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별 말씀이세요. 저와 정아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으니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소천학의 감사의 표현에 소하는 좀 놀랐다.그녀는 평범한 가정 출신이라 소정아가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었다면 소정아와 친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소하한테 있어서 소씨 가문은 더더욱 넘볼 수 없는 상대이다.“참 철이 든 아이구나. 우리 집 정아처럼 말이야.”소천학은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집에 자주 놀러 와. 할아버지가 이제는 나이가 드니까 너희 같은 젊은이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해.”“그래야 할아버지도 젊음을 잃지 않고 요즘 세상과 벽을 쌓지 않게 되지.”“앞으로 정아와 함께 본채에서 지내. 사랑채에 객실도 있고 안에 뭐든 다 있어.”소하는 급히 급히 말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소천학은 너무 기뻐서 서둘러 세 사람을 자리에 앉혔다.네 사람이 웃고 떠드는 것을 보고 소명우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믿을지언정, 눈앞의 이 모든 것이 너무 현실적이지 않았다. 어르신이 지난번 중독하고 치료된 후로부터 마치 딴사람이 된 것 같았다.전에 소천학은 그저 몰래 소정이를 이뻐했을 뿐, 절대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설령 소천학이 가장이라고 해도 남존여비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지금은 소정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소정아 곁에 있는 보잘것없는 절친마저도 이렇게 챙긴다는 게 이상했다. 소명우가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은 어르신이 마씨 가문에 대한 태도다. 그의 말뜻을 들어보면 마씨 집안과 끝까지 맞서 보겠다는 것인데 그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마씨 가문은 안성시에서 3위 안에 드는 부자이고, 마건승은 어둠의 세계의 왕이기도 하다.3대 무관이 없어졌다고 해도 마건승의 손에 넘치는 것이 목숨을 바치고 그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마씨 가문은 심지어 무력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상업적인 수단만으로 소씨 가문을 완전히 짓밟을 수 있다.그들이 소씨 가문을 없애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마씨
사실 마인영은 여정수를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이것은 단지 여정수의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여정수가 자기 가문보다 나은 마씨 가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마인영도 자기 집안보다 훌륭한 가문과 교제하고 싶을 것이다.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말이 있다시피 마인영은 여정수한테 시집갈 리가 없다.여정수는 바보가 아니다. 그는 자신이 소명우가 보는 앞에서 거절하면 소명우는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정수는 그렇게 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도움 요청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정수는 소명우를 진정시키기로 했다. “얘기는 해볼게요. 하지만 인영 아가씨가 용서할 수 있을지는 저도 보장할 수 없어요.”“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최선을 다해볼게요.”“어쨌든 사고를 친 것은 염무현이고 소씨 가문은 불의의 재난을 당한 셈이니, 인영 아가씨가 너그럽게 이해해줄 거라고 믿어요.”소명우는 감격에 겨워 말했다. “그래그래.”“정수 네가 도와준다면 반드시 인영 아가씨를 설득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릴게.”전화를 끊은 여정수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꿈 깨요.”반대편, 마씨 집안에서 마건승은 마호가니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네모난 얼굴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는데 화를 내지 않았는데도 무서웠다. 옆 사람들은 모두 조심스러워 숨도 크게 못 쉬었다. 설령 마건승의 노여움을 사서 자신이 그 재수 없는 화풀이 통이 될까 봐 두려웠다.어젯밤, 3대 무관이 졌다는 소식에 마건승은 화가 났다. 염무현 하나를 처리하는 것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3대 무관을 잃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딸 마인영을 데리고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라고 전해온 것은 더없이 치욕스러웠다. 마건승은 평생 누구도 감히 그에게 이런 요구를 한 적이 없다.화가 난 마건승은 칼을 들고 염무현을 찾아가 목숨을 걸겠다고 했다.결국 부하들이 말렸다.
방안에는 코를 찌르는 약물 냄새가 가득했다.침대에 누워 있는 마인영의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무서울 정도로 창백했다.그녀는 팔다리에 깁스해서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이었는데 어떤 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듯 처절한 소리를 냈다.“아…아파 죽겠어요.”마건승은 창가로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걱정이 가득 찬 표정으로 물었다. “딸아, 괜찮아?”“아빠…아파 죽겠어요. 죽을 것 같아요.”마인영은 아주 허약해 보였고 목소리도 잘 내지 못했다. 마지막 숨이 헐떡이는 듯이 언제 죽을지 모를 것 같았다. “어떻게 된 거야?”마건승은 쩔쩔매는 의사들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쓸모없는 놈들, 내가 돈을 얼마나 많이 들였는데!”“내 딸에게 무슨 변고가 생긴다면 너희들도 다 죽을 줄 알아!”사람들은 겁에 질렸다. 마건승은 안성시에서 악명이 자자하고 악랄하기로 유명해서 그가 누구를 죽이겠다고 하면 정말 살길이 없다는 뜻이다.주치의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어르신, 정말 저희 탓이 아닙니다.”“인영 아가씨의 뼈 부상은 이미 다 치료했고 회복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이 점은 제 목숨으로 보장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아가씨에게는 아직도 정체불명의 내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우리는 전혀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치료할 수 없습니다.”마건승은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무슨 내상? 정체불명이라니?”의사는 이불을 젖히며 말했다. “직접 보세요.”마인영의 어깨너머의 피부가 자흑색을 띠었는데 다른 곳을 향해 빠르게 뻗어 나가고 있었다. 의사가 말했다. “날이 밝았을 때부터 이랬는데 처음에는 손톱만 했습니다.”“우리는 그냥 멍이 든 것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하지만 30분 만에 그릇만 한 크기로 커져 이제는 어깨 전체를 차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우리가 검사한 것에 따르면 자흑색으로 변한 자리의 피부와 근육, 혈관이 모두 괴사할 것 같아요. 단기간에 해결하지 못하면 되돌릴 수 없을 겁니다!”“그때 되면 아가씨
마건승이 넘겨 말했다. “원인은 중요하지 않아.”“지금 상황을 파악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어. 당장 그놈을 찾아!”그러자 누군가가 바로 말했다. 염씨 젊은이는 소정아와 함께 있어요. 그들은 방금 소씨네 집에 갔습니다.”“소정아한테 전화를 걸어, 당장!”몇 사람이 바쁘게 무언가를 하더니 곧 전화가 통했다.소씨네 레스토랑에서 음식이 너무 푸짐해서 세 사람은 금방 배불리 먹었다.소정아의 휴대폰이 울리자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이어 그녀는 핸드폰을 연무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사형, 마씨 집안의 마건승이라고 하는 사람이 사형을 찾는데요?”염무현은 그녀더러 스피커를 켜라고 했다.“염무현, 네가 내 딸의 몸에 손찌검했어?”스피커에서 마건승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가 지금 이를 악물고 화가 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맞아요.”염무현이 시원하게 대답했다.마건승은 화가 나 말했다. “이놈아, 너 정말 간이 크구나. 감히 내 딸을 다치게 하다니, 죽고 싶어?”“당신 딸은 그래도 싸요. 왜 그 지경이 됐는지 묻지는 않아요?”“내가 너랑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할 겨를이 없으니 당장 와서 내 딸의 봉인을 풀어 줘.”마건승이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염무현이 물었다. “당신이 뭔데요?”“이것만 해준다면 이전의 일은 없던 일로 하지. 다시는 이 일을 꺼내지 않겠다고 약속할게.”마건승이 하는 수 없이 양보했다.염무현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제가 책임을 묻고 있는 겁니다.”“너…”마건승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 “한 발짝만 더 양보해서 소씨 가문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그들을 겨냥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지.”“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염무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옆에 있던 소천학은 이 대화를 듣고 즉시 눈을 크게 떴다.“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마건승의 협박이 통하지 않자 그는 순간 화가 치밀었다.“당신 딸을 데리고 와서 무릎 꿇고 사과하세요.”“네가 뭔데? 내 딸을 다치게 해놓고 아직 너에
마건승은 결국 하는 수 없이 타협을 선택했다.체면이 중요하지만 딸의 목숨이 더 중요했다.자존심 때문에 딸의 목숨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확실히 맞지 않는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어르신, 사과하려면 사과의 정성이 있어야 합니다…”“무슨 뜻이야?”마건승은 사람을 잡아먹을 듯이 그 사람을 노려보았다.마건승이 보기에 자신이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큰 영광이었다.겁에 질린 사람들은 다리를 심하게 떨며 떨리는 목소리가 역력한 어조로 말했다. “너무 강하게 나오면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으니 성의를 보여야 합니다.”“아가씨의 목숨은 그 사람의 손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절대 태도 때문에 일을 망쳐서는 안 돼요. 체면을 차리지도 못하고 아가씨의 목숨도 지키지 못한다면 정말 큰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마건승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만 생각이 있냐? 네가 가르쳐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그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자기 사람 앞에서는 언제나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누구도 봐주지 않는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집에서 제멋대로인 사람이다. 한 시간 후에 소씨네 집에 수십 대의 차가 웅장하게 달려왔는데 길에 연기와 먼지가 일었다.그들의 기세가 등등한 것으로 보아 불길한 예감이 든 소씨 가문은 갑자기 난리가 났다.“뭐?!”눈을 부릅뜬 소명우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마씨 가문이 진짜 찾아왔다고? 망했어, 이번에는 완전히 망했어!”“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마건승은 결코 손해 볼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여태껏 사사로운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았습니다.”“다들 밤새워 지켜보다가 지금 딱 졸릴 시간이어서 정력과 실력이 많이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마씨 가문의 상대가 될 수 있겠습니까?”봉쇄만으로도 소씨 가문은 막을 힘이 없다.몇 시간 만에 소씨 가문은 사업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주가도 하한가로 떨어졌는데 이런 상황이 며칠 더 지속되면
“자기가 한 일은 자기가 책임진다고 염무현을 넘겨주면 우리는 괜찮을 겁니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본채에 와서 이러쿵저러쿵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소천학은 얼굴빛이 새파랗게 질린 채 나와서 호통을 쳤다. “너희들이 쥐새끼같이 겁이 많은 꼴을 보니 정말 소씨 가문의 체면이 꺾일 대로 깎였구나.”“아버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사람들 속에 서 있던 소명우는 한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이 일은 원래 우리 가문과 상관없는 일인데 왜 우리가 나쁜 결과를 감수해야 합니까?”“너의 말대로라면 무현 님뿐만 아니라 정아도 그들 마씨 가문에게 넘겨주겠다는 거야?”소천학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소명우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소씨 가문을 지킬 수만 있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어쩔 수 없죠.”소천학은 기가 막혀 계속 가슴을 큰 보폭으로 움직였다. “너는 아버지가 될 자격이 전혀 없다!”“집주인의 이름으로 소명우의 후계자 신분을 취소하고 오늘부터 집에서 훼방할 것을 공식 선언합니다!”소명우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아버지께서 인정사정이 없으시니, 이 아들이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세요.”“소천학은 지난번 중독사건을 겪은 후, 노망이 들어서 더는 소씨 가문을 이끌어나가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소천학의 집주인 자리를 폐지하고 제가 후계할 것을 공식 선언합니다!”소천학은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 “이 불효자야, 네가 나를 폐위시키려 해? 네가 뭔데?”“다들 누구를 응원하는지 한번 보세요.”소명우는 득의만면하게 웃었다.많은 사람이 잇달아 소명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소천학의 편을 드는 사람은 드물 뿐만 아니라, 모두 나이가 들어 존재감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다.한순간에 결과가 밝혀졌다. 소천학은 화가 나 웃음이 나왔다. “소명우, 당신의 날개가 과연 굳어져서 스승을 속이고 조상을 멸하는 일을 다 할 수 있구나. ”“아버지, 그렇게 나쁘게 말하지 마세요.”소명우는 자신의 등 뒤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웃으며 말했
소씨 가족은 마인영의 부상에 놀랐다.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이들이 생각했던 중상이라는 개념과 현실의 차이는 꽤 컸다.많은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중상이라는 표현이 과장된 것으로 생각했다.어쨌든 마인영의 생일 파티에서 생긴 일이기 때문에 옆에 경호원이나 친구로 가득했을 것이다. 그래서 다쳤다고 들었어도 심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마씨 집안이 일부러 심하게 말한 줄 알았다.그렇게 해서 소씨 가문을 겨냥하는 정당한 이유로 삼으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마인영의 부상은 심각할 뿐만 아니라 처절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정도임이 확인되었다.그녀는 팔다리에 깁스를 한 채 움직이지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있었는데 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심지어 머리에 거즈를 둘러 눈과 코만 보였다.언뜻 보면 이상한 미라 같았다.시선은 희미하고 호흡은 미세했다.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마씨 가문이 소씨 가문에게 그렇게 잔인하게 한 이유가 여기 있었다. 눈앞에 친아들 소명우를 비롯한 효자현손들을 보며 소천학은 화가 나서 숨을 계속 굵게 내쉬었다.소천학은 소씨 가문이 무슨 악행을 저질렀길래 이런 이익만 보고 근시안적인 놈을 낳았는지 생각했다.어쩐지 소씨 가문이 수년 동안 조상의 영광을 회복하지 못했더라니,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라 완전히 그들 자신의 탓이었다. 마건승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소천학 등 사람의 호의를 무시하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누가 염무현이야?”그러자 소명우가 방문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염무현, 겁쟁이 노릇을 하려는 거야?”“일을 저질렀으면 책임을 져야지. 너는 그러고도 남자야?”“나는 당신이 소정아 대신 나서는 영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당신도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강한 사람을 무서워하는 겁이 많은 사람이었네?”방안에서 소하는 놀라서 얼굴이 창백하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이런 장면을 그녀는 어디서 본 적이 있다. 소정아는 눈썹을 약간 찡그리고 두 손은 염무현의 팔을 꼭 껴안더니 말했다. “이까짓 일이야 껌이지
안성시에서 마씨 가문이 무릎을 꿇는 것을 본 사람이 없다. 원인을 알 수 없으므로 그들은 오히려 심란했다. 심지어 수시로 빠져나갈 준비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마건승은 새파란 얼굴로 이를 갈며 말했다. “정아 아가씨, 죄송합니다.”“제가 딸을 잘못 가르쳐서 어젯밤 당신을 다치게 했습니다. 오늘 제가 직접 딸아이를 데리고 와서 아가씨께 사과드립니다.”“아가씨께서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마씨 가족은 전부 입을 모아 말했다. “정아 아가씨, 용서해 주세요!”소리가 우렁차서 천지를 진동했다.“뭐?!”소명우는 제자리에서 멍해졌다. 소천학을 포함한 모두가 놀라서 입을 떡 벌려 다물지 못했다.마씨 가문이 이렇게 큰 전투를 벌인 것이 사과하러 왔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마씨 가문은 소씨 가문의 사업을 막으려고 전력을 기울였다.이 기세등등한 공격에 소씨 가문은 전혀 막아낼 힘이 없었다.한 무리의 사람들은 파산에 이르는 비참한 최후를 걱정했다.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마건승이 직접 가족을 데리고 소씨 집에 와서 무릎을 꿇고 사과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그들은 눈앞의 마건승과 마씨네 사람들이 다 가짜라고 믿을지언정 이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 안성시에서 마씨 가문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존재이다. 반면 소씨 가문을 보면 자기 가족한테도 중시 받지 못하는 소정아를 뜻밖에도 마건승이 정아 아가씨라 부르고 있다. 정아 아가씨라는 이 호칭은 소씨 집안에서도 불러본 적이 없다. 그래서 듣기에 이상하고 귀에 거슬렸으며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근데 소정아는 어린 계집애에 불과한데 왜 마건승이 이렇게 존칭하는지 사람들은 의아해했다. 아침에 소정아가 돌아왔을 때, 많은 사람이 그녀를 보았다.부상이 완쾌된 데다 소천학이 함구령을 내렸기 때문에 어젯밤 그녀가 맞은 일은 아무도 모른다.그래서 모두 더욱 의아해했다. 맞은 사람은 분명히 마인영인데 왜 거꾸로 소정아한테 사과를 하는지 몰랐다. 그리고 염무현이 사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