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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무현 님도 계셔?”

소천학은 손녀가 염무현과 함께 있다는 말에 더없이 기뻐했다.

어르신은 자기 손녀가 염무현의 사랑을 받는다면 자신이 염라대왕의 장조부가 될 거라는 상상을 금할 수 없었다.

이것을 생각하니 어르신은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심지어 그들의 결혼식 때 자신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표정과 포즈로 하객들의 축하를 받을지까지 그는 이미 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잠깐 멈칫하더니 급하게 물었다.

“소하는 누구야?”

소정아가 대답했다.

“제 절친이잖아요. 우리 집에도 여러 번 왔었어요.”

“그래?”

소천학은 그런 기억이 없는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생각났어요. 소하는 매번 올 때마다 저를 직접 찾아서 할아버지는 본 적이 없을 거예요.”

“그렇구나.”

소천학이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소하를 사랑의 훼방꾼으로 여겼다.

자기 손녀가 염무현이랑 같이 있는데 눈치 없게 끼어들었다고 생각했다.

관계가 없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은 일이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소천학은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고 오직 자기의 귀염둥이 손녀와 염무현의 사이가 도대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사형, 사매라는 것을 떠나서 둘 다 인물이 뛰어나고 한창 좋을 불타는 청춘인데 우정을 뛰어넘는 일이 생기는 것은 당연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

소천학은 자기 손녀딸이 똑똑하고 생긴 것도 이쁘고 몸매도 좋은 데다가 청순하고 귀엽기까지 하다고 생각했다.

별로 꾸미기를 좋아하지 않긴 하지만 그것도 그녀가 타고난 미모가 있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유일한 단점은 옷차림과 액세서리가 대갓집 규수 출신답지 않다는 것이다.

이것은 소정아의 잘못이 아니라 여자들을 빚덩이라고 생각해 그들에게 돈을 쓰려 하지 않는 집안의 낡은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보니 빚덩이는커녕 소정아가 정말 성공해서 염무현이 소씨 가문의 사위가 된다면 전 용국 가문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금방 깨나서 아직 아침 안 먹었겠네? 잘됐네.”

소천학은 들뜬 마음을 추스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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