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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마인영은 이미 매우 쇠약해서 입을 벌리고 작은 소리를 냈다.

“소하야.”

소정아는 절친에게 눈짓했다.

소하는 즉시 이해해서 핸드폰을 들고 마인영의 입가에 갖다 댔다.

마인영은 힘들게 몇 마디를 했는데 너무 지쳐서 심하게 헐떡거리기 시작했다.

소하는 휴대폰을 들고 볼륨을 제일 크게 했다.

“소정아는 제 물건을 훔치지 않았어요. 제가 그녀를 못마땅하게 보고 일부러 트집을 잡아 죄를 뒤집어씌우게 한 것입니다…”

중간에 잠시 쉬다가 천천히 한 말이지만 또렷하게 사람들의 귀에 들렸다.

정원 밖에 서 있던 소정아 어머니는 즉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자기 딸이 역시 누명을 쓴 거였음을 알았고 이제야 진실이 밝혀졌다.

“내가 말했잖아, 정아는 물건을 훔칠 애가 아니라고. 이렇게 뻔한 함정도 믿다니.”

소천학은 큰 소리로 말했다.

“보다시피 내 손녀는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입니다!”

소명우의 표정은 매우 보기 흉하게 변했다.

절친이며 엄마며 사형, 할아버지를 포함한 이들은 다 그녀를 믿었다.

그것도 조건 없이 무조건 그녀를 믿었다.

유독 친아버지인 소명우가 딸을 믿지 않았다.

이보다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진실이 밝혀졌는데 소씨 가족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어젯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들은 모른다.

소정아 어머니는 황급히 일의 자초지종을 그대로 모두에게 말했다.

소정아는 누가 마인영이랑 짜서 그 귀걸이를 자기 가방에 넣었는지 물어보려던 참이었다.

“딸!”

마건승은 갑자기 마인영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보고 큰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연무현, 우리는 이미 당신의 요구에 따라 무릎을 꿇고 사과하러 왔어!”

“만약 당신이 일부러 시간을 끌어서 내 딸에게 무슨 변고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나는 너랑 끝장을 볼 것이야!”

“죽고 싶어요?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예요.”

은침이 나오면 사람을 죽인다.

마인영의 목숨은 염무현의 손에 달려 있다.

그녀를 살리면 살 수 있고 죽게 하면 죽는다.

“정아야, 어떡할까?”

염무현이 물었다.

비참하기 짝이 없는 마인영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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