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희는 그들을 얼핏 보고 고개를 들어 말했다."반장..."우두머리의 남자가 정유희의 반장인 것 같다.얼굴이 싸늘한 하 반장은 진시우을 무시하고 물었다."정유희, 오늘 밤 모임을 거절했다고 하던데?”정유희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나..난 그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게다가 오늘 저녁에 일도 있고..."하 반장의 눈빛이 어두웠다. 그는 며칠 동안 정유희를 관찰해서 이제는 그의 성격을 파악했다.오늘 저녁 그는 정유희에게 여자친구가 되라고 강요하기 위해 회식을 조직했다.하지만 정유희가 거절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이럴 수가, 그럼 오늘 밤의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되는 것인가? 그건 안된다!’"오늘 넌 무조건 가야 되. 이건 서로 알 수있는 기회인데. 너가 안간다면 나 하천우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침울한 눈빛으로 협박을 했다."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 대가를 잘 생각해봐라!"정유희의 마음은 즉시 긴장 되였다. 말싸움을 할 줄 모르는 그녀는 분명 거절했는데 왜 강요하는지 이해하지도 못했다."기세가 등등하구나.”진시우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보았다.하천우는 안색이 안좋아졌다."니가 뭔데? 꺼져!"탁-진시우의 뺨을 맞은 하천우는 비틀거리며 옆 책상을 넘어뜨렸다."도련님!"그와 함께 온 따까리들은 놀라서 동시에 매서운 눈빛으로 진시우를 보고 그를 향해 날뛰었다.진시는은 그들을 척척 해치웠다.하천우는 머리를 안고 화내면서 말했다."무술인이야? 그래서 이리 겁이 없구나! 하지만 너가 천왕노자라 해도 감히 날 건드리면 오늘 기어서 나가야될 것이다."삐걱-식당 문이 열리자 굳은 눈빛으로 60세에 가까운 노인이 진시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진시우는 들어오는 무도종사를 바라보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하천우는 진시우를 가리키며 노여워했다"녹 어르신, 저 사람을 없애버려요!"그가 녹 어르신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잠시 진시우를 쳐다보다가 겁에 질린 기색을 보였다.그는 주먹을 안고 머리에는 식은땀이
진시우의 말에 녹 노인이 분노하기는커녕 도리어 알 수 없는 무서운 압박감을 느꼈다.‘젊은 나이에 이런 폭언을 퍼붓다니, 정말 그냥 단순한 덜렁쇠가 맞단 말인가?’게다가 진시우는 대종사이기까지 했으니.눈앞의 젊은 대종사를 바라보며 녹 노인은 갑자기 동해와 교토에 있는 하늘의 총아들이 생각났다.금수저를 머금고 인간 세상에 태어난 존귀한 도련님들은 어려서부터 일반인이 누릴 수 없는 자원들을 누리며 그 어떤 분야에서든 일반인보다 수십 배 심지어 그보다 더 많이 빨리 성과를 이루었었다.많은 일반인들이 40년 내지 50년을 기울여 노력해야만 무도 대종사의 경지에 이르렀지만, 금수저를 머금고 태어난 도련님들은 기껏해야 20대에 들어서면 도달할 수 있었다.‘설마 이 젊은이도 동해나 교토에서 온 사람인가?’"젊은 총각이 기세가 장난이 아니네. 성함이 어떻게 되지?"녹 노인이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다소 상대방을 자극하려는 말투였다."진시우."이에 진시우는 전혀 두렵지 않은 듯 자기 이름을 내뱉은 후 불안함에 빠진 정유희를 달랬다. 그러고는 하천우를 쳐다보며 말했다."동강에 방금 무도천인이 세 명이나 죽었는데, 아직 그렇게 비통하지는 않은가 보군. 만약 하씨 가문의 사과가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네 번째로 살해될 동강의 무도천인은 아마 당신들 하씨 가문의 사람일 거야."하천우는 너무나도 억울했다. 그는 원망이 가득 찬 눈빛으로 진시우를 노려보았다. "오만방자한 녀석! 감히 네까짓 게 무도천인을 함부로 입에 담아? 그분들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 알기나 해? 게다가 우리 하씨 가문에 무도천인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감히 나를 건드리다니, 죽기보다 못한 벌을 받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으라고!"진시우가 하천우의 말을 듣더니 눈빛이 갑자기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매처럼 예리한 시선이 하천우의 몸에 고정되었다. 동시에 무서운 살기가 식당 전체를 뒤덮었다.하천우는 순간 놀라서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고, 눈에는 공포의 빛이 가득했다.녹 노인도 하늘을 찌를 듯
하씨 가문의 세력이 이곳까지 뻗으려 해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될 대로 되라지 뭐...... 난 일개 하씨 가문의 하인일 뿐이니 사실대로 보고하기만 하면 되겠지. 뭐 하러 다른 일까지 신경 쓴 담......"녹 노인은 카운터로 다가가 놀라서 떨고 있는 사장에게 20만 원을 지불했다.그러고는 하씨 도련님을 업고 아수라장으로 된 식당을 떠났다.......양강정수는 구미대학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진시우와 정유희는 학교까지 걸어가기로 했다.정유희가 입고 있는 흰색 치마가 비싸지는 않지만 깨끗하고 깔끔하여 정유희에게 상쾌함을 더해주었다.게다가 날리는 치맛자락에 맞춰 움직이고 있는 가느다란 종아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끝없는 환상을 불러일으켰다.학교로 가는 내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쁘고 단순한 소녀에게 시선을 주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유희야."진시우가 그 눈빛들을 무시하고 갑자기 엄숙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네, 왜요 시우 오빠?"정유희가 고개를 살짝 들고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네가 나를 오빠로 인정하고 있는 이상 난 끝까지 너를 보호할 거야."진시우의 표정이 아주 진지했다.정유희에겐 아버지밖에 없었다. 심지어 정인현은 정유희의 친아버지도 아니었다.그리고 그게 정유희가 내성적이고 겁이 많고 나약해진 원인이었고.그러나 정유희는 속으로 엄청 강해지고 싶어 했다.그 점에 대해서, 이시연과 함께 정유희를 처음 만났을 때 진시우는 이미 눈치챘었다.정유희는 자립 자강적인 소녀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남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아 했다. 이로 인해 소녀는 모순에 빠지게 되었고, 그런 모순이 소녀를 점점 더 주눅 들게 했던 것이다."그러니 오늘부터 자신감을 가져. 네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이상, 너를 괴롭히는 자가 있다면 그대로 돌려줘. 상대방이 누구든지 간에."진시우가 정색하며 말을 이어갔다."그 누구도 너를 괴롭힐 수 없어. 상대방이 어떤 지위든, 어떤 내력을 가지고 있든! 그러니 앞으로 구미대에서 공부하는 동안, 너의 본
집으로 돌아오니 낙청영이 보이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이미 며칠째 들아오지 않았다.만양건설은 갓 개업한 회사라지만 유수환의 유성개발이 자금과 프로젝트 그리고 팀 전체를 데리고 병합한 덕분에, 만양건설을 새로 선 회사로 취급하기보다는 오히려 유성개발의 이름만 다른 분신 회사라고 표현하는게 더욱 적절할 법 했다.게다가 회사의 주주권은 진시우가 손에 쥐고 있는 건 맞았지만 주식을 전부 포기하고 낙청영과 유수환에게 나눠 준 탓에 회사의 모든 사항을 진시우보다는 대체로 유수환과 낙청영이 결정하곤 했다.그러니 진시우의 주주권은 사실 "유명무실"한 것이라 회사의 진정한 대표님이 진시우라는 건 누구도 모르는 일이었다.더군다나 각 적대세력이 잠잠해지면서 진시우를 상대하려는 사람이 없어지는 바람에 낙청영은 집으로 돌아올 틈도 없을 정도로 바빠졌다.정유희가 낙청영이 그립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만날 시간이 없을 만큼.그 점에 대해 진시우도 매우 어이없었다. 분명 정유희와 낙청영은 접촉한지 며칠밖에 안 되는데, 벌써 친자매처럼 지내고 있었으니.하지만 그것도 그럴게 낙청영은 원래 꽤 수단이 좋은 사람이라정유희를 그녀의 좋은 친구로 만드는 것도 왠지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회사에 한번 가봐야 하는 거 아닌가?’갑자기 진시우의 머릿속에 한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비록 회사의 일에 거의 끼어들지는 못하지만, 한 번도 회사에 가지 않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았다.진정한 대표님으로서 가끔 회사를 돌아다니며 고위층 직원들에게 당근도 주면서, 직원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대표님도 다 알고 있다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을 듯했다.지금은 정유희의 가정이 정유희에게 채워 준 족쇄를 이미 어느 정도 열었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까지 잠가 둔 족쇄를 철저히 열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밤이 된 후, 진시우는 만양건설로 왔다.강설아는 예전에 낙신산장의 총지배인직을 맡으며 출중한 능력을 선보였었다.그리고 지금 이곳에 와서도 그녀는 여전히 낙청영의 비
진시우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바로 주제를 바꾸었다. "저 며칠 후 온양에 한 번 갔다 와야 할 것 같습니다."낙청영이 듣더니 몸이 순간 굳어졌다. 그러고는 잠깐 침묵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네. 그럼 언제 다시 구미시로 돌아오시는 거죠?"사실 그녀는 진시우가 온양시로 돌아가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곳에는 그녀를 질투하게 하는 여인이 있었으니까.외모 방면이든 능력 방면이든, 그녀는 모두 LS그룹의 사장에게 지지않을 자신이 있었다.게다가 성격 방면에서는 그녀가 더 대범했고.유일하게 이길 수 없는 거라면 아마도 나이일 것이다.서로 막상막하인 상황에서 나이가 승부를 가르는 중점으로 되었다.비록 그녀도 스물여섯 일곱에 불과했지만, 상대방은 그녀보다 두세 살이나 더 젊었으니.진시우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그러다 낙청영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자 진시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며칠만 좀 더 신경 써주시고, 전성 인터내셔널을 LS그룹에 맡기세요."낙청영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기회를 봐서 LS그룹과 인수인계할게요.""그래요.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휴식도 하시면서 일하세요. 돈은 벌어도 벌어도 있는 거니까."진시우가 일어나면서 말했다.이에 낙청영이 진시우를 쳐다보며 웃더니 "진 대표님은 007의 즐거움을 몰라요."라고 말했다."007...... 조만간 급사할 겁니다."진시우는 농담 한마디를 던지고는 낙청영의 사무실을 떠났다.그러나 과거 낙신에 비견되는 여인이라고 불렸던 낙청영은 그가 떠난 뒤 실의에 빠진 기색을 드러냈다."임아름이 도대체 뭐가 좋다고......"낙청영은 불만에 가득차 한마디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업무를 마저 처리하기 시작했다.회사에서 나온 진시우는 바로 령양제약으로 갔다. 하지만 소천경과 담비강은 그를 상대할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다. 드디어 이토록 좋은 기회를 얻었으니 열의에 충만된 듯했다.그렇게 그곳에서도 재미가 없었는지 진시우는 잠시만 앉아 있다가 다시 집으로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김소한의 소리가 다급히 들려왔다."진 선생님, 큰일 났습니다! 어서 학교로 와주세요!"진시우가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유희한테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그게...... 말하려면 길어요. 지금 유희가 이미 교장실로 불려 간 상태이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교장실?진시우가 잠깐 멍해지더니 바로 진정을 되찾고 "지금 바로 갈게요. 제가 도착하는 동안 누구든 교장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저에게 알려주세요."라고 말했다.이에 김소한이 격동되어서 대댑했다."알겠습니다!"통화가 끝난 후, 진시우의 눈빛은 아주 냉담했지만 여봉선은 진시우에게서 방출되는 차가운 기운을 절실하게 느꼈다.진시우가 갑자기 차분한 말투로 "위 대장님이 구미대의 교장을 아실까요?"라고 물었다.이에 여봉선이 바로 "그건 위 대장님께 물어봐야 할 것 같은데, 제가 한번 물어볼까요?"라고 되물었다.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저 먼저 학교로 출발할 테니 위 대장님에게 물어봐 주세요. 혹 모르신다면 권리가 크고 구미대 교장을 상대할 수 있는 분을 찾아 그쪽으로 보내주세요."여봉선은 순간 깨달았다. 보아하니 교장이 눈에 뵈는 게 없어 진시우를 건드린 게 분명했다.그녀는 바로 대장 위만성을 찾으러 갔다.구미대 교장의 신분 지위는 장무사의 부팀장보다도 더 높았다.......구미대학교, 교장실.교장 부창정은 그의 앞에 서 있는 정유희를 차갑게 바라보고 있었다.부창정의 옆에 앉아있던 정유희의 지도원이 애석한 표정을 지으며 정유희를 향해 입을 열었다."유희야, 너 성적도 좋으면서 왜 스스로 타락해지는 삶을 선택한 거야?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그런 상도덕이 없는 짓을 하다니! 너 그게 학교에 먹칠하는 거라고. 학교에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가져다주는지 알기나 해?"정유희의 얼굴색이 아주 창백했다. 하지만 눈에는 전혀 주눅이 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쥔 채 굳건한 말투로 대답했다."저 스폰 받은
사실 그가 정유희의 편에 서지 않은 건 부창정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정유희더러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학교의 힘을 빌어 댓글을 정리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 먼저 교장의 분노를 가라앉힌 후에 천천히 사실을 파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니.더군다나 그도 정유희가 그런 사람이 아닐 거라고 확신했다. 게시물 속 젊은이는 그도 만난 적이 있고, 확실히 정유희의 오빠가 맞았으니까.두 사람의 행동거지가 전혀 그쪽으로 친밀해 보이지도 않았고.하지만 정유희를 상대하려는 사람이 부창정이라는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이에 이양공은 속으로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 부창정도 그가 함부로 미움을 사서는 안 되는 사람이라."부 교장님, 그냥 벌점을 주고 앞으로 조심하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그러나 이양공은 결국 양심의 가책을 못 이기고 정유희 편에 서서 한마디 했다."흥!"부창정이 콧방귀를 끼더니 눈빛이 순간 차가워졌다. 이양공이 감히 말대꾸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괜찮을 것 같다라?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죠? 이양공 선생님, 처신을 잘하시고, 해야 할 일과 해야 할 말을 잘 구분하세요!"부창정의 말에 이양공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고집스럽게 이를 악물고 있는 정유희를 보며 그는 속으로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그럼 이 일은 이렇게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양공 선생님이 정유희 학생의 지도원이시니 이 일은 선생님께서 책임지고 실행해주세요."정유희가 듣더니 고개를 들고 빨개진 눈으로 부창정을 노려보았다.이에 부창정이 냉소하며 "어린 나이에 흉악한 눈빛을 드러낼 줄도 알다니. 왠지 학생은 품성마저 문제가 있을 것 같네요! 일찍 퇴학시키는 것도 어쩌면 좋은 일이겠네요."라고 말했다.빵!그런데 이때, 누군가가 사무실 문을 세게 걷어찼다.이양공과 부창정은 모두 깜짝 놀랐다.그러다 부창정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화가 나서는 문어귀를 바라보며 "어느 눈에 뵈는 것도 없는 놈이 감히 내 사무
세 사람을 보자마자 부창정의 얼굴색이 순간 변했다.위만성, 강천, 이현문!이 세 사람은 모두 구미시에서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로 평소에 그도 쉽게 만날 수가 없었다."시우 동생."위만성이 온화하게 웃으며 진시우를 바라보았다.이에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사람이 아직 다 도착하지 않았으니, 저 먼저 가서 일을 좀 보고 오겠습니다."옆에 있던 이현문이 물었다."내가 도울 게 있을까요, 시우씨?""아니요, 아저씨는 여기서 기다리시면 됩니다."이현문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부창정을 바라보았다.부창정은 그제야 자신이 건들지 말았어야 할 인물을 건드렸다는 걸 눈치챈 듯했다.그의 머리에서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평소였으면 이현문은 좋은 태도로 부창정과 인사라도 했겠지만, 오늘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그는 정유희에게 다가갔다.그러자 정유희가 급히 일어났다.이에 이현문이 부드럽게 웃으며 "앉아 있어. 오늘은 누구도 너를 괴롭힐 수 없을 거야. 아저씨가 너의 편에 설 거거든."라고 말했다."아저씨 감사합니다."정유희가 대답했다. 그녀도 이현문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리고 그 장면을 본 부창정은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정유희가 이현문 가문의 일원이라니? 이럴 수가! 난 왜 이 일을 모르고 있었지?!’진시우는 황동일에게 전화를 걸어 포럼 게시물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 다음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아무래도 황동일의 전공이 그쪽이라 전문가들을 많이 알고 있을 게 분명했으니까.그렇게 삼십 분 정도가 지나서야 방명지가 도착했다.사무실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며 그는 부창정을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방 선생님!"부창정은 순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방명지도 여기에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하지만 방명지는 그를 상대하지도 않고 조심스럽게 진시우 앞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시, 시우군....."진시우가 고개를 들어 그를 힐끗 쳐다보며 "부창정이 방 선생의 사람입니까?"라고 물었다.이에 방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