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방금전의 일에 대해 아마도 천성자본이 좌시하지 않을 거야!”“천성자본의 투자가 왜 전국에 널렸는지 알아? 그건 그들에게 한 번 찍히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회사나 팀을 자기 손에 넣기 때문이야.” “천성자본을 거절한 회사가 우리가 처음은 아니야, 마지막도 아닐 거고. 오늘 니가 엽봉에게 손댄 것 때문에 더이상 천성자본은 투자할 생각이 없을 거야.”진시우가 눈썹을 치켜세우고 말했다.“그들은 회사를 노리고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노리고 온 거야.”“너를?” 임아름은 웃기지도 않는 듯 손을 저었다.“야, 됐어. 알았어! 알았으니까, 진팀장, 얼른 자리로 돌아가.” 진시우는 그녀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도 왜 천성자본이 그를 노리는지는 모른다. “너……, 그리고 오늘 저녁 집에 와서 밥 먹어…… 우리 엄마가 맨날 얘기해.”진시우가 문을 열 때 임아름이 말했다.“아주머니가?” 진시우의 마음이 살짝 동요했다. 마침 그도 백설아한테 물어볼 것이 있었다. 진시우는 알았다는 듯이 머리를 끄덕였다.“알았어.”임아름은 진시우가 떠난 후 한 숨을 내쉬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한동안 앉아 있었지만 아무런 방법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도 천성자본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지금은 그냥 닥치는 대로 해보는 수밖에 없다.프로젝트 부서.천동을 포함한 몇 명 팀원들은 이제 곧 구미시에 가서 크게 한 건 해볼 것을 생각하고 매우 흥분했다.진시우는 그들의 흥분하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아직 퇴근까지는 시간이 남아 천동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때 김종명으로부터 전화가 왔다.진시우가 빠르게 전화를 받으며.“무슨 일이세요.”김종명이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내가 말한 그 교토 사람, 아마 더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진시우의 눈빛이 굳어졌다. 그는 김종명에게 그 사람을 치료할 것을 약속하였다. “그럼 제가 지금 바로 교토로 떠날까요?” 진시우가 물었다
멍해진 임아름이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내 생일?”진시우는 갸우뚱하며 되물었다.“왜? 곧 니 생일 아니야? 우리의 혼인신고서는 가짜지만 설마 출생일 정보도 가짜인 건 아니겠지?”그가 가지고 있는 가짜 혼인신고서, 그 안에 임아름의 생년월일도 있다. 생일이 아니었다면 다이아몬드구슬도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다.비록 부부, 혼인신고 모두 가짜지만 임씨 집안 어른들은 그들이 진짜 부부인줄로 알고 있다.만약 임아름 생일에 아무 이벤트도 없다면 아마 의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임아름은 이제가 그 말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에게 주민등록증 번호에는 양력 생일이고 실제로는 음력 생일을 지낸다고 말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진시우의 마음을 생각하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여전히 도도한 척하며 말했다.“그래, 애썼어. 니가 이런 것도 챙겨줄 줄을 정말 몰랐다. 뭐……, 니 정성을 봐서 받아줄게.” 진시우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답했다.“괜찮아, 싫으면 버려도 되. 나도 원래 너희 할아버지가 우리 관계를 눈치 챌 까봐 준비 한 거야.”“…….”얼굴 표정이 굳어지는 임아름…….하지만 임아름은 화가 났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화를 억누르며 건성으로 답하고는 아무 말없이 별장으로 들어갔다.진시우는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직감했다.“부잣집 아씨 비유 맞추기 참 어렵네……. 역시 우리 연희가 최고야, 말도 잘 듣고…….” 혼잣말하며 그도 들어갔다. 이때 진싱우를 본 임호군은 친손자를 본 것 마냥 기뻐하며 얼른 손짓했다.“시우야! 얼른 와서 나랑 바둑이나 한 판 두자. 심심해 죽겠어!”진시우는 선물 가방을 옆 테이블에 놓고 웃으며 걸어갔다.“할아버지 친구분들과 함께 계시죠, 왜 혼자 계세요?”“말도 마. 다 바둑 둘 줄 모르는 사람들이야. 어른을 배려할 줄 아는 것은 너 밖에 없구나!”진시우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할아버지 그 말씀인즉 제가 제일 편하단 말씀이시죠?” “하하하, 글쎄다…….”임호군도 진시우가 자기에게 져
진시우는 아래층 주방으로 갔다.백설아는 온화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왜?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진시우는 머리를 흔들며 물었다.“어머니, 혹시 동해 백씨에 대해 아세요?” 주방 테이블을 닦고 있던 백설아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다시 웃으며 답했다.“알긴 하지…… 근데 왜?”백설아의 표정에서 진시우는 확신을 가졌다. 역시 동해 백씨와 관련되는 인물이다.“어제 구미에서 교토 조씨네 사람을 만났는데, 할아버지를 노리던 사람들이 그쪽 사람들인 거 같아요.”“그 사람들 입에서 교토 다른 한 세력이 임씨 가문 누군가의 혼인으로 인해 할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아름이는 아닐테고…… 할머니도 돌아가신지 오래 되셨으니…… 그러면 조건에 부합되는 사람은 어머니와 아버지일 뿐이더라구요…….”침묵하는 백설아, 그녀는 이미 테이블을 수십번도 닦았다.“동해 백씨…… 우리 집 맞아.”백설아는 숨기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하지만 이미 절연한지 오래 됐어. 내가 니 장인을 만났을 때 니 장인은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였어. 그래서 우리 아버지도 결혼을 반대하셨지.”틀린 말은 아니다. 그때 임호군이 아니라 지금의 LS그룹을 가진 임호군이라도 백씨 가문의 눈에는 보잘것없었을 것이다. 재벌가 따님이 가난한 집에 시집가는 것은 그 어느 부모도 용납할 수 없을 테니까.“난 비록 백씨 가문 사람이지만 정략결혼을 거부했어. 우리 어머니도 정략결혼의 희생양이라 나 또한 같은 처지가 되고 싶지는 않았거든.”“그때 나는 다른 도시에 공부하고 있었는데 우리 어머니가 사고로 위중하다 하기에 집으로 돌아갔고, 내 모습을 보기위해 마지막까지 버틴 어머니는 나한테 이렇게 말씀하셨어…….”“만약 앞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고 평생 함께 할 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모든 것을 버리더라고 그 사람과 같이 있으라고…….” “정략결혼으로 인해 한 평생 후회하고, 슬퍼하고, 또 한 평생 마음 아파했으니까…….”진시우는 그제야 왜 백설아가 자신
진시우는 조금 놀랐다. 백설아는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예리하고 총명했다.역시 백 씨 가문의 아가씨는 남다르다. 진시우가 만났던 여자 중에서 백설아만큼 예리한 사람은 이시연밖에 없다.소라엘도 능력이 뛰어나지만 이시연보다는 관찰력이 부족하다.“어머니, 감사합니다.” 진시우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백설아도 웃으며 대답했다.“시우야, 별거도 아닌데 고마워할 필요 없어.”진시우가 말했다.“어머니는 동해 백씨 출신인데 왜 교토 명문가 에게 찍혔나요?”“다 임운하 때문이지.”백설아가 대답했다.진시우는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물었다.“어머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음, 내가 임운하랑 사귈 때, 교토에서 온 예쁜 여자가 있었는데, 미친 듯이 임운하를 짝사랑하고는 결혼하고 싶다고 했어.”말하면서도 그녀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우리 아버지는 임운하가 마음에 들지 않았었는데 교토 명문의 아가씨는 임운하를 좋아한다나 뭐라나…… 당시엔 참 이해 안갔었어.”아버님이 젊었을 때는 매력이 넘치셨나보네요?”사실 진시우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한 명은 교토 명문 출신이고, 한 명은 동해 백씨 출신인데, 이 두 사람 둘 다 임운하를 좋아하다니.’ 백설아는 고개를 저었다.“우리 남편이 매력이 넘치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니야…….”“당시에 그 여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임운하랑 당장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거든. 내가 보기에는 원하는 게 있는 것 같아 보였어.”“그 여자는 우리 남편이랑 만난 적도 없었는데…… 어디서 임운하에 대해 들었는지 모르겠어. 아무튼 너무 이상하잖아.”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복권 당첨된 것보다 더 말이 안 되네요. 혹시 그 여자가 교토 어느 가문 출신인지 아세요?”백설아는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그 여자가 엽씨였던 것 같은데…… 교토 엽씨인가?”‘엽씨?’진시우는 오늘 갑자기 LS그룹에 온 그 엽봉이 생각났다.‘아, 그렇구나.’진시우는 깨달았다.‘그런데 엽씨 가문과 조씨 가문은 왜 임아름을 찾지 않고 나를 찾
“무엇인지 확인해 보고는 바로 버릴 거야…… 내가 이딴 싸구려를 절대 좋아할 리가 없어.”“흥, 이것 봐, 딱 봐도 싸구려 물건이야!”임아름은 새하얀 손을 내밀어 쇼핑백을 허벅지에 올렸다.지그시 실눈을 만들며 그녀는 선물 상자를 열었다.……불빛 아래에서, 정밀하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구슬이 빛을 내고 있었다. 마치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처럼 보였다. “후”임아름은 중독된 것처럼 이 다이아몬드 구슬에 넋을 잃었다.그녀의 하얗고 예쁜 볼이 살짝 빨개지며 더욱 예뻐 보였다.끼익-문 여는 소리가 났다.임아름은 깜짝 놀라서 손에 있는 다이아몬드 구슬을 놓쳐버렸다.“아…… 내 다이아몬드…….”임아름은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다행히 다이아몬드 구슬을 찾았다.마침 이때 진시우는 문을 열고 땅바닥에 누워 두 손으로 다이아몬드 구슬을 꼭 안고 있는 임아름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뭐 하는 거지?”진시우는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말을 걸었다.임아름은 얼굴이 빨개져서는 이를 악물고 원망하는 듯 소리 질렀다.“나가! 어서 빨리 나가!”“어.”임아름의 체면을 구기면 안 되니까 진시우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잠시 후 방 안에 있던 임아름이 차갑게 말했다.“자, 이제 들어와.”진시우는 그제야 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방안에는 어두운 노란색 전조등만 켜져 있을 뿐 쇼핑백은 이미 사라졌다.임아름은 담담하게 말했다.“어서 자자.”“어.”진시우는 바닥에 이불을 깔려고 했다.임아름이 말했다.“우리 엄마가 요즘에 또 의심병이 도졌으니까 침대에 올라와서 자.”“어…… 그래.”임아름은 진시우의 말투를 듣고 조금 화가 났다.‘이 자식아, 나랑 같은 침대에서 자기 싫어?’‘쳇, 됐어! 다이아몬드 줬으니 한 번 봐준다!’임아름은 불쾌한 듯 불을 끄고 진시우를 등지고 잠을 잤다.다음날.진시우는 휴가를 내고 약만당에 왔다.그는 조연희에게 줄 다이아몬드 구슬을 회사에 두고 가져오지 않았다.조연희 생일 때 그녀에게 주려고 했는데……
진시우가 약만당에 들어갔다. 조연희는 그를 보자마자 기뻐하여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오빠!” 조연희는 흰색 간호사복을 입고 머리를 묶었다.그녀의 작은 얼굴과 볼륨 있는 몸매는 간호사복을 입어도 예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았다.진시우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카운터 뒤의 의자에 앉았다.“할 일 없어서 심심해?”조연희가 대답했다.“할 일이 없으면 더 좋죠.”“어…… 그렇지 하하……. 네 말이 맞네!”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조연희는 그의 옆에 앉았다.두 사람이 매우 가깝게 앉자 조연희의 얼굴은 앵두처럼 빨개졌다. “요즘에 계속 구미시에 있었어요? 할아버지가 저한테 오빠 방해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셨어요!”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약간 화가 난 듯 말했다.“우리 이렇게 가까운 사이인데……, 오빠에게 연락하지 말라니 너무하잖아요!”진시우는 조중헌이 조연희에게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다.진시우는 웃으면서 말했다.“앞으로 연락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해. 할아버지가 괜한 걱정을 하시네…….”“좋아요!”조연희는 몰래 입구의 조중헌을 흘겨본 뒤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우리 할아버지가 요즘 기분이 별로인 거 같아 보이는데, 아무리 여쭤봐도 왜 그러시는지 안 알려 줘요.”“기회가 있으면 오빠가 가서 여쭤봐 줄 수 있어요? 저도 할아버지의 이런 모습을 처음 봐요.”진시우는 잠시 멍하다가 음신으로 조중헌을 살펴보고 조금 놀랐다. 조중헌은 확실히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듯 불안하고 초조해 보이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무슨 일이 생기셨나? 말씀을 안 하시는 것 보니 조연희에게 알려줘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 하시는 건가?’“그래, 나중에 내가 여쭤 볼 게.”진시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이때 김종명의 메시지를 받았고 진시우는 그에게 약만당의 위치를 보냈다.“연희야, 이따 날 좀 도와줘.”조연희는 말을 듣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오빠를 도와주는 건 아주 행복한 일이죠!”“그런 말 하면 안 되지, 할아버지
조중헌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상황을 보니까 아주 대단한 사람이겠군…….’이씨 가문이라도 이 정도는 못한다.김종명은 그제야 조수석에서 내려와 차 왼쪽으로 가서 직접 문을 열었다.조중헌은 김종명이 차 문을 여는 것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하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의술을 가진 김종명이 차 문을 직접 열어주다니…… 차 안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거야!’진시우와 조연희도 입구에 왔다. 조중헌이 말했다.“진시우, 설마 이 차에 타고 있는 사람이 네가 말한 환자분이야?”“그런 거 같은데요……?”진시우가 대답했다. 그는 신념을 쓰지 않았지만 서울의 무도천인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설마 이 차안에 있는 사람의 경비원인가?’‘김종명이 말한 것 보다 더 대단한 인물인가 보군…….’차 문이 열리자 백발의 노인이 내렸다. 그는 검정색 옷을 입었으며 매우 근엄해 보였다.다른 쪽 차 문에서는 키가 175센치 정도인 여자가 내렸다. 그 여자는 마치 그림에서 나오는 듯 굉장한 미모의 여자였다. 흰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이 여자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차갑게 진시우를 바라보았다.2초 동안 진시우를 훑어본 후 노인의 곁으로 갔고 조심스럽게 노인을 부축했다.김종명은 얼른 소개했다.“진 선생님, 이분은 나문후 어르신입니다.”“옆에 계신 분은 나 어르신의 손녀이시고, 나침어라고 합니다.”진시우의 표정은 차분했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두 분 들어오세요.”진시우는 나침어를 흘겨보았다. ‘얼굴도 예쁘고, 이름도 예쁘네, ‘침어낙안’이라……, 참 잘 어울리네.’나침어는 표정이 살짝 바뀌며 진시우를 차갑게 흘겨보면서도 말을 하지는 않았다.나문후가 말했다.“진 선생님, 제가 지금 몸이 좋지 않아 인사가 늦었습니다. 미안합니다.”진시우가 말했다.“아닙니다, 어르신. 건강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네요. 빨리 들어가시죠.”나문후는 이 말을 듣고 눈이 살짝 밝아지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리고는 나침어의 부축을
조연희는 진시우의 칭찬을 듣고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이전에도 그녀를 칭찬했던 남자들은 무수히 많이 있었지만 기쁘기는커녕 귀찮기만 했다.그러나 그녀는 진시우가 그냥 ‘예쁘다’라고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했다.조중헌은 진시우의 팔을 끌며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시우야, 나문후가…… 정말 큰 일이구나, 너 조심하거라. 안 그러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해를 끼칠 수도 있어!”진시우는 조금 놀랐다.“할아버지도 저분을 아세요?”“그를 아냐고?”조증헌은 쓴웃음을 지었다.“알다마다, 그를 아주 자주 봤지……!”말하면서 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티비에서 자주 본다 말이야.”“어…….”진시우도 멍 해졌다. 이 말은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했다.옆에 있던 조연희가 놀라서 소리를 낼 뻔했지만 다행히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할아버지…… 그 할아버지가 그렇게나 대단한 인물인가요?”조중헌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진시우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방금 나문후를 한 번 훑어보면서 이미 그의 몸 상태를 파악했다.‘치료하기가 쉽진 않겠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조중헌은 한숨을 쉬었다.“아이고, 내가 진작 그 환자가 나문후 라는 것을 알았다면 무조건 거절하라고 말했을 거야.”진시우가 의아한듯 다시 물었다.“왜요?”조중헌은 대답했다.“잘 치료해 줘도 문제가 생길 것이고, 치료를 잘 못해도 문제가 생길 거야……. 그와 관계를 맺으면 좋은 점도 있겠지만, 나쁜 점이 더 많을 수도 있어.”“어…… 괜찮아요, 저는 의사로서 어떠한 사람이든 목숨을 살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진시우는 개의치 않고 조연희를 데리고 들어갔다.치료실에서.김종명은 매우 긴장했다. 그가 교토에 있을 때 나문후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다.그 후에 나문후 치료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 하던 중 서울에 있는 진시우를 생각해냈다.하지만 지금은 그 진시우가 실수할까 봐 걱정된다.“진 선생님, 잘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