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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소정아가 직접 차를 몰고 염무현을 태우고 안성시에서 가장 큰 약재 거래 시장에 갔다.

시장 큰 입구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밤 9시가 넘었다.

많은 가게들이 이미 문을 닫았다.

동구에 있는 한 가게 앞은 문전성시로 유난히 북적거렸다.

가게의 문 어구에는 흠안대약국이라는 다섯 글자가 있었다.

소정아는 편한 곳에 차를 세우고 신속히 안전벨트를 풀었고 표정은 아주 조급해 보였다.

백 년 영지는 아주 귀중하여 찾을 수 있는 것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입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백 년산 영지를 위해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급해하지 마. 입구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건 아직 물건이 있다는 거야.”

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소정아는 입으로는 급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급하기 짝이 없었다.

필경 스스님 여지윤이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관건적인 일이니 제자로서 반드시 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얻어내려고 했다.

“너 둘째 고모 아니야?”

염무현이 예리한 눈으로 사람들 중에 서있는 중년 여성을 발견했다.

화려한 옷차림에 보석으로 치장을 하여 온몸에 귀부인의 특유 분위기를 뽐내고 있었다.

자신만만했고 시선은 뜨거웠다.

낮에 소씨 가문에서 쭈뼛쭈뼛 대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설마 낮에는 모두 연기를 한 것인가.

“둘째 고모가 아니라 큰고모 소명아예요. 큰고모랑 둘째 고모는 쌍둥이에요. 근데 운명은 완전히 다르죠. 큰고모는 본지 재벌인 박씨 가문에 시집을 가 지금은 가주 부인으로서 돈도 많고 힘도 크고 사회적 지위도 높아요. 둘째 고모부는 그저 중학교 선생님일 뿐이니 차이가 아주 크죠.”

집안의 세력으로 보았을 때 둘째 고모부뿐만 아니라 소씨 가문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같은 가문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딸이지만 소명아는 시집을 잘 갔기 때문에 친정에서의 지위를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소씨 집안으로부터 아첨을 받았다.

귀부인 옆에는 잔뜩 꾸민 젊은 여자가 있었다.

짙은 화장을 하고 한겨울에 시원한 옷차림을 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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