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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3화

“그래요. 그냥 아파 죽으면 좋고요”

여정수는 원망이 가득 담긴 모습이었다.

소정아는 저도 모르게 다시 한번 걱정했다. 여정수는 역시나 염무현이 죽기를 바랐다.

그럼 어떡할 것인가.

여정수는 자신이 방금 마신 컵을 가리키며 말했다.

“남씨 신의님. 당신도 빨리 해독제를 만드는 게 좋겠어요.”

“여 도련님은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어요. 이것쯤이야 식은 죽 먹기예요.”

남덕구는 서두르지 않고 컵을 들고 먼저 냄새를 맡았는데 바로 인상을 찌푸렸다.

“냄새가 왜 이렇게 이상하지?”

“호들갑 떨 필요 없어요. 제가 안에 조금 뭘 더 넣었거든요.”

염무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무엇인지 알려줄까요?”

“필요 없어.”

남덕구는 손가락에 살짝 묻혀 맛보며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이 세상에 내가 모르는 독은 없다.”

“보잘것없는 재주여도 내 앞에서 일부러 감히 허세를 부리다니. 주제넘다 라는 것이 어떤 뜻인지 알고 있나요?”

여정수는 다급히 물었다.

“남씨 신의님. 혹시 무슨 독이에요?”

“글쎄...”

남덕구는 무엇인지 맛을 보아내지 못하여 순식간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익숙한 맛인데 어디서 맡아봤는지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다.

하지만 냄새를 맡아본 게 한 번뿐이 아닌 게 분명했다. 그리고 최근에도 맡아본 기억이 있었다.

뭘까?

“급할 필요가 없어요. 여 도련님을 위한 해독이니 확실하게 확인해 실수 없게 하겠어요.”

남덕구는 넉살 좋게 말하고는 컵을 들어 내용물을 마셨다.

방금의 실패는 그가 양이 너무 적어서라고 생각했다.

끈적끈적하고 냄새가 구렸다.

쓰고 떫은데 너무 중독되는 맛이었다.

여정수는 그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당연히 아무 의심도 하지 않고 그의 거짓말을 믿었다.

남덕구는 미간을 찌푸리며 토하고 싶은 욕망을 꾹 참았다.

만약 뱉으면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냄새가 너무 더러워요.”

소정아는 코를 살짝 가리고 싫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사형, 대체 그 안에 무엇을 넣었나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신선한 비료를 넣었을 뿐이야.”

염무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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