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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화

“자기가 한 일은 자기가 책임진다고 염무현을 넘겨주면 우리는 괜찮을 겁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본채에 와서 이러쿵저러쿵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소천학은 얼굴빛이 새파랗게 질린 채 나와서 호통을 쳤다. “너희들이 쥐새끼같이 겁이 많은 꼴을 보니 정말 소씨 가문의 체면이 꺾일 대로 깎였구나.”

“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사람들 속에 서 있던 소명우는 한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 일은 원래 우리 가문과 상관없는 일인데 왜 우리가 나쁜 결과를 감수해야 합니까?”

“너의 말대로라면 무현 님뿐만 아니라 정아도 그들 마씨 가문에게 넘겨주겠다는 거야?”

소천학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소명우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소씨 가문을 지킬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어쩔 수 없죠.”

소천학은 기가 막혀 계속 가슴을 큰 보폭으로 움직였다.

“너는 아버지가 될 자격이 전혀 없다!”

“집주인의 이름으로 소명우의 후계자 신분을 취소하고 오늘부터 집에서 훼방할 것을 공식 선언합니다!”

소명우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아버지께서 인정사정이 없으시니, 이 아들이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세요.”

“소천학은 지난번 중독사건을 겪은 후, 노망이 들어서 더는 소씨 가문을 이끌어나가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

“소천학의 집주인 자리를 폐지하고 제가 후계할 것을 공식 선언합니다!”

소천학은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이 불효자야, 네가 나를 폐위시키려 해? 네가 뭔데?”

“다들 누구를 응원하는지 한번 보세요.”

소명우는 득의만면하게 웃었다.

많은 사람이 잇달아 소명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소천학의 편을 드는 사람은 드물 뿐만 아니라, 모두 나이가 들어 존재감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다.

한순간에 결과가 밝혀졌다.

소천학은 화가 나 웃음이 나왔다.

“소명우, 당신의 날개가 과연 굳어져서 스승을 속이고 조상을 멸하는 일을 다 할 수 있구나. ”

“아버지, 그렇게 나쁘게 말하지 마세요.”

소명우는 자신의 등 뒤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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