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1화

염무현은 자신만의 방식이 있었다.

장갑을 끼든 말든 본인의 마음이고, 어떻게 할지는 당연히 자신에게 달렸다.

“직접 만져도 상관은 없지만 이 보물이 뭔지부터 얘기해보거라.”

유진강은 염무현을 떠볼 심산이었다.

또한, 먼저 맞춰야만 만질 자격이 주어졌다.

아니면 국물도 없을 테니까!

“비수죠, 정확히 말하면 단도에 속하겠네요.”

염무현이 결론을 내렸다.

유진강은 눈을 부릅뜨더니 이내 폭소를 터뜨렸다.

“젊은이, 눈썰미가 없는 게 아니라 아예 멀었군! 누가 봐도 어장검인 물건을 비수라고 한 것만으로도 황당한데 지금 단도라고 한 건가?”

“시은아, 네가 얘기한 감정 마스터가 진짜 이 사람 맞아? 웃기고 자빠졌네, 하하하!”

유시인은 뻘쭘한 얼굴로 어찌할 바를 몰랐다.

물론 염무현이 없는 얘기를 지어냈으리라 믿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다른 감정사들도 모두 어장검이라고 했었다.

“칼날이 하나인 검을 본 적 있어요?”

염무현이 불쑥 물었다.

“어?”

유진강의 웃음이 뚝 그쳤다.

한쪽에만 날이 있으면 칼이고, 양쪽에 있으면 검이라는 건 기본적인 상식이다.

단지 검처럼 생겼다고 해서 검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다.

“예외는 항상 있는 법, 어장검의 특이한 용도로 인해 은폐와 일격필살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게 당연해!”

유진강은 고개를 쳐들고 두 눈을 부릅뜬 채 말했다.

“모두가 어장검이라고 하는 와중에 지금 너만 칼이라고 우기잖아. 대체 누구의 말이 맞겠어?”

“다수의 의견이라고 해서 맞는다는 법이 있나요? 진리는 항상 소수가 장악하기 마련이에요.”

염무현이 단호한 어조로 반박하자 유시인이 잽싸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삼촌, 잊었어요? 이 바닥에서 득템할 수 있는 이유도 운을 제외하고 특유의 안목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모두가 쓰레기라고 여길 때 혼자만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상황이 있기에 득템이 가능한 거예요. 아니면 일찌감치 빼앗겼을 텐데 본인에게 차려질 기회가 어디 있겠어요?”

유진강이 즉시 반박했다.

“특템할 가능성보다 눈썰미가 없을 확률이 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