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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0화

“고마워요, 집사님.”

예의 바른 유시인의 모습에서 재벌가 아가씨의 오만함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집사를 아랫사람으로 여기며 우월감과 오만함에 찌든 온실 속 화초들과는 무척 달랐다.

한편 유진강은 다소 불쾌해 보였다. 그가 봤을 때 자신과 조카는 멀리서 온 귀한 손님인데 염무현은 마중 나오지도 않고 고작 집사에게 안내를 맡기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

유시인이 없었다면 유진강은 진작 폭발했을 것이다.

2층 서재에서 이은서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염무현이 안에서 답하자 이은서가 문을 열며 말했다.

“염무현 님, 손님 오셨어요.”

“바쁘신데 찾아와서 죄송해요, 염무현 씨.”

유시인이 정중하게 말하자 염무현은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들어오세요.”

“자네가 염무현인가?”

염무현을 본 유진강은 얼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의아한 표정이 역력했다.

“겨우 자네가 맹승준, 홍태하보다 대단하다고?”

너무 여러 보이는데!

털도 채 안 난 애송이 주제에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본인을 대사라고 한 거지?

유진강은 그동안 많은 보물 감정 대사들을 보았지만 이렇게 어린 놈은 처음이었다!

“죽은 사람과 무서워서 모습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저와 비교하는 게 재밌습니까?”

염무현은 망설임 없이 받아쳤다.

그는 원래 이런 성격이다. 받은 것에 두 배는 몰라도 똑같게 돌려주는 것쯤은 자신 있었다.

상대가 무례하게 굴면 그도 참지 않았다.

게다가 지금은 서로 잘 모르는 사이가 아닌가!

유시인이 다급히 소개했다.

“염무현 씨, 이쪽은 제 삼촌 유진강입니다.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말을 거칠게 해서 그렇지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삼촌에게 법기가 있는데 많은 보물 감정 대사들도 속 시원히 얘기해 주지 않아서 보여드리려고 왔어요. 사용 방법을 안다면 저희도 헛걸음한 게 아니니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그렇게 말한 뒤 그녀는 삼촌에게 눈치를 주었고 그제야 유진강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좋아요, 꺼내 보세요.”

염무현은 유시인의 체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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