항상 적대시하였고 동년배는 물론 나이와 경력이 그녀보다 많다 하더라도 99.9%는 다 탈락이였던 거다.

그러나 현재 고작 온양시에서 올라온 진시우는 조금은 다른듯 했다.

예전에 남자들을 대했던 그 썰럼함은 조금 수그러 들고 다정하게 대하고 싶어졌다. 다만 진시우는 그런 나침어의 속내를 아는둥 마는둥 툭툭 말을 내뱉으며 투박하게 대해주었다. 아마 나침어의 화는 여기서 오는 것일 거다.

당연 설사 이런 나침어의 속내를 안다 해도 크게 다를건 없어 보였다.

임아름이나 송라엘, 이시연등 어느하나 나침어한테 꿇릴 여자들이 아니였다.

배격이 든든하고 얼굴이 고와봤자지!

"진짜로 엽봉을 죽일 생각이에요?"

"그나저나 아까 실로 깜짝 놀랬어요. 진짜로 엽천도랑 한판 싸울수 있다니... 이왕이면 엽방야를 죽여버릴거지, 왜 살려두었어요?"

"다시 보복해 오면 어쩔라고요?"

그러나 진시우는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엽방야는 언제는 죽여버릴수 있어요. 아까 말했잖아요? 정기적으로 나한테 약을 받아가라고, 아니면 아까 엽방야의 그 비굴한 모습 봤죠? 그거에요."

나침어는 그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한참을 머뭇거리다 다시 얘기했다.

"그까짓거로 엽씨 가문이 가만히 있을거 같아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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