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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할아버지 별 말씀이세요. 저와 정아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으니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소천학의 감사의 표현에 소하는 좀 놀랐다.

그녀는 평범한 가정 출신이라 소정아가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었다면 소정아와 친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소하한테 있어서 소씨 가문은 더더욱 넘볼 수 없는 상대이다.

“참 철이 든 아이구나. 우리 집 정아처럼 말이야.”

소천학은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집에 자주 놀러 와. 할아버지가 이제는 나이가 드니까 너희 같은 젊은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해.”

“그래야 할아버지도 젊음을 잃지 않고 요즘 세상과 벽을 쌓지 않게 되지.”

“앞으로 정아와 함께 본채에서 지내. 사랑채에 객실도 있고 안에 뭐든 다 있어.”

소하는 급히 급히 말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소천학은 너무 기뻐서 서둘러 세 사람을 자리에 앉혔다.

네 사람이 웃고 떠드는 것을 보고 소명우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믿을지언정, 눈앞의 이 모든 것이 너무 현실적이지 않았다.

어르신이 지난번 중독하고 치료된 후로부터 마치 딴사람이 된 것 같았다.

전에 소천학은 그저 몰래 소정이를 이뻐했을 뿐, 절대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설령 소천학이 가장이라고 해도 남존여비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소정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소정아 곁에 있는 보잘것없는 절친마저도 이렇게 챙긴다는 게 이상했다.

소명우가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은 어르신이 마씨 가문에 대한 태도다.

그의 말뜻을 들어보면 마씨 집안과 끝까지 맞서 보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마씨 가문은 안성시에서 3위 안에 드는 부자이고, 마건승은 어둠의 세계의 왕이기도 하다.

3대 무관이 없어졌다고 해도 마건승의 손에 넘치는 것이 목숨을 바치고 그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마씨 가문은 심지어 무력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상업적인 수단만으로 소씨 가문을 완전히 짓밟을 수 있다.

그들이 소씨 가문을 없애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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