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3화

이어 바깥쪽 의자 한 바퀴에는 유시인을 비롯한 3대 엘리트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더 낮은 지위의 족속들은 집에 들어갈 자격도 없이 문밖의 마당에 서서 들어야 했다.

4명의 어르신이 번갈아 가며 발언했는데 나머지는 모두 조용히 경청했다.

한 명의 비서 같은 젊은 여성이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인 채 종종걸음으로 유시인에게 다가와 휴대전화를 건넸다.

유시인은 ‘서해 연홍도’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를 보았다.

그리고 그가 보낸 위챗을 보았다.

「무현 님께서 너와 협력할 의사가 있음을 알려주라고 하셨어.」

눈을 부릅뜬 유시인은 이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너무 좋아!”

순간 모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특히 앞에 앉은 둘째 삼촌 유진강과 아버지 유진해는 노여움 외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두 사람은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이들의 기억으로 유시인은 어려서부터 철이 든 아이였다.

좋은 가정교육 아래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유시인은 크면서 더욱 교양이 있고 사리에 밝았다.

게다가 똑똑해서 무슨 일이 생겨도 혼자 해결할 수 있었다.

그녀가 이런 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드는 버릇없는 일을 한 것이 믿기지 않았다.

유진강은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진 데다 얼굴에 멍까지 선명해 마치 얻어맞은 듯 괴상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수많은 시선이 자신에게 몰려오자 유시인은 자신이 추태를 부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죄송합니다, 할아버지, 삼촌, 큰아버지, 그리고 형제자매 여러분, 방금 좋은 소식을 듣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유시인은 다급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게 말했다.

“제가 질서를 무너뜨렸으니 벌을 내려주세요.”

네 명의 어르신이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비록 규칙과 질서를 깨뜨리는 것은 허락할 수 없는 일이지만 후배들에게는 그래도 너그러운 편이다.

그중 한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시인이 너는 항상 침착하고 점잖아서 많은 자매 중에서 뛰어났어. 남자아이들과 비교해도 조금도 모자라지 않아. 무슨 일이길래 아까 그런 모습을 보였는지 궁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