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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물론 모든 것은 무현 님의 뜻대로 해야죠.”

소천학은 당연히 의견이 없다. 여기에 합류할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큰 영광이다.

염라대왕과 엮일 수 있다면 아무리 까다로운 조건이라도 다 들어줄 것이다.

손녀 소정아와 연무현의 선후배 사이만으로는 불안했다.

연무현이 소정아를 많이 신경 쓰고 그녀를 위해 매번 나서도 따지고 보면 이것은 소씨 가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소천학의 허황한 환상은 더욱 현실적이지 못했다.

계획만 했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게다가 요즘 젊은이들은 그들 시대 사람들과 같이 감정을 대하지 않는다. 오늘은 서로 좋아 죽을 것 같다가도 내일에 헤어져 연락을 끊을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연무현과 엮이는 것이 더 안전하다.

더 중요한 것은 소천학이 자기의 자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씨 가문이 지금 제약업계와의 유일한 연결고리는 백초당의 주식뿐이다.

소천학이 가주로 되기 전에 여씨 가문과 주식 관리 계약을 체결했다. 소씨 가문은 배당만 할 뿐 경영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계약이었다.

까놓고 말해서 권력의 중심에서 완전히 밀려났고 회사 일에 간섭할 권리가 없다.

만약 스스로 양보하지 않았다면 서씨 가문은 이 정도의 주식도 남기지 못했을 것이다.

제약 산업의 인맥이든 시장 점유율이든 소씨 가문은 치유단의 출시와 홍보를 지원하기에 아직 부족하다.

염무현은 휴대전화를 들고 연홍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 사장님, 유시인에게 전화 좀 부탁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전화기 너머로 연홍도가 말했다.

“무현 님 별말씀을 다 하십니다.”

연홍도도 소천학과 마찬가지로 염무현에 대한 존경심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고 뼛속까지 파고들었다.

곽씨 가문의 딸 연희주는 염무현의 수제자이다. 그것도 첫 제자이다.

두 가문은 더없이 각별한 사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인 연홍도는 동년배 사이같이 염무현과 사귈 엄두를 못 냈다.

염무현이 매번 그에게 예의 바르게 대한다고 해도 연홍도는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염라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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