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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박가인은 어릴 때부터 집에서 오냐오냐하면서 컸다. 품에 안고 있으면 부서질까, 입에 품으면 녹을까 하면서 말이다.

부유한 가정환경 덕에 어디에 가도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을 받는 대상이었다.

그 때문에 자연스레 자고자대하는 성격이 형성됐다.

다른 사람들은 박씨 가문의 권세 때문에 감히 대들지도 못했고 억울해도 괜찮은 척을 했어야 했다.

지금 박가인은 염무현에게 목줄을 하지 않은 개 취급을 받았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박가인은 전혀 이런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었다.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당신 뭐라고 했어요?”

“어디서 온 평민이 감히 우리 딸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너무 무례한 거 아닌가요.”

소명아는 딸이 이런 말을 듣는 것을 보고 화를 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거울이나 보고 나온 건가요? 근데 뭐 소정아랑 같이 온 걸 봐서 알겠어요. 사람은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참 맞아요.”

소명아는 친아빠 소천학을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는 태도다.

소명아 앞에서 소명우도 투명 인간 취급을 받는다.

소정아는 더욱 말할 게 없다.

다년간, 소명아는 한 번도 소정아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적이 없었다.

소명아의 태도가 있었기에 박가인도 소정아를 만만하게 보아 자주 괴롭혔다.

“그러니까요. 눈이 먼 거예요? 빽을 찾아도 소정아 같은 아빠 사랑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년한테 들러붙고.”

박가인은 엄마가 있으니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혹시 소정아가 소씨 가문의 딸이라서 부잣집 큰 아가씨라도 되는 줄 알고 들러붙은 거예요? 사실은 소정아는 성이 소씨 인 거 말고는 소씨 가문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 어릴 때부터 중시를 받지도 못했고요. 이런 년한테 들러붙은 당신도 참 무식하네요. 내가 선심 써서 알려줄게요. 들러붙겠으면 나 같은 진짜 부잣집 딸한테 들러붙으라고요. 헛수고하지 않게.”

박가인은 일부러 염무현에게 기회를 주는 척했다.

안하무인인 성격으로 항상 자신과 같은 계층의 사람하고만 놀았지. 평범한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박가인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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