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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염무현은 유시인을 돌아보았다.

“사실대로 얘기해줘요? 아니면 원하는 대답을 들려줘요?”

반면, 길길이 날뛰는 유진강은 철저히 무시당했다.

염무현은 자신의 속내를 전혀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예의를 갖춰 유진강을 몇 번이고 참아준 이유는 오로지 유시인의 체면 때문이다.

유진강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철이 들고 나서 재벌 집 출신으로 존귀한 신분을 타고난 그는 지금처럼 무시당한 적이 처음이었다.

“사실대로 얘기해!”

유진강이 버럭 외쳤다.

염무현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별로.”

유진강이 화가 나서 눈을 부라렸고, 유시인이 서둘러 물었다.

“그럼 원하는 대답은 뭔데요?”

“진짜 별로인 거죠.”

염무현은 또박또박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진강은 씩씩거리며 되물었다.

“그게 무슨 차이가 있나?”

“앞에 두 글자가 더 붙었잖아요, 이 정도면 차이가 크지 않나요?”

염무현이 되물었다.

유진강은 헛웃음이 났고 염무현을 무시하고 말했다.

“시인아, 이제 알겠지? 역시 허울뿐이었어. 내 말 틀렸니? 전부 다 거짓 명성에 불과했어! 전문성이란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군. 고작 이런 사람이 법기를 통달했다고 큰소리친 거야? 웃기고 있네.”

유시인이 둘째 삼촌을 노려보더니 염무현을 향해 미소를 쥐어짜 냈다.

“무현 씨, 삼촌께서 성질이 워낙 불같아서... 신경 쓰지 마세요. 방금 물건이 별로라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이건 대체 뭐예요? 다들 엄청난 법기이지만 단지 사용법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했는데, 맞아요?”

염무현은 그나마 예의를 갖춘 유시인을 보더니 입을 열었다.

“법기인 건 사실이지만 굳이 대단하다고 따지자면 그럭저럭 나쁘진 않죠. 다만 기운이 너무 사악해서 시간이 흐를수록 되레 소유자를 갉아먹을지도 모르니까 얼른 버리는 게 좋을 거예요.”

유시인이 깜짝 놀랐다.

“네?”

유진강은 피식 비웃었다.

“왜? 버리고 나면 네가 주워가게? 염무현, 잔머리 하나만큼은 기가 막히는군. 빈손으로 특템하다니, 돈 한 푼 팔지 않고 값비싼 보물을 얻을 심산인가? 내가 세 살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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