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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도망쳐? 어디로?"

여정수는 사납게 웃었다.

안성시에서 누구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매, 여자 뒤에 서 있는 게 익숙하지 않아.”

염무현은 진지한 표정을 하며 말하고는 앞으로 한 걸음 내딛더니 소정아를 자기 뒤로 감싸는 것으로 변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아직도 가부장적이야.”

소정아는 조바심이 나서 말했다.

“사형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제가 어떻게 사부님께 말하겠어요?”

“사형도 참, 도착하자마자 싸움을 벌이려 하다니!”

“눈앞에서 손해를 보지 말아요. 충고할 때 빨리 도망가세요. 안성시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

염무현은 도망치려는 기색도 없이 그 자리에 꿋꿋이 서 있었다.

선두에 선 경호원이 말했다.

“이놈아, 여자 뒤에 숨으려고 하지 않는 걸 보니 그래도 기개가 있네.”

“안타깝게도 별 쓸모가 없어.”

“누가 너더러 우리 도련님을 건드리래, 게다가 도련님을 때렸으니 오늘 무사히 떠날 생각을 하지 마. 너의 이 손모가지는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야!”

이 경호원들은 종일 여정수를 따라다녀서 그를 너무 잘 알았다.

누가 감히 그를 한마디 욕하면, 심하지 않을 때는 뺨을 때리면서 치아도 다 나갈 것이다.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혀를 잘라버려 평생 욕을 할 수 없게 했다.

지금 염무현이 여정수를 때렸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지만 경호원들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도련님을 때린 이 손은 절대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목숨을 지킬 수 있을지는 도련님의 기분에 의해 다르다.

그들은 아마 십중팔구 죽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씨 신의님, 신의님의 자비로운 마음으로 한마디 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소정아는 남씨 성의 중년에게 급히 도움을 청했다.

상대는 콧방귀를 뀌며 남의 일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경호원들이 소란을 피우며 돌진해 왔다. 소정아가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손을 쓰려고 했다.

고대 무술 능력자라는 정체는 소정아가 오랫동안 숨겨왔던 비밀인데, 오늘 이렇게 폭로될 줄은 몰랐다.

소정아는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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