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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여 도련님.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남덕구가 눈을 부릅뜨고 그를 봤다. 분명히 사람을 너무 업신여긴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이다.

둘이 일하고 월급은 한몫 받는다니.

너는 정말 악랄한 지주들보다 더 지독하구나.

“동의하지 않으면 없던 일로 하지 뭐.”

여정수는 콧방귀를 뀌며 우쭐대며 말했다.

“다리 세 개 달린 개구리는 찾기 힘들지만 다리가 두 개 달린 사람은 거리에 가득하지.”

“우리 백초당이라는 이름을 보고 수석의로 오려는 사람은 많고도 많아 내가 마음대로 고를 수 있지.”

“하지만 너희 둘은 이미 버림받은 자의 오명을 뒤집어썼는데 누가 너희를 쓰겠느냐?”

남덕구는 멍하니 그 자리에서 서 있었고 더없이 씁쓸했다.

한 달 전 여정수가 자신을 찾았을 때는 그것은 예의뿐이었다.

두둑한 급여를 줄 뿐만 아니라 특별 차량으로 픽업하고 별장에서 거주할 수 있으며 음식도 제공해 주는 등 모든 것을 보장했다.

남덕구는 이런 넉넉한 조건이 마음에 들어 친정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임을 결심했다.

하지만 입사한 지 하루 만에 모든 좋은 점이 날아갈 줄이야.

백초당을 벗어나면 남덕구는 제대로 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할 것이다.

여정수의 조건이 매우 까다롭지만 회천단만 해결되면 다른 이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수석 의사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두 사람 모두 월급을 받으면 둘 다 실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도박을 걸었다. 자전거가 오토바이가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남덕구는 마음을 다잡고 이를 악물었다.

여정수는 음모가 실현된 것처럼 직원 한 명에게 주는 돈으로 수석 의사급 직원 두 명을 구했는데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무엇보다 남덕구와 이가을은 정규직 전환을 위해 목숨을 걸 것이다.

어쩌면 그들이 회천단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 낼 수도 있다.

때가 되면 그 둘의 월급을 올려도 늦지 않을 것이다.

만 보 양보해서 말하면 설사 실패하더라도 몇 달 치 월급만 손해 보는 것이니 다 합쳐봐야 몇 푼 안 된다.

여정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형, 여기가 여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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