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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안성시로 가주세요. 빨리요!”

그녀는 운전 기사에게 분부를 내리며 말했다.

기사는 놀라 하였다. 유시인의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그녀가 이렇게 다급한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의 기억 속 유시인은 언제나 침착하고 여유로운 성격이었다.

이건 너무 이상했다.

사실 유시인도 이상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무현 님이 왜 안성시에 계시지?”

방금 연홍도에게 연락해서 바로 공항으로 가서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서해시에 가려고 했다. 하지만 염무현이 만나자고 한 장소는 바로 그녀가 있는 안성시였다.

서해시 연남 묘지에서 양희지는 평범한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그녀가 마주한 묘비에는 '양준우'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사진도 붙어 있었다.

무덤 앞에 꽃다발이 몇 송이 놓여 있는데 찬바람에 소슬해 보였다.

오늘이 바로 양준우의 제삿날이다..

방금 서아란과 양문수가 이곳에서 오랫동안 울부짖었는데 양희지가 힘들게 설득해서야 갔다.

“준우야, 누나가 약속할게. 절대 너의 죽음이 억울하게 두지 않을 거야!”

안경을 벗은 양희지는 분노와 원한으로 가득 찬 눈을 드러냈다.

“너의 죽음은 다 염무현의 탓이야!”

양희지는 묘비 사진을 보면서 이를 갈며 말했다.

“김씨 가문에서 연무현을 산산조각 내 복수하겠다고 약속했어.”

묘비 밑에 있는 것이 유골함이어서 다행이지, 만약 관에 들어있었다면 아마 죽은 영혼도 참지 못했을 것이다.

양준우가 죽은 이유는 김준휘를 대신해 육탄방어를 했기 때문이다.

김준휘가 먼저 양준우의 몸으로 연무현의 뺨을 막은 후, 그를 매트로 삼아 5층에서 바닥으로 내리쳤다.

그렇지 않았다면 양준우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양희지를 포함한 세 식구 모두 양심을 저버리고 원수를 염무현으로 인정했다.

사건이 일어난 후 김준휘가 서아란의 계좌에 20억을 보상금으로 송금했기 때문이다.

그들 부부는 양준우가 건물에서 떨어지기 전에 이미 염무현에게 맞아 죽었다고 단언했다.

그래서 범인은 염무현이어야 했다.

그러니 김준희는 그들 아들의 시신을 빌려 목숨을 건진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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